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생이 온다, 임홍택
이 책은 내가 지금 향유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 문화의 유래, 의미, 목적과 활용을 잘 설명해주는, 최근 인터넷과 사회 트렌드 안내의 결정판 정도로 정의하고 싶다. 그만큼 최근 2030 젊은이들이 가진 성향과 선호, 목소리와 색깔을 잘 제시한 책이었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김영하의 <퀴즈쇼>가 떠올랐다. 책 내용 중에 역사 이래로 가장 많이 배우고 오래 공부하고 온갖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만지는 이 똑똑한 세대가, 이 시대에 가장 취업하기 힘들고 살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90년생들이 지금 그런 길을 걷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90년생들을 단순함, 솔직함과 공정성, 재미 추구의 3가지 키워드로 정리했지만, 그 세 가지를 추구해가는 것이 시대적 흐름인건지 아니면 90년생들만의 독특한 문화인건지에 대한 의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저 세 가지 키워드는 80년대생들에게도 적용되는 것들이고, 심지어 제시한 일부 사회 현상들(에누리닷컴과 용산전자상가의 몰락, 스마트폰과 유튜브, 줄임말과 병맛 개그코드)은 사실 80년대생들에게서부터 유행한 것 같기도 한데.
책장을 덮으면서, 그들의 사고방식 중 일부는 이해하기가 어렵고, 일부는 소화하기가 어렵네, 라는 생각을 하는 나를 발견했다. 30대가 된 지 한참 된 나도 어느새 그들이 싫어하고 내가 20대에 싫어했던 꼰대가 다 됐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도 나이를 먹으면 꼰대가 될까? 우리가 보는 지금의 6,70년대생들처럼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될 것인가? 서로 다른 세대가 필연적으로 가지는 세대 차이의 엄청난 간극을 좁히려면,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까지 대화하고 시도해야 하는 걸까? 하는 고민을 하게 해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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