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 전성시대, 아이디어를 스케치할 수 있어야 한다.
‘디자인적 사고’로 디자인하라
“디자인을 예술로 하라는 게 아니야, 디자인적 사고를 가지라는 거지.”
“원래 이렇게 하는 거예요. 그래야 예술적 가치가 있어요.”
“예술을 하려거든 자기 돈으로 하세요. 지금 필요한 건 브랜드에 도움이 될 디자인적 요소의 편집이야. 고객이 이걸 왜 하고 싶은지를 대신 이야기해주는 게 바로 우리가 하는 디자인이야.”
브랜드매니지먼트사를 운영하는 필자가 회사 멤버들에게 늘 퍼붓는 잔소리 중 하나다.
고퀄의 디자인을 기대하며 외주를 줄 경우가 있다. 그럴 때 늘 부딪히는 게 바로 오래된 디자이너의 고정관념이다. 문제는 내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디자이너’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사람들과의 소통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려는 전문 디자이너와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게 하려는 기획자와의 간극을 줄여야 하는 게 비즈니스를 하는 대다수 사장들의 고민일 것이다.
미래의 일 대부분이 프로젝트 단위로 일을 하게 될 텐데 규모의 크고 작음과는 상관없이 모든 영역에 투입되는 분야가 바로 디자인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이하의 사업자들에게는 디자이너의 예술성에 투자할 여유가 없다. 한 마디로 예술을 하라는 게 아니라 디자인적 사고와 감각으로 자신의 비즈니스를 빛내 달라, 즉 잘 팔릴 수 있게 만들어 달라는 거다.
그렇다면 도대체 디자인적 사고가 무엇이고, 왜 필요하다는 것일까?
개발도상국의 경제활동의 중심축이 제조업에서 지식과 서비스 창출로 이동하고 있고, 이는 물리적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상품을 넘어 모든 과정과 서비스, 상호작용, 여가 생활은 물론 세상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식에 적용되는 도구가 바로 디자인(글, 사진, 이미지, 영상 등 표현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는 모든 영역에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나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야 하는 ‘아이디어’의 투입이 중요해진 이유다.
세계적인 아이디어 제국 IDEO의 CEO팀 브라운의 [디자인에 집중하라]에 디자인적 사고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
“직관적인 능력, 일정한 패턴을 인식할 수 있는 능력, 감성적인 의미 전달 능력, 기능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 인간의 언어나 기호가 아닌 다른 매개체를 통해 우리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
이 능력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생각하는 바를 디자인적 요소를 넣어 보다 쉽게 표현할 수 있느냐는 거다. 현실 세계에서 필요한 능력은 바로 거래 가능한 디자인적 감각이지 고매한 예술가의 감성이 아니니까.
거래 가능한 디자인적 사고에 반드시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 고객이 이 일을 왜 하는지, 무엇을 하면 되는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설명이 필요 없게 만들어주면 된다.
Why, What, How를 고려한 디자인이 아니라면 비즈니스에서 거래될 필요가 없으니까.
지식소통가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놀고먹고 글 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 컨설턴트, 토크쇼 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브랜드매니지먼트사 엠유를 운영하고 있고, 1년에 한 권 책 쓰기를 통해 글 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 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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