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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승환 Aug 24. 2015

자유로운 영혼

" 이제 들을 준비가 되었구나"

여기는 재즈의 도시야. 재즈의 발상지이기도해. 살짝 살짝 음악에 리듬을 타며 듣는 재즈는 이보다 좋을 수 없어. 흑인의 민속음악과 백인의 유럽음악이 결합해서 생긴 이 음악은 이곳에서 들어야 정말 가치가 있는 거야. 특히, 재즈의 한 부분에서 솔로로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그 부분이 이곳의 묘미지. 이 곳 사람들은 너무나 자유분방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다를수도 있겠지만 내가 만난 이들은 그랬어. 이곳저곳에서 윙크를 해대고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웃어주는 그들의 모습은 "아 이곳이 이들에겐 천국 일 수도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지.


그래, 여기는 뉴올리온즈야. 영혼이 자유로운 도시. 내가 가지고 있던 상식과 주변의 시선을 전혀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도시. 길을 다니며 춤을 추고 걷더라도 아티스트로 인식하게 만드는 도시.  난 이곳을 영혼의 도시라 부르고 싶기도 해. 그만큼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들의 아름다운 영혼을 볼 수 있으니깐.


forever. 영원을 꿈꾸는 우리.

이세상이 끝나더라도 이곳은 재즈가 흘러나올거야. 왜냐고? 이곳에서 만난 그녀가 말했거든. " 난 죽어도 노래를 할거야. 못할것 같아? 아니야 내 가슴속에 재즈가 살아 숨시고 있으니까. 즉, 지금 살아있다는건 앞으로도 살아있는거고 죽어서도 살아있는거야. 그러니 앞으로의 일은 생각할 필요가 없어. 지금 살아 숨신다는게 중요한거지"


그래, 그거였어. 나는 왜 먼 미래의 일들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던 것일까? 지금 현재 노래를 부르는거에 행복하면 되고 지금 바라보는 것들에 대한 아름다움을 찾으면 되는거였어. 나중의 여행일정과 시간에 쫓겨 지금의 행복을 잃어버리면 안되는 거였어.


그럼, 날 위해 한곡 불러주겠니?

그래, 그런데 넌 어디서 왔는데?

나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왔어.

오! 북한?

아아, 아니. 남한!

하하, 순간 놀랐어! 널 위해 한곡 할께.


그때 어떤 노래를 불러주었는지 생각은 나지 않지만  한사람만을 위해 불러주는 노래는 참으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었어. 그녀는 수많은 노래중에 하나로 생각 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 멀리 타국에서 너의 노래를 들으러 온 나를 언젠간 기억해주길. 북한이 아닌 남한에서 온 귀여운 어린 아이를.




떠나고 싶을 땐 그저 떠나면 된다.

계획할 시간이 필요해 계획을하고,
생각한대로 길을 나서면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지나치게 된다.

그곳의 숨소리, 향기, 음악에 취해라.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이들이 친구가 될 것이고
알지도 못하는 음식에 놀라게 될 것이고
뜻하지 않는 풍경에 넋을 잃게 될 것이니.

그저, 그 도시가 이끄는 대로 움직인다면
그곳의 숨은 이야기 보따리를 맨 천사가
너에게 다가가 속삭이게 될 것이다.
이제 들을 준비가 되었구나?
자유로운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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