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지도를 그리면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
냉장고 지도를 그려본 적이 있는가?
냉장고 지도는 냉동실, 냉장실, 양문에 있는 음식물이나 식재료를 있는 그대로 그려서 완성할 수 있다. 엑셀이나 워드, ppt 어떤 파일이라도 무관하다. 그저 냉장고 칸칸을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팩트로 기록하면 된다. 완성 한냉 장고 지도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감이 교차된다. 난생처음 보는 식재료나 유통기한 한참 지난 각종 소스를 비롯해 말라비틀어진 야채나 과일 등은 민망함 그 자체다. 이뻐 보이는 것을 포기한 리얼 팩트 공개는 화장기 없는 민낯을 드러내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어라, 이런 것도 있었네’, ‘오늘 저녁은 OO 해 먹어야겠다’
갑자기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동감 넘치는 욕구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냉장고 지도 그리기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거나 냉장고 다이어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다.
브랜드를 만들 때 필요한 것도 바로 나 지도 그리기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다양한 방법으로 도식화하는 것은 객관적 나 바라보기를 위함이다. 현재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떤지, 내가 직접 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향후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누구와 함께 하면 되는지, 언제까지 하면 되는지를 명문화하는 과정이 바로 나 지도 그리기의 핵심이다.
인생 산맥지도 그리기, 할 수 있는 것 20가지 쓰기, 골든 서클 찾기, 대표 재능 찾기, VI(비주얼 이미지), FAB 아이덴티티 등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명료한 자기인식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피하고 싶은 본연의 자기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 진짜 민낯을 내보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지질하고 삐뚤어지고 왜곡된 나를 만나는 건 성공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보다 나은 나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해야 할 바가 또렷이 보인다.
어차피 누구나 처음은 서툴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낼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경로에 들어설 수 있다.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명확한 목적지만 있다면 다양한 지도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는 저절로 알게 된다.
지식소통가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놀고먹고 글 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 컨설턴트, 토크쇼 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브랜드 매니지먼트사 엠유를 운영하고 있고, 1년에 한 권 책 쓰기를 통해 글 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 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다.
yeonsim.ch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