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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식소통가 조연심 Feb 06. 2018

민낯을 드러내는 용기

냉장고 지도를 그리면 일어나는 놀라운 일들 

 

냉장고 지도를 그려본 적이 있는가? 

냉장고 지도는 냉동실, 냉장실, 양문에 있는 음식물이나 식재료를 있는 그대로 그려서 완성할 수 있다. 엑셀이나 워드, ppt 어떤 파일이라도 무관하다. 그저 냉장고 칸칸을 그리고 그 안에 들어있는 것들을 팩트로 기록하면 된다. 완성 한냉 장고 지도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만감이 교차된다. 난생처음 보는 식재료나 유통기한 한참 지난 각종 소스를 비롯해 말라비틀어진 야채나 과일 등은 민망함 그 자체다. 이뻐 보이는 것을 포기한 리얼 팩트 공개는 화장기 없는 민낯을 드러내는 것처럼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우리집 냉장고를 공개한다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건지 몰랐다. 



하지만 객관적인 시각으로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게 되면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어라, 이런 것도 있었네’, ‘오늘 저녁은 OO 해 먹어야겠다’ 

갑자기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동감 넘치는 욕구에 사로잡히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처럼 냉장고 지도 그리기는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거나 냉장고 다이어트를 필요로 하는 사람 모두에게 유용한 도구다. 


브랜드를 만들 때 필요한 것도 바로 나 지도 그리기다. 자신의 현재 상태를 다양한 방법으로 도식화하는 것은 객관적 나 바라보기를 위함이다. 현재 나의 감정 상태는 어떤지, 내가 직접 해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향후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누구와 함께 하면 되는지, 언제까지 하면 되는지를 명문화하는 과정이 바로 나 지도 그리기의 핵심이다. 


인생 산맥지도 그리기, 할 수 있는 것 20가지 쓰기, 골든 서클 찾기, 대표 재능 찾기, VI(비주얼 이미지), FAB 아이덴티티 등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명료한 자기인식이 가능해진다. 문제는 이 과정을 거치면서 피하고 싶은 본연의 자기 자신과 조우하게 된다. 진짜 민낯을 내보이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지질하고 삐뚤어지고 왜곡된 나를 만나는 건 성공한 사람이나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피하고 싶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보다 나은 나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을 때 비로소 해야 할 바가 또렷이 보인다. 



어차피 누구나 처음은 서툴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낼 용기만 있다면 누구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경로에 들어설 수 있다.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명확한 목적지만 있다면 다양한 지도를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이 작동되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 어떻게 하면 잘하는지는 저절로 알게 된다. 





지식소통가 조연심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놀고먹고 글 쓰는 삶을 꿈꾸며 작가, 강사, 브랜드 컨설턴트, 토크쇼 진행자, CEO로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소통시키기 위해 브랜드 매니지먼트사 엠유를 운영하고 있고, 1년에 한 권 책 쓰기를 통해 글 쓰며 사는 삶의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나를 증명하라, 골드칼라의 시대], [과정의 발견], [300 프로젝트(공저)], [나는 브랜드다], [퍼스널 브랜드로 승부하라(공저)] 외 다수가 있다. 

yeonsim.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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