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클럽 열여덟번째 모임 기록
김영하 작가를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초판 1쇄에 구매하면 양장본으로 준다길래 사야지 마음은 먹고 있었다. 그런데 제목도 제목이고 작가도 내겐 큰 끌림을 주는 존재는 아니었어서 조금 미루다보니.. 양장본 주는 이벤트가 끝났다고 했다. '뭐야.. 안사..' 이러고 있었는데 독서모임 책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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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바캉스에디션 표지를 보자니..ㅋㅋ 더 사기 싫었다ㅋㅋ 김영하가 그렸다는데 미적 기준에서 볼 때 기존 북디자인이 나았다. 그렇지만..별 수 있나.. 그냥 구매했고 책은 술술 읽혔다.
애초에 내게 끌림을 주지 못해서인지 왜 이게 베스트셀러일까 생각했다. 여행이라는 대중적인 소재라서? 아님 작가가 유명해서? 내가 깨닫지 못하는 이유가 있겠지 싶다. 또 하나 내가 이 책에 매력을 못 느낀 것엔 읽으며 그의 캐릭터가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부류는 아니었고 내용이 언제까지나 그의 이야기로만 존재해 내가 공감할 구석은 많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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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떤 책이든 읽고나면 얻을 건 있다는 관점으로 보자면! 내가 언제 여행을 생각하는 가를 생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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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행은 큰 비용을 지불하고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기도 하는데, 내가 여행가고 싶다고 느낄 때는 온전히 내가 있는 현실에서 분리되어 다른 곳을 체험하고 싶을 때다. '분리'가 핵심이다.
다수와 소통하는 삶을 살고 있어 가끔은 내 직업으로서도 그저 한 인간으로서도 어떤 역할이 되기 싫을 때가 있다. 저자는 노바디가 되는 걸 불안해 하지만 난 철저히 노바디가 되고 싶을 때 여행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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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곳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수행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배경이 되어 지낼 때 행복하다. 간혹 외국인이기에 시선이 꽂혀 현지인이 내게 말걸 때는 굉장히 불편하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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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스스로 '여행자'라고 규정할만큼 그의 여행의 이유를 그의 존재 자체에서 찾을 수 있지만 내게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철저히 분리되어 현재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이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