사라지지 않은 불씨, 다시 타오르다
“열정은 나이를 먹지 않는다. 열정은 생의 감각을 연소시키는 불이다.”
— 노먼 빈센트 필 (미국의 자기계발 작가)
55세. 퇴직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으며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이제 좀 쉬셔야죠.”
“후배에게 자리를 넘길 때도 됐잖아요.”
그러나 내 마음은 그렇지 않다.
내 안의 에너지는,
내가 쌓아온 경험은,
아직도 뜨겁다.
불이 꺼진 게 아니다.
단지 다른 방식으로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이다.
내가 가진 열정은
직장의 책상과 보고서, 회의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내가 보고 싶었던 건
사람과 조직의 본질,
그리고 삶의 본질이었다.
나는 퇴직 이후에야 비로소
진짜 의미 있는 ‘일’을
이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이상 조직 안의 ‘관리자’가 아니라,
이제는 삶을 꿰뚫는 ‘통찰자’로서
내 경험을 글로, 강의로, 책으로 전하고 싶다.
열정은 한때의 속도감이 아니다.
그건 방향이고 지속력이다.
나의 열정은
무대는 달라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더 넓어졌다.
이제는
성과에 쫓기지 않는 열정,
누군가를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닌,
나 자신과 화해하기 위한 성장의 열정이다.
아마 20대의 나였다면
이 불을 다루기엔 미숙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안다.
언제 불이 지나치고,
언제 불을 더 키워야 하는지를.
그래서 나는
지금이야말로 진짜 의미 있는 일들을
해낼 수 있는 시기라고 믿는다.
내가 만들어낸 책들이,
내가 전하는 강의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다시 불을 붙이기를 바라며.
열정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다만 형태를 바꾸며 깊어질 뿐이다.
이제 나의 열정은
성과의 이름이 아니라,
의미의 이름으로 타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