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승구님 후기

더북클럽 모임 기록, 열입곱번째 만남

by 짱구아빠

#1 . ‘정말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너무나 유명한 어린왕자의 문장. 일요모임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 했다. 대체로 긍정하는 분위기. 다만 ‘그렇다고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안중요한 것은 아니다.’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얼마전 지인과 사석에서 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보이는데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들은 무엇이 있을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고 하자 듣게 된 말.


“저 이야기의 주체를 ‘자기 자신’으로만 한정하면 맞는 말 같아.. 근데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그런지 잘 모르겠어. 결국 보이는 게 다 인것 같아. 보고 싶은대로 보기 마련이고”


‘...........!!!!...........’


#2. 순환논리
순환하는 논리는 생각보다 강력하다. 사실 그 자체로는 완벽하다. 그래서 그에 대한 논리적 반박은 전혀 다른 차원의 관점을 필요로 한다. 매우 어렵고 고된 일이다. 책에도 그런 논리구조가 나온다.


왜 술을 마시는지 묻는 어린 왕자의 물음에 ‘잊기위해’ 라고 답하는 술주정뱅이. 무엇을 잊으려 하냐고 묻자 ‘부끄러움을 잊기 위해‘ 라고 답한다. 무엇이 부끄러운데요 라고 묻자 ‘술 마시는게 부끄러워서!!!’ 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완-벽하다.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격언이 하나 있다. 매우 아끼고 좋아하는 말이다.


첫 번째 규칙
‘ 여자의 말은 진리다. 무조건 따른다.'

그래도 납득이 안거가나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때 지키는
두 번째 규칙

‘첫 번째 규칙을 되뇌인다.’


#3. 연속음주 신기록
최근에는 매일 같이 술을 마셨다. 가볍게 홀짝홀짝 마신 것도 아니고 웬만큼 얼큰해질때까지 마신 것 같다. 맥주500 두잔이면 보통 힘들어 했는데, 그 동안 가장 적게 먹은 날이 그 두배는 되는 것 같다. 밖에서 가볍게 마시고 오면 집에 오는 길에 캔맥주를 사들고 와서 혼자 마셨다. 연속 14일 음주. 인생 신기록 갱신이다.

왜 그렇게 마셨냐고 하면 사실 딱히 별 이유는 없다. 크게 술을 마셔야 할 이벤트가 있었던 것은 아니니까. 그냥 약속이 계속 있었다. 그래도 술이 아쉬워서 집에 오는길에 편의점에 들러서 까지 마셨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잊고 싶었던 것 같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어떤 것들로 부터 완전히 도망갈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무엇을 잊고 싶었던 걸까. 무엇으로부터 도망가고 싶었을까. 부끄러움 같다. 스스로에게 너무 부끄럽다. 원래 인생은 부끄럽기 마련이라지만 그래도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무엇이 그렇게 부끄러웠을까........ 그렇다..............
.....................술 마시는게 부끄럽다..........!!!!!


#4. 각자의 소행성
사람은 나름의 이유를 갖고 인생을 살아간다. 그 이유가 이성적이든 본능적이든 혹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현재의 모습은 각자 살아온 인생의 총아다. 때문에 각자의 인생에는 얼만큼 순환구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자체로는 완벽하나 한 발 떨어져 바라보려면 아예 다른 차원이 필요한 그런 것들.

난 사람이란 그렇게 모두가 각자의 소행성을 살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곳에서 무엇을 하든 스스로를 어떻게 여기든 결국 발딛고 있는 곳은 나라는 소행성일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결코 타인에 대해 완전히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는 것은 내가 딛고 있는 행성에서 바라보는 시선일 뿐. 그리고 그마저도 불변의 것이 아니기에..


그러니 자신의 소행성을 바라보는 것도 다른 소행성을 바라보는 것도 모두 각자의 몫이다. 그렇기에 인간이란 모두 어느정도 불완전 할 수 밖에 없다고, 그래서 서로를 연민해야 되는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다고 내가 예수나 석가모니도 아니고 빡치는 건 빡치는 거다. 나도 그저 어린왕자에 나오는 우스꽝 스러운 어른들 중 한명일 뿐인데... 그러니 오늘도 잔을 들고 적셔~~~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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