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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블랭크 Nov 08. 2023

돌돌 말린 물감으로 펼치는 세계, 롤드페인트 인터뷰

롤드페인트 X the blank_

|  INTERVIEW                                           

                                                                                 롤드페인트 채민지 대표 X the blank_ 편집팀


Q. 롤드페인트는 어떤 공간인가요? 더블랭크 구독자분들께 소개 부탁드려요. 

롤드페인트는 2019년 대구 봉산동에서 저의 첫 작업실 겸 마스킹 테이프 전문숍으로 준비한 공간이에요. 올해 5월에 대구에서 서울 합정으로 이사를 오게 됐죠. 이곳에서는 제가 작업의 주 재료로 사용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면서 판매하고 있고, 마스킹 테이프라는 도구와 친해지실 수 있도록 다양한 마스킹 테이프 아트의 작업 방식을 공간에서 함께 나누고 있어요. 


 Q. 사실 좀 생소하기는 해요. 마스킹 테이프는 다이어리 꾸미기에 쓰는 문구류 정도로 알고 있었거든요. ‘마스킹 테이프 아트’라는 것이 뭐랄까, 장르적으로 확립이 되어 있는 세계인가요? 작업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저도 사실 따져보지 않았었는데, 올해로 마스킹 테이프 아트 작업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됐더라고요. 10년 전에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정도였어요. ‘마스킹 테이프 아트’라는 표현 자체도 사용하지 않았었고요. 해외에도 많지는 않았고, 일본이나 호주 등에서 몇몇 작가들을 찾을 수 있었는데 그분들이 ‘마스킹 테이프 아트’라는 해시태그를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저도 ‘마스킹 테이프 아트’라는 표현을 쓰게 됐고, 마스킹 테이프 일러스트 혹은 마스킹 테이프 드로잉과 같이 활용도 하기 시작했죠. 이 장르 자체가 저와 함께 같이 성장해 온 것 같아요. 제 작업 방식이나 소재 같은 것들에 대한 질문들이 생기고, 그것들에 대해 설명하고 안내하면서 아직 대중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이 장르가 자리 잡는 데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던 것 같아요. 2018년에는 마스킹 테이프 아트를 주제로 책도 출간했고요. 



 Q. 원래 롤드페인트를 운영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이 얘기를 하기가 괜히 쑥스럽지만 전문 댄서였어요. 그때는 10년 뒤 제가 마스킹 테이프를 붙들고 살 거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죠. 평생, 할머니가 되어서도 춤을 출 줄 알았으니까요. 학창시절엔 선수로 도전을 생각할 만큼 수영에 푹 빠져 있기도 했고요. 취미로는 자전거에 미쳐서 진짜 열심히 자전거를 탔을 때도 있었어요. 댄서들이 지금처럼 환영받고,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되기 전 세대였기 때문에 환경이 무척 열악했지만, 그때 경험했던 것들이 저에게 정말 소중한 자산이 된 것 같아요. 전혀 안 되던 동작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하다 보면 결국 된다든지 하는 경험들이요. 끈기나 본질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처럼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 그때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얘기를 듣다 보니 몸을 움직여 표현하고, 바깥으로 발산해야 하는 에너지가 많은 분인 것 같아요. 

맞아요. 끊임없이 몸을 움직였어요. 그냥 가만히 있는 것을 잘 견디지 못했죠. 어려서부터 지병이 있어 건강에 대한 결핍이 있었는데, 거기에 후천적 질병들이 더해져서 외부 활동이 어려울 정도까지 건강이 악화됐을 땐 그 에너지를 발산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갈증이 너무 컸어요. 해소시킬 수 있는 창구가 간절했죠. 하루종일 방 안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뭔가에 몰입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겠더라고요.



 Q. 그 창구가 마스킹 테이프를 만나면서 열리게 된 건가요? 마스킹 테이프를 ‘돌돌 말려 있는 물감’이라고 표현하신 것을 봤어요. 참 인상적인 표현이에요. 그런데 왜 마스킹 테이프였나요? 대표님에게 ‘마스킹 테이프’는 어떤 존재인가요?

어려서부터 아토피가 무척 심했는데, 아토피는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함께했어요. 손을 집중시킬 곳이 필요해서 찾게 되었던 것이 캘리그라피였는데, 그때는 펜을 붙잡고 한참 몰입하는 시간들을 즐겼었죠. 그런데 건강 호전되지 않고 계속해서 악화만 되니 우울감에 깊게 빠졌었던 때가 있었어요. 펜으로 감정들을 옮겨 내는데, 내면에서 현실과의 부조화를 많이 느꼈어요. 이렇게는 더 이상 건강하게 글을 써 내려갈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 어느 날은 ‘글씨가 아니라 그림이면’이라는 생각들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미술을 향한, 그림을 향한 로망은 항상 있었는데 재주가 없으니 마음으로만 갈망한 분야였죠. 그때 마침 굴러다니던 마스킹 테이프가 눈에 띄어 종이에 붙여 봤는데, 붙이는 것만으로도 선과 색이 만들어지는 것에 흥미로움을 느꼈어요. 그때부터 방법은 전혀 모르지만 계속 찢고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드는 방법들을 공부했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제가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만들어 준 유일한 도구예요. 그때 만약 제 손에 펜이 잡혀 있었다면, 이런 그림들을 그려 낼 자신이 없었을 거예요. 대신 마스킹 테이프라면 붙였다, 떼었다, 몇 번을 수정하며 찢고 붙여 그림을 만들어 낼 자신은 또 있었고요. 마스킹 테이프로 그림을 그린다는 것, 아트를 한다는 게 일반적이지 않으니 정해진 답도 없고, 일반적인 회화처럼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교육과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게다가 내 손톱이 더이상 피부를 쫓지 않고 마스킹 테이프를 찢어 내는 촉감에만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 어떤 약보다도 마스킹 테이프는 건강하게 마음을 지키며 견뎌낼 수 있도록 나에게 도움을 줬어요. 치유죠. 약과 같았고요. 위로, 위안, 희망. 덕분에 견뎌냈어요. 


 Q. 그렇게 듣고 보니 특별한 교육과정 없이도 누구나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다는 게 굉장한 장점 같네요. 마스킹 테이프를 단순히 ‘문구’로만 생각했을 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인데, 예술의 재료가 된다고 생각하니 접근이 훨씬 쉬워졌어요. 그렇다면 작가로 작업을 하시다가 이렇게 롤드페인트라는 공간을 기획하시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저는 작업 시에 단색 마스킹 테이프를 주로 사용하는 편이에요. 즐겨 사용하던 패턴은 좋은 품질의 수입 제품이었는데, 생각보다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구매가 쉽지 않은 제품인 게 늘 작업을 해오면서 아쉽고 갈증을 느끼던 부분 중에 하나였어요. 그러다 그 브랜드의 마스킹 테이프를 취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계기가 되었는데, 처음에는 고민도 무척 많이 되더라고요. 스토어 운영은 처음이라 ‘개인 작업과 동시에 운영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도 물론 있었고요. 그런데 국내 오프라인에서 그런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잠깐 머릿속으로 상상해 보니, 이미 그것만으로도 벌써 엄청 설레더라고요. 심지어 그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내가 될 수 있다는 데에 더 설레어 마음이 크게 기울었던 것 같아요. 그때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더는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 도전해 본 것이 롤드페인트였어요. 



 Q. 마스킹 테이프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 외에 롤드페인트에 방문하면 어떤 경험들을 해볼 수 있는지, 그 경험들은 어떻게 설계하시는지 궁금해요.

롤드페인트에서는 누구나 작은 종이에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책갈피를 만들어 보실 수 있는 무료 체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희가 소개하는 다양한 종류의 마스킹 테이프를 직접 찢고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드는 경험을 통해 마스킹 테이프와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죠. 이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구매하기 위해 문구점이나 숍을 방문하면 예시로 붙여 놓은 샘플조차 보기가 어려웠어요. 마스킹 테이프는 주로 얇은 종이로 제작되다 보니 반투명한 특징이 있어서 말려 있을 때, 펼쳤을 때, 찢어서 어두운 곳 혹은 밝은 곳에 붙였을 때 모두 다 차이가 있는데, 말려 있는 외관만을 보고 구매를 한다는 게 저는 못내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공간에서는 몸소 다 직접 만져 보시고, 펼쳐서 사용해 보시게끔 하는 걸 목표로 삼았어요. 


처음 숍을 오픈했을 때, 작은 매장의 절반 이상이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는 체험 테이블의 비중이었을 만큼 저희 공간에서는 손님들이 직접 마스킹 테이프를 만지고 찢고, 보고 또 상상하는 순간들을 직접 경험시켜 드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낯선 마스킹 테이프와 친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죠. 


결국 처음엔 제 선택으로, 제 필요에 의해서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종류의 마스킹 테이프를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던 것인데 이 공간을 통해 손님들과 나눈 시간들이 쌓이고 보니, 거기엔 제가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경험한 긍정적인 심상들을 손님들도 경험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더라고요. 결국 저의 경험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거였던거죠.



 Q. 뭔가를 너무 좋아하면, 그걸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은 순간이 오는 것 같아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마음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혹은 혼자 외롭게 좋아하던 여러 마음들이 모여드는 공간을 만드셨네요.

맞아요. 처음엔 사실 손님들을 응대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기도 했고요. 개인 작업실 겸용으로 만든 공간이라 작업 시간이 충분히 확보될 거라 생각했는데, 점점 공간 운영이나 판매, 관리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됐죠. 그래서 심리적으로 많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공간을 운영하면서 재차 느낀 건, 제가 사람들을 너무 좋아한다는 거예요. 일에 힘들고 지친 마음도 손님들을 통해 치유 받고 있다는 거였어요. 내가 좋아하는 마스킹 테이프에 대해서 손님들과 이야기를, 즐거움을 나누고 서로 공감대를 이룬다는 것이 저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지 깨달았어요.  


 물론 처음 시작은 저의 개인 작업을 위한 공간이었지만, 언젠가 내가 이 공간을 통해서 그간 어렵고 쓸모 없게만 생각하시던 마스킹 테이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수 있다면 현재 이 공간을 운영하는 자체만으로도 내겐 의미있는 작업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평면적으로 종이 안에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에만 갇혀 있던 스스로의 한계를 깼다고 할까요? 롤드페인트는 저에게 ‘마스킹 테이프 아트’ 의 일종으로, 하나의 작업 프로젝트 인거죠. 그렇게 생각을 바꾸고 나니 아이디어의 확장이나 가능성의 영역들이 훨씬 커지는 것 같아요.


 Q. 처음에 공간 기획 의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롤드페인트를 운영하는 것이 작가 개인의 입장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겠다, 개인 작업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게 되면서 작가로서의 갈증을 해소하는 데에는 약간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롤드페인트를 하나의 작품으로 치환한다면 그 갈증도 자연스럽게 해소가 되시겠네요. 오히려 작가로서 한단계 성장하신 것 같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사업적으로도 너무 중요하고 꼭 필요한 생각의 전환이었던 것 같아요. 

최근엔 대구에서 서울로 매장을 이전하셨죠! 여기에는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꽤 먼 거 리이고, 이미 대구에서 자리를 잡은 후라서 걱정이나 아쉬움도 크셨을 것 같아요. 

네. 최근에 대구 매장이 완전히 정리가 되어 마음 한편이 계속 공허한 기분이 들었어요. 저희는 진작 서울에 와서 새로운 공간을 꾸리고 자리하며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도, 대구에서의 시작이 제 개인적으로도 워낙 의미가 남다른 시작이었어서 그런지, 그 향수가 꽤 오래 가네요. 심지어 그 어려운 결심은 저 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남편과 직원도 큰 결심을 내려주었고요. 모두 함께 서울로 이사를 오게 되었어요. 


혼자 공간을 운영하다 남편, 그리고 후에 또 직원이 함께하게 되었고, 점점 공간적으로 한계가 생기더라고요. 대구의 매장이 평수가 작아도 너무 따뜻하고 만족스러웠던 차라 지금껏 좋은 마음이었지만, 움직임이 필요하겠다는 갈등이 점점 더 커졌었어요. 처음부터 서울로 이사를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고요. 처음에는 대구 지역 내에서의 이사였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저희가 다른 동네로 확장을 해서 옮긴다는 게 공간적인 해소는 가능하겠으나, 기존에 자리하고 있던 곳보다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 줄 것 같다는 생각은 또 크게 들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이왕 자리를 옮기게 된다면 새로운 고객층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들로 번지게 되었는데, 그게 서울이었어요. 


그간 롤드페인트를 운영하며 매출적으로도 가장 안정적인 때였는데, 함께 일하고 있는 남편이자 닉네임 '다라이'님이랑 종종 대화를 나누다 보면, 둘 다 뭔지 모를 불안이 계속 있었던 것 같아요. 이대로 가면 당장은 안정적이겠으나 향후 몇 년 후의 그림이 계속 제자리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어요. 그러다 보니 서로 직감을 믿고,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해를 맞이해 보자 했던 게 올해 2023년 이었네요. 마스킹 테이프라는 분야에 있어서 우리 모두가 꽤 오랜 시간 이 일을 이어나가고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 결심의 동력이 된 것 같아요. 결국 일을 오래하고 싶은 방향과 환경들을 만들기 위해 서울에서 새 출발을 맞이하게 됐네요. 



 Q. 어떤 분들이 롤드페인트를 찾아주시나요? 언뜻 생각하기엔 1020 세대가 많이 찾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실제로는 20대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찾아주시고 계세요. 인테리어나 다이어리, 장식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찾아 주시죠. 저희 매장이 1층에 자리하고 있던 대구에서는 아이 손님부터 어르신 손님까지 찾아 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했어요. 기억에 남는 손님들이 너무나 많지만, 한 할아버지 손님이 요즘에도 종종 떠올라요. 그날도 여느 때와 다르게 매장을 오픈하고 여유로운 오후 시간 때였는데, 한 할아버님께서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오셔서 무얼 하는 곳인지 여쭤봐 주셨었어요. 종종 어르신이 오셔서는 훈계하듯이 ‘이래서 돈은 벌어 먹고 살겠냐’ 하시며 특유의 눈빛과 말들로 우당탕 저의 마음과 귀를 철썩 때리고 가시는 분들이 종종 계셨기에, 그 할아버님께서도 혹시나 그런 말을 하시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과 불안이 마음 한 켠에 있었죠. 그래도 그런 마음은 잠시 감춰 놓고 원래 하던 대로 똑같이 소개를 드렸었어요. 그랬더니 정말 체험 테이블에서 책갈피 종이 한 장을 빼내어 마스킹 테이프들을 하나씩 톡톡 붙여 보시더라고요. 평소처럼 제품에 대한 여러 소개를 덧붙이면서 여유롭게 매장에서 함께 했더니 할아버님께서 더 진지하게 즐겨 주셔서 너무 따뜻한 마음이 들었었어요.


처음 뵙는 어르신과도 이렇게 따뜻한 시간을 저희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그게 가능하다는 게 너무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이런 낭만이 일어나는 순간들이 모두 행복이죠. 그런 손님들과의 교류가 쌓이면서 저희의 일이 참 괜찮다는 생각들이 더욱 깊게 스며들었던 것 같아요. 나중에 가실 때도 책갈피를 계속 앞 뒤를 계속 번갈아 보시면서 꼭 쥐고 가시는 데, 그 흐뭇함은 어떤 단어로도 표현이 부족할 것 같아요. 


 Q. 다꾸, 일명 다이어리 꾸미기 외에도 마스킹 테이프를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나요? 

정말 많아요! 일단 저는 사실 다이어리 꾸미기라는 말을 붙이기도 어려울 정도로 노트를 막 사용하는 편이라 그 외의 활용법에 대해서 오히려 더 자신 있게 소개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매장에서 항상 손님들과 나누는 활용법 중의 하나는 정말 저희가 매일 사용을 해서 그런 것도 있는데, 테이프를 길게 찢어서 점착면을 접어 끈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거예요. 생각보다 꽤 강해서 몇 달이고 계속 매듭을 지으며 사용할 수 있어요. 저희가 지금 만들어 쓰고 있는 끈도 서울에 이사 와서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니 벌써 5개월이 지난 끈이네요. 


인센스 스틱도 내가 태우고 싶은 부분의 위치에 마스킹 테이프를 감아 붙여 놓으면 더 이상 타 들어가지 않고, 원하는 위치까지만 태우고 끌 수 있어요. 매장 오픈 전에 잠시 조금만 향을 태우고 싶은데, 한 번 사용해 봤더니 좋아서 종종 원하는 곳까지만 맞춰서 사용하고는 했었어요. 그리고 마스킹 테이프랑 네임펜만 책상, 주방 어디든 있으면 포스트잇 대신으로 활용이 돼요. 휴대폰 뒤에다가 오늘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 두는 것도 방법이죠! 



 Q. 단가가 낮은 문구류인 데다가 한가지 아이템에 주력한 매장이라 현실적으로 운영, 유지에 대한 부분이 궁금해요. 매출이나 영업이익 같은 자세한 숫자는 아니더라도, 대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나요? 

저희는 오프라인에서 얻는 경험들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그만큼 오프라인에서의 서비스들에 대한 비중을 항상 크게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도 오프라인 판매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고요. 감사하게도 그러다 보니, 손님들의 재방문이 자연스럽게 꾸준히 이어졌고, 여느 곳보다도 단골 손님들과의 교감이 꽤 큰 편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오프라인에서는 저희가 거의 모든 테이프의 샘플들을 사용해 보실 수 있도록 제공을 해드리고 있다 보니, 샘플 사용이 꽤 큰 편이지만 그만큼 사용해 보시고 더 만족스러운 소비를 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꾸준히 샘플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모든 상품에 대한 샘플을 제공해 드릴 수 있는 게 단가가 낮은 제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어요. 만약 단가가 높다면 샘플 하나를 사용하는데도 가슴이 두근거릴 수도 있겠죠. 


샘플을 사용해 붙여 가셨던 책갈피의 마스킹 테이프와 저희가 포장 시에 각 손님들의 취향에 맞게 붙여 드렸던 그 마스킹 테이프 조각들은 손님들의 재방문을 이어지게끔 하는데 크게 한 몫 하고 있어요. 저희는 포장 시에 손님이 원하는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드리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그때 저희가 붙여 드렸던 패턴 구매를 위해 방문을 이어주시더라고요. 고객분들의 재방문을 통해 매출이 순환하는 형태라 무척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이 서비스는 대구에서 방문해 주셨던 한 손님에게서 시작되었는데요. 결제를 마치고 포장을 해드리려는데도 한참을 마지막까지 고민하셨던 마스킹 테이프 주변을 서성이며 고민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살펴보실 수 있도록 포장지에 붙여드릴까요?’ 하며 여쭤보았더니 너무나 만족스러워하시며 좋아해 주셨고, 정말 그 다음에 다시 방문하셔서 구매해 주셨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손님들과 함께 저희의 방향을 만들어 나간 것 같아요. 그 밖의 매출은 입점 되어 있는 곳을 통한 도매나 외주 제작 혹은 온라인을 통해서도 확장시켜 나가고 있어요. 


 

 Q. 마테를 활용한 콘텐츠나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계시죠. 하나의 아이템을 활용한 버티컬한 확장으로 보여지는데요! 혹시 마스킹 테이프 이외에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싶다는 욕심이나 흔들림은 없으셨나요? 

물론 항상 있었습니다. 지금도 구상 중인 제품이 있고요. 사실 세상에 이미 멋진 옷, 가방, 등등 훨씬 더 전문지식을 가진 분들이 생산해내고 있는 훌륭한 제품들이 넘쳐 나고 있는데, 우리까지 그 뒤를 어설프게 쫓아 만들어 내는 게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 하는 생각들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호기심이 들기는 하지만, 결국 그렇게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작업으로 생각되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저희가 마스킹 테이프만을 다루며 오랜 기간 작업을 이어가다, 적절한 시기에 만나게 되는 이야기 소재 혹은 콘셉트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것 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그때는 마스킹 테이프가 아닌 다른 제품에도 저희의 이야기를 담아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항상 중요하고, 변하지 않는 건, 마스킹 테이프의 본질은 지켜내며 디자인한다는 것이에요. 어떤 브랜드, 어떤 제품과 협업하든 저희에게 본질은 ‘마스킹 테이프’인거죠. 그게 롤드페인트만의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Q.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와 협업하고 계신 것 같아요. 콜라보에 있어 롤드페인트만의 기준이나, 꼭 지켜야하는 정체성이 있나요?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가치 있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목적성이 충분하다면 협업은 언제나 환영하는 마음이에요. 어떤 작가든, 브랜드나 제품이든 저희와 스토리텔링, 가치관, 의미와 목적 등이 잘 맞아야 할 것 같고요. 저희는 마스킹 테이프 한 롤에 작품을 담아내듯 이야기를 풀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야기가 실린 하나의 작품인 거죠. 다만 마스킹 테이프의 물성이자 특징적인 본질들이 흐트러지지 않는 선에서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소재여야 아무래도 협업이 가능하겠고요. 예를 들어, 갑자기 박스 테이프처럼 다른 테이프의 물성들을 저희에게 기준을 맞추신다면 그런 협업은 현실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겠죠.


 저희는 마스킹 테이프라는 도구를 통해, 롤드페인트가 플랫폼의 역할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좀 더 확장성 있는 협업도 가능하겠죠. 단순히 특정 콘셉트의, 특정 브랜드의 색깔이 담긴 마스킹 테이프를 제작하는 것보다 더 나아가서요. 쉽진 않겠지만 언젠가는 마스킹 테이프 디자인에서도 고정관념이나 선입견, 정형화된 이미지 같은 것들을 깨보고 싶어지거든요.



 Q. 롤드페인트만의 마스킹 테이프 제품 선별 기준이 있나요? 자체 제작 상품의 특징 같은 것도 궁금해요. 

오프라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을 소개시켜 드리기 위해 다양한 테마에 대한 선별은 늘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제작에 있어서는 쓰임의 목적이 분명하거나, 자주 손이 가게끔 해야 하는 디자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고요. 그런데 사실 여기에서 그 제품을 쓰는 사람, 첫 번째는 저였어요. 마스킹 테이프 제작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는데 롤드페인트를 운영하며 제작에 관한 갈망이 커졌는데요. 그 이유가 제가 작업 시에 필요했기 때문이었거든요. 그간 가장 자주 사용했던 단색 마스킹 테이프들을 모두 채워놓고 판매를 하며 사용을 하다 보니 정말 욕심은 끝이 없다고, 또 다른 갈증들이 생기더라고요. 종종 자연 소재를 표현하다 보면 단색 패턴만으로는 아쉬움이 컸는데, 색감이 자연스럽게 퍼지는 텍스처를 향한 디자인이 고파지기 시작했었어요. 그러면서 롤드페인트의 첫 번째 내추럴 시리즈가 탄생하게 되었었고요. 물감처럼 사용하고 싶은 디자인이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라벨 디자인에 나름 심혈을 기울이는 편인데요. 소비자가 제품을 처음 마주하게 되는 것은 돌돌 말려 있는 마스킹 테이프의 측면과 라벨인데, 라벨은 디자인의 얼굴과도 같아서 테이프의 주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데 노력하고 있어요. 내추럴 시리즈의 라벨도 물감 뚜껑을 여는 듯한 기분이 나게끔 하고 싶어 포스터 칼라 물감 뚜껑에서 모티브를 얻어 디자인하기도 했었고요.


작업은 주로 디지털과 일러스트로 작업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실제 물감이나 마카로 작업된 그림들을 촬영 혹은 스캔해서 패턴으로 제작되어지는 경우들도 있었어요. 콜라보레이션 마스킹 테이프가 그러했는데요. 협업으로 제작되고 있는 패턴들도 있어서 함께 협업했던 작가님들의 작업을 고스란히 옮겨 저희가 디자인 기획 편집을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또 저희 제작 라인 중에서는 스페셜 시리즈가 있는데요. 이 시리즈의 패턴들은 내추럴 시리즈로 제작했던 물감 텍스처의 마스킹 테이프들을 직접 손으로 찢고 오려 붙여서 만든 그림으로 패턴을 만든 시리즈였어요. 원하는 색채감으로 그림을 만들기 위해 마스킹 테이프를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마스킹 테이프로 찢고 오려 붙여 그림을 만들어 또 다른 마스킹 테이프를 탄생시키는 작업이 개인적으로 꽤나 흥미로웠어요.



 Q. 앞서 답변주신 내용에서도 짐작이 가능하지만,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한 미술 작업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작업에 필요한 창작의 영감은 어디에 서 받으시나요? 

정말 일상적인 것들 같아요. 자연이요. 

마스킹 테이프로 작업을 하면서 사물을 관찰하기 시작했던 것인지, 사물과 풍경을 관찰하는 시선을 즐기게 되면서 마스킹 테이프로 작업을 하게 되었던 것인지 그 순서는 모호하지만, 분명한 건 관찰하는 시선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거예요. 특히 저는 작업 스케치 전에 미리 색상부터 떠올리는 구상을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주변 사물을 둘러보거나 밖에서 만난 풍경에서 컬러 조합에 대한 힌트를 얻기도 해요. 물론 색상을 먼저 떠올린 뒤 그와 연상되는 작업을 이어가기도하고, 아예 주제를 잡고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때그때 다르기는 하지만요. 


 Q. 롤드페인트를 운영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들려주세요. 

롤드페인트 오픈 당시 저는 단지 저의 개인 작업들의 방향만 상상했는데, 정말 뜻하지 않게 처음 마주하게 되는 손님들과 말도 안되게 훈훈하고 따뜻한 교감들을 많이 나누었어요. 그런 로맨틱한 상황들이 일어나는 손님들과 롤드페인트의 순간이 가장 기뻤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의 에피소드를 꼽아보자면, 마감 시간 가까이 남아있던 한 팀의 손님께 뭔가 특별한 경험을 선물해 드리고 싶어서, 테이프가 주렁주렁 매달린 쇼윈도의 조명만 남겨두고 매장의 불을 소등시켜 본 적이 있었어요. 손님께서도 무척 신기해하시며 사진을 찍어 주셨었는데, 저는 손님들을 만족시키고 경험시켜드리는 데에 큰 애착을 느끼나봐요. 그때 다같이 황홀하고 행복해했던 기억이 있어요.


가장 힘들었다면, 사실 이 또한 손님일 수도 있겠죠. 방문하셔서 툭툭 내뱉으시는 말들로 상처를 주시는 분들 있으시잖아요. 그런 상황들이요. 그런데 그런 순간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아. 정말 우리의 일을 이해를 하지 못하셔서, 모르셔서 그렇다라고 생각하면 또 금방 넘어가게 되었던 것 같아요. 


또 힘들었다기 보다 슬펐던 순간은 대구 봉산동의 첫 번째 저의 작업실 겸 매장을 운영 종료한 그 날이었네요. 큰 결심이었어요. 운영 종료 날을 잡고도 울고, 끝나고도 그날 엄청 울었고, 공간 정리가 되고 나서도 또 울었으니까요. 첫 공간은 누구나 다 그러하지 않았을까요. 저도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가 일궈낸 시작부터 끝. 그걸 정리하려니 마음이 못내 쓰렸어요. 그렇지만 끝이 아닌 두 번째 악장으로 넘어가 새로운 챕터를 맞이해 준비하고 있으니 마냥 슬플 일은 아니라는 게 감사한 거죠. 그래서 더 온 마음을 다해 열심히 해야 해요.



 Q. 롤드페인트가 어떤 공간, 어떤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라시나요? 

변하지 않는 마음, 가장 중요한 바람은 저희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문화’이기를 바라는 거예요. 롤드페인트와 저희의 작업들이 사람들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 마스킹 테이프의 한계를 깨고, 인식의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문화적인 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간 작업을 하며 테이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만든다’의 개념으로 일반적인 인식과 다른 접근을 오래도록 이어 왔다고 생각해요. 이 인식이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불가능함이 가능함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고리 역할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들더라고요. 


그리고 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마스킹 테이프를 통해 가능하게 됐던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제가 경험한 긍정적인 것들을 저희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함께 공유하며 나누고 싶은 마음이에요. 끊임없이 마스킹 테이프를 재료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를 담은 이야기들을 담아 앞으로도 다양한 곳들에 적용시키며 계속해서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 시도들과 방향을 보고 소비자가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된다면 참 기쁠 것 같아요. 


못하던 일들도 붙잡고 꾸준히 해 나아가다 보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결국에는 불가능한 건 없다고. 우리를 통해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끔 만들어 보고 싶다는 손님들의 생각에 작은 불씨 하나정도 일으켜 드릴 수 있다면 우리가 하는 이 일이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들기도 했었어요. 그런 영감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네요.



 Q. 앞으로 확장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마스킹테이프 아트를 배워볼 수 있 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혹시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것도 운영 계획이 있으신가요? 

확장보다는 현재는 좀 더 곧고 짙게 정돈하고 다듬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다양한 브랜드나 작가들과의 협업은 항상 기대되어요. 함께함으로써 서로 시너지를 나게 하는 협업이라는 작업은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매장을 운영하면서는 한 번도 클래스를 진행한 적이 없었어요. 그간 문의를 주신 분들도 꽤 많으셨었는데요. 그때마다 저의 작업에 관심 가져주시고 연락주셔서 정말 너무나 반갑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만, 끝내 늘 아쉬운 답변을 들리 수밖에 없었어요. 사실 롤드페인트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곳에서 클래스를 진행해 보기도 했거든요. 그런데 매장을 오픈 하고서 느낀 건, 저는 클래스보다는 매장 내에서 자유롭게 손님들과 활용 방법들을 나누는 데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거예요. 


예전에 공간이 여유로웠을 때에는 체험 테이블에서 마스킹 테이프 아트를 즐기시는 손님들에게 생각보다 더 구체적으로 마스킹 테이프 아트 활용법과 작업 방식들을 나누기도 했었어요. 제 입장에서는 그 순간 더 큰 보람을 느꼈고, 행복했어요. 그러다 서울에 와서는 마스킹 테이프 활용 방법들을 더욱 쉽고 친근하게 나누기 위해서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드리고 있는데요. 언젠가 이벤트로 클래스를 진행해 볼 수는 있겠으나 여전히 클래스에 대해서는 크게 계획이 없기는 해요. 물론 이 계획도 저희의 운영 방향에 따라 더 나은 방향이라 여겨진다면 달라질 수 있겠죠(웃음).


 Q. 마지막으로 초보자를 위한 마스킹테이프 아트 꿀팁이 있을까요?

 마스킹 테이프를 그냥 세 줄만 찢어서 위 혹은 아래로 각각 연결해서 붙여 보세요. 간단하게 화분이 만들어져요. 그리고 상상해 보세요. 그 위에 어떤 식물들이 심어지면 좋을지를요. 동글동글 잔잔한 도트 패턴을 보면 선인장을 심어 보고 싶고, 수채화 처럼 번진 컬러의 패턴을 보면 꽃을 심어 보고 싶고, 그렇게 연결연결.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시작해 보시면 돼요. 그리고 마음에 안 든다? 그럼 떼시면 돼요. 마스킹 테이프는 뗐다 붙였다가 가능하기 때문에 일단 붙였다가 새롭게 시도하면 돼요. 이 조그만 마스킹 테이프로 끝없는 무아지경 세계, 몰입하는 즐거움을 즐겨보시길 바라요. 


- 인터뷰/공간 사진 the blan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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