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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승환 Sep 02. 2015

빗물이 창문을 적시면

그대는 언제쯤 나에게 오시려나요

                                                                      

빗물이 창문을 적시면
세상 밖 모습도 흐려진다

흐려진 창 밖 풍경은
그대를 향한 내 마음 이어라

그대에게로 가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비가 그치길 기다리는 것 밖에

하염없이 내리는 비는
창문을 적시고 마음을 적시는데

언제쯤 그대는
깨끗한 창 밖 풍경으로
나를 볼 수 있으려나.

빗물이 창문을 적시면 / 전 레오                                  


그대는 언제쯤 나에게 오시려나요. 이렇게 그대를 바라보고 있는 내 모습은 보이지가 않나요. 조금만 용기를 내면 그대 앞에 설 수 있는데 용기가 나질 않네요. 그대는 저 멀리 화창한 가을날의 나무처럼 아름답게 물들어 있는데 흐려진 세상 속에 있는 나는 물들어 있는 나뭇잎을 떨어트릴까 가까이 가질 못합니다. 


그대를 생각하면 어두워진 내 가슴에 소낙비가 내립니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소낙비 마저 그치질 않고 한없이 내리고, 이젠  그 비에 온 몸이 젖어 그대에게 가기가 겁이납니다. 


나를 봐 주세요. 지금은 빗 속에 내 마음이 젖었지만 그대의 사랑으로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저에게 오세요.  비가 몸을 적시듯 그렇게 사랑을 머금은 저에게 오세요.


비를 머금은 대지처럼, 사랑을 머금은 나에게 오세요



비가 온다.

아련한 추억을 닮은 비가 내린다.

그렇게 비가 내리면 기억 속의  옛사랑이 생각이 난다.

그저 바라보기만 했던 사랑.


기억의 저편에 내 맘속에 들어왔던 나의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나의 마음을 알기는 했을까?

나의 사랑이 그대에게 등을 보였을 때,

혼자만 아파했던 이 사랑의 시간들은 무엇이었는지.

씁쓸한 추억을 홀로 새기며 

금방 지나갈 가을처럼 그렇게 또  잊혀질 것이다.


고백을 할까 말까 수백번 망설인 내 마음이 괴로운 시기이기도 했고

숨 막히게 가슴 떨리던 시절이었고

멀리서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이기도 했다.


그렇게 혼자만의 사랑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이 되었지만

그 시절 참 행복했었다.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뛰었고, 

입가에 미소가 그치질 않았던 그때가 있었다. 


수많은 색으로 표현할 수 있었던 그 시절 그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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