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도 행복하기를

나는 네가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by 전승환
어른이 되어도 슬픈 일은 슬프다
아픈 일은 아프다.

어른이 되어도 서러운 날이 있다.
외로운 날이 있다.

어른에게도 끌어안고 울
곰 인형이 필요하다.

숨통 트기 / 강미영



한참을 달려오다 어른이 된 내 모습을 보며 문득 뒤를 돌아보니, 과연 내가 달려온 길은 행복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일과 사람들을 지나쳐 달려온 내가, 행복이 아닌 이루고자 하는 목적만을 바라보며 뛰어 왔던 건 아닐까. 지금 이 시점에 그 많던 추억들은 어디로 갔을까. 정말 난 따뜻한 사람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아픔과 슬픔을 느끼지 않기 위해 점점 차가운 사람으로 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이라도 조금 더 기쁘려 노력하고, 외롭지 않으려 노력했다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작은 사치를 누려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말이다. 문득, 여러분들은 어떤 삶을 살아 가고 있을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여러분의 다양한 삶 안에서 행복 보다는 슬픔을 키워가며 살아오진 않았을까 하는 염려로 이런 생각을 해 보았다. 많은 이들이 표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지 않을까?


날 봐달라고,

좀 안아달라고,

작은 곰인형이 필요하다고.



좀 안아줄래요? 슬퍼서 그래요.
저는 슬픔을 잘 견디지 못해요.
사람들은 모두 다 슬픔을 잘 참는 것 같아요.
어떻게 그처럼 슬픔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죠?

슬퍼도 일을 하고, 먹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러다 보면, 슬픔이 사라지기도 한다면서요?

은희경 / 그것은 꿈이었을까
좀, 안아줄래요? 슬퍼서 그래요.

누구나 다 슬픔을 참고 살고 있겠지만, 그 슬픔이 어디 감당하기가 쉬우랴. 당연히 어렵지 않겠는가. 누군가에게 슬프다고 말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이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그대 혼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만큼은 아니겠지만 힘든 무언가가 있다. 그렇게 어른이 된 그대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이젠 울고 떼쓰고
그런 게 통하지 않는 나이가
됐다는 걸 다 알면서도
그러고 싶어질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맘껏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질 때
나이를 아무리 많이 먹어도
늘 어른인 척 꼿꼿하게 서있기엔
우리의 삶이
그렇게 만만 치 만은 않으니까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 강세형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살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글을 쓰며 기억이 나는 것은 바로, 친구의 뒷모습이다. 아무 말도 못하고 술잔 앞에서 몸을 들썩이며 흐느끼던 친구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난다. 그 친구 또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누군가에게 힘들다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만만치 않은 삶.
아직 우리는 슬픔을 감당하기에,
앞으로 나아가기에 너무나 버겁다.

우리도 가끔 각자의 슬픔과 우울에 깊게 빠져들어 무기력하게 지낼 때가 있다. 하지만 현재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그 슬픔과 우울을 충분히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이 글을 읽을 수 있고, 글 속에 녹아있는 따듯한 감정을 공감할 수 있지 않는가. 당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당신이 힘들 때 기꺼이 공감하고 힘이 되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제 혼자 슬퍼하지 말고 손을 내밀자. 나는 모두가, 아니 우리가 충분히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가 같은 공감대와 아픔을 느끼며 살고 있기에.


행복하자.

행복하자 우리 모두.

그리고 위안이 되는 사람이 되자.


우리가 삶에 지쳤을 때나
무너지고 싶을 때
말없이 마주 보는 것 만으로도
서로 마음 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마음 마저 막막할 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의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람은 지극히 작은 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 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

어느 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 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 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올 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저리도록 바라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 기쁜 사람이 되자.
서로 위안외 되는 사람으로...

서로 위안이 되는 사람 / 좋은 생각 중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럼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