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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UDIO BLACK EDITION Oct 30. 2024

창호지문 I

MOLESKINE Diary│엄마, 그리운 소리들일지도 모릅니다


소곤소곤

부스럭부스럭

헛기침

방귀소리까지도

모두 잘 들리는 문


창호지문


어쩌면,

그리운 소리들일지도 모릅니다.

사라질 소리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드르륵, 문을 여는 엄마의 두 손엔

따뜻한 밥과 반찬이 담긴 작은 밥상을 들고

밥 먹으라고 가져옵니다.


창호지문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창호지문을 가진 집에서 평생 살아온 사람들에게도


모두에게 그리운 소리는

창호지문을 여는 그 누군가의 엄마일지도 모릅니다.


엄마...





창호지문 I

MOLESKINE Diary│엄마, 그리운 소리들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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