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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짱구아빠 Sep 09. 2019

『여덟단어』, 박웅현

리뷰작성자 : 기욤민지

함께 모여 책을 읽고 자유롭게 글을 씁니다. 모두의 독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북클럽 #책갈피






조금 어렸을 땐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들이라 , 그때 읽었으면 나에게 이만큼 크게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에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감사하다 . 책이 빨리 읽힐 줄 알았는데 , 빨리 읽고 싶지 않았다. 꼭꼭 씹어먹고 싶었다. 식감을 느끼며 말이다. 이 책에서는 삶에서 꼭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 생’ 이 여덟단어에 관하여 강연을 들려주듯 소개한다 . 그 중에서, 나에게 와닿은 내용들을 재구성하여 세 가지로 써보겠다 .


1/ 변하지 않는 것(고전, 본질)에 관하여. 그리고 변질되지 않아야 하는 것들, 지켜내야 할 것들에 관하여(본질, 자존)


p.22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느냐가 아닙니다 . 기준점을 바깥에 두고 남을 따라가느냐 , 아니면 안에 두고 나를 존중하느냐일 겁니다.


p.33 모든 인생마다 기회는 달라요. 인생에 어떤 점들이 뿌려질 것이고, 의미 없어 보이던 그 점들이 어느 순간 연결돼서 별이 되는 거예요. 정해진 빛을 따르려 하지 마세요.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야 합니다.


p.59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어요. 공부 의 본질은 뭡니까? 서울대학교에 가는 걸까요? 공부는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주고 , 사회에 나가서 경쟁력이 될 실력을 만드는 게 본질이에요 . 스펙은 뭘까요? 그야말로 포장입니다 . 알맹이는 본질이죠 .


p.79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 예술작품들은 본질에 가깝다 고 볼 수 있습니다 .” 대부분의 것들이 시간에 굴복합니다 . 그런데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 냈어요. 당대는 흐르고, 고전은 남습니다 .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스쿼트(squat)와 데드리프트 (deadlift)는 무게중심이 중요한 다관절 운 동이다. 무게중심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동작을 반복하거나 중량을 올리면 부상 입게 된다. 그래서 처음 동작을 익힐 때, 맨몸으로 (중량을 들지 않고) 무게중심을 바로 잡고 올바른 동 작을 행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연습한다.


 우리의 자존도 마찬가지다 . 무게중심을 내부에 두는 것, 아직 이것이 익숙하지 않다면 데드리프트 (deadlift) 동작을 익히는 것처럼 훈련이 필요하다 . 무게중심을 내면에 두는 연습 말이다. 될때까지 들다보면 언젠가 정확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사실, 자존을 찾는 연습을 우리는 해본적이 없다. 이것 또한 자신에게 없는 기술이라면 훈련이 필요하다 . 나에게 귀를 기울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일기를 쓰는 것이다. 그날의 감정, 감사할 일들 을 써가면서 가끔은 철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자 . '일상 철학' 말이다.


 어렵게 생 각할 필요 없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 살면서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는?' 등의 질문을 나에게 던지고, 일기로 써보자. 이런 주제로 글을 쓰 다보면 자신도 몰랐던 나의 모습을 알아가게 된다. 즉, 나 자신과 연애를 해보는 것이다. 일상 철학으로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무게중심이 나 의 내면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나의 내면에 무게중심을 잡는 연습이 어느정도 진행되고나면 , 응용해서 삶에 적용해 볼 필 요가 있다. 운동의 목적이 다이어트가 되었을 때가 있었다. 그렇게 목표를 잡는 순간부터 kg, kcal, mins 등, 숫자에 민감해진다 . 여가 시간에 하는 운동이 노동으로 되는 순간이었 다. 그때부터 운동의 목적을 바꿨다. 어제보다 더 나은 자세로 무게를 드는 것, 어제보다 0.1%만이라도 자세가 나아지고 , 근력이 좋아지면 되는 것으로 말이다. 운동의 본질은 건강 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지, 다이어트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순간부터 다시 운동을 즐기게 되었다.


 사랑의 본질은 무엇인가 ? 상대를 내것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상대를 헤아리는 것이다. 상대의 본질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수행되려면 자신의 본질을 보는 훈련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내가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 , 알앤디 지식연구소의 본질은 무엇인가 ? 책과 좋은 사람들과 의 대화를 통해 나를 사랑하고 내 삶을 사랑하고 모두를 사랑하며 함께 성장 하는 것, 힘든 순간에 위로를 받는 것이다. 독서모임의 규모나 외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껍데기일 뿐이다. 이처럼 본질의 무게중심을 잘 잡아,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전도되더라도 , 본질을 찾도록하자 . 무게중심을 본질에 두고, 내 자신의 내면에 두어야 한다.



 앞으로 나의 본질과 세상의 본질을 바라보는 노력을 지속하려고 한다. 그 연습에는 고전 작품이 주는 메세지를 보는 연습이 본질을 바라보는 안목을 갖추는데 도움되지 않을까? 고전이 주는 전율이 있다. 시대와 언어를 넘어, 인종과 성별의 제한 없이 전해져 내려오기 때문에 그것의 본질은 통한다. 나는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 . 특히 쇼팽을 좋아하며 , 연주자로는 피아니스트 폴리니와 손열음을 좋아한다. 같은 음악이라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어떤 악기로 연주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 여행가면 꼭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같은 음악 이지만, 다른 장소에서 들으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이 또한 클래식 음악의 묘미다. 그러나 그 음색과 그것이 주는 감동 및 여운은 변하지 않는다. 마치 같은 사람이 다른 옷을 입은 색다른 느낌? 고전은 그런 매력이 있다. 고전 작품을 자주 접하여 작품이 시사하는 점을 바라보는 연습을 자주 하자.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 것과 변질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이 함께 존재한다 . 고전도, 사람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 변질되지 않아야 하는 것은 같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작품의 감동과 여운, 어떤 옷을 입어도 변질되지 않아야하는 내 자신처럼 말이다. 변하지 않는 것들에 힌트를 얻어, 변질되지 않아야 하는 것들을 지켜내자!


2/ 일상의 특별함에 관하여(견, 관찰, 의미부여 , 메모, 글쓰기) 


p.116 여러분, 사과를 몇번이나 봤어요? 백 번? 천 번? 백만 번? 여러분들은 사과를 한 번 도 본 적 없어요. 사과를 정말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대화하고 싶어서 보는 것이 진짜로 보는 거예요. 오래오래 바라보면서 사과의 그림자도 관찰하고 , 한 입 베어 물어도 보고, 사과에 스민 햇볕도 상상해보고 , 그렇게 보는 게 진짜로 보는 거예요.


p.122 ‘견’을 통해 그 전까지 볼 수 없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매일 행복한 순간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우리는 오래 기억에 남기고 싶은 것을 인증샷을 찍고, 기록에 남기고 SNS에 업로드 한다. 나또한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기 위해 기록으로 남긴다. 사진 기록, 영상 기록, 활자 기록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말이다. 나는 제대로 바라보는 힘에 좀더 보태어 일상 글쓰기를 말해보겠 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세히 바라보는 것에 나만의 생각을 더하는 과정이다 . 글쓰기를 반복하면 바라보는 힘이 길러진다 . 나만의 문장으로 대상을 표현하려면 더 자세히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상을 자세히 바라보다 보면 정이 든다. 그렇게 사랑하는 마음도 생긴다.


 글쓰기에 흥미를 붙인 순간부터 내 일상은 온통 글감으로 가득하게 되었다 . 그리고 주변 많은 것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글쓰기 연습은 일상에 특별함을 더하는 연습이다. 사소한 것도 바라보게 되고, 의미부여하고 , 글감으로 쓰게 되면서 일상에서의 특별함을 발견하다 보니, 내 삶도 풍요로워졌다 .


 앞으로도 오래 글쓰며 살고 싶다. 많은 것들을, 다양한 대상을. 다양한 대상을 사랑하기 시 작하면 비로소, 내 삶은 풍요로워진다 . 일상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힘, 그것은 바로 내 안에 있다. 순간을 기적처럼 감사하며 사랑하며 살고 싶다면 일상 글쓰기를 격하게 추천한다!



3/나다운 점을 찍고 선을 이어 가며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내 선택을 존중, 인정하고 수용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것)


p.141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내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p.230 지혜로운 사람들은 선택한 다음에 그걸 정답으로 만들어내는 것이고, 어리석은 사람 들은 그걸 선택하고 후회하면서 오답으로 만들죠.


p.222 모든 인생이 최선만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 때론 차선에서 최선을 건저내는 삶이 더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p.135 스님의 도 닦는 방법, ‘배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 - 밥 먹을 때 밥은 안먹고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고, 잠잘 때 잠은 안 자고 이런저런 걱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 그러지 말고,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p.212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에 너무 안달복달하지 않는 태도가 정말 지혜로운 삶의 태도 입니다.


나는 기억력이 좋지 않다. 정말로, 돌아서면 까먹는 기술을 탑재했다 . 그런데 신기하게도 , 단점은 상황에 따라 장점이 되며 장점이 단점으로 변한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덕분에(?) 힘 들다는 간호사 직업군에서 7년을 살아남았다 . 힘들어도 자고 일어나면 왜 힘들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기 때문이다 . 그래서 그냥 지금까지 출근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좋은 점만 수용하고 , 단점으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는 대안책을 찾아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스쳐 갔다. 기억력이 좋지 않았던 덕분에 생긴 생존 메모습관이 있다. '적자생존 ', 적어야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


 이런 사고의 전환은 다르게 응용되었다. 나는 내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상에서 불만도 많았다. 다양한 진로 탐색도 해보았지만 , 딱히 끌리는게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도 직업이 되면 마냥 좋진 않을 것 같았다. 모든 선택은 정답과 오답이 공존하는 것처럼, 단점도 때론 장점이 되는 논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보았다 . '힘듦과 행복이 어차피 공존한다면 , 행복 쪽에 무게를 더 실어보면 좀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 생각 이 들고나서 내 삶은 퇴근하는 순간부터가 제2의 삶이라고 의미부여하기 시작했다 . 그렇게 힘듦도 수용하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나도 한창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 청담동에서 요가 명상 원데이클래스 (oneday class)를 들었다. 처음으로 명상을 배워봤는데 , 그때 배운 것은 다음과 같다. 밥 먹을 때 ‘밥먹고 이거하고 저거하고 ...’등 다른 생각하지 말고, 밥알이 씹히는 식감을 느껴보라고 했다. ‘명상은 생각을 비워야 해’라는 생각 조차 잡념이 되어 명상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에만 집중해보라고 했다.


Seize the Moment, Carpe diem! 바로 지금 현재에 산다는 것, 매 순간을 사랑하며 1분 1초를 소중히 여기며 ‘지금, 여기’에 산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다. 그리고 때론 차선에서 행복을 찾아보는 것, 어차피 내뜻대로 되는 세상이 아니기에 그냥 순 간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며 사는게 편하다. 내 뜻대로만 되지 않기에, 가끔 상상도 하지 못 했던 기적같은 일도 발생하니까 . 어쩌면 다행인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도 현재, 지금 이 순 간 순간에 초점을 맞추며 살아야겠다 . 미래가 어떻게 될진 몰라도 말이다.


이 책은 여덟가지 단어에 관한 설명을 하지만, 결국 내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법에 관한 메세지다 . 책을 읽고 나만의 여덟단어를 적어봤다 .


‘건강, 행복, 사랑, 사람, 나다움, 진정성, 사유(사색), 씀’





by. 기욤 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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