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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바이어 Jan 28. 2019

글로벌 식품트렌드 Part 2 일본

온라인 시장 주춤, 재해 대비 간편식은 쑥쑥 성장




일본 식품업계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일본 온라인 식품시장의 성장이 주춤해지면서 물류비 상승으로 온라인 식품 판매에 회의적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손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밀키트 판매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푸드 트렌드를 선도하는 일본 식품 트렌드를 짚어보고 열도의 히트 상품을 소개한다.


2017년도 기준 일본 온라인 식품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4.6% 증가 전망되면서 많은 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온라인 식품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약 2조1185억 엔으로 전망한 것으로 2014년 8%, 2015년 7%, 2016년 5.7% 등으로 꾸준히 규모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물류비, 인건비 감당 안 돼, 


식품 온라인시장 난항


가장 큰 원인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직장인 주부의 증가 및 인구 노령화로 독신세대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집까지 식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는 높아지고 있고 앞으로 소비자의 이러한 서비스 니즈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인력 부족과 물류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에서는 온라인 서비스를 전면 중지하거나 재검토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대표 편의점인 로손은 인터넷 판매 서비스를 시행 중이나 배송센터에서 소비자 집까지 배달하는 사업을 전면 중지했다. 단 매장에서 소비자가 직접 수령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 편의점 패밀리마트도 소비자의 직접 매장 수령은 가능하나 인터넷 통신판매 사이트를 폐쇄하고 택배 발송 서비스를 더 이상 시행하지 않고 있다.


체인형태의 슈퍼마켓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토요카도 슈퍼마켓은 점포에서 상품을 보내는 인터넷 슈퍼의 무료배송 서비스를 지금은 중단했고 이온 슈퍼마켓도 무료배송을 없애고 일부 지역에서는 배송비를 받고 배송을 해주는 것으로 전환했다.




온라인 식품 시장의 배송 관련 물류비와 인건비 문제가 업계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 꾸준히 주목받으며 견인차 역할을 하는 제품들도 눈에 띈다.

바로 밀키트 제품들로 신선식품의 온라인 판매 및 택배시장의 효자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야채나 고기, 생선 등의 식자재가 소스와 조미료 등의 양념과 함께 세트로 배송되는 제품으로 바쁜 맞벌이 세대가 주요 소비자다. 조리시간이 단축된다는 점은 물론 메뉴 선정에 대한 고민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업체에서 새로운 메뉴 개발에 고심 중이다.


편의점 로손에서는 ‘곰탕스프’를, 대지를 지키는 모임이라는 업체에서는 ‘돼지고기 김치볶음’ 같은 한류 음식을 소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조리가 쉽지 않은 외국 음식도 재료와 양념, 소스가 같이 곁들여진 밀키트 제품이 있다면 언제든 손쉽게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어필한 것이 성공 요인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온라인 식품 시장은 수요는 증가 추세이지만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가격 인상 속에서도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할 보다 매력적인 상품 개발이 업계에서는 난항을 타계할 방법이라 전문가들은 말한다.




지진 재해 비상시, ‘마시는 밥’


일본의 비상식으로 ‘마시는 밥’이 인기몰이 중이다. 자연재해로 전기나 가스가 끊겨도 밥을 굶지 않을 수 있는데 바로 마실 수 있는 밥 제품이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오사카부 스이타시 JA 기타오사카는 지역산 쌀을 재료로 캔음료 ‘마시는 밥’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대규모 자연재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본 전국에서 비축용 비상식으로 구매하려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 신문은 밝혔다. 이 제품의 주원료는 쌀, 팥, 율무 등 곡물이고 살은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히노히카리를 사용한다. 1캔에 245g으로 5년간 장기보존이 가능한 이 제품은 가열을 하거나 추가로 물에 타먹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단전이나 단수 시 제품 그대로 섭취가 가능하다. 어린이를 위한 코코아맛, 노인 입맛에 맞춘 매실, 다시다맛, 해외 판매를 위한 시나몬이 첨가된 제품까지 3가지 맛이 있다.


쌀알이 들어있어 일본식 팥죽과 식감이 비슷하다. 판매를 담당하는 JA키타오사카 관리부장은 “밥을 씹는 듯한 느낌을 일부러 살리고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고 밝혔다. 판매 가격은 1캔에 250엔 내외다.


일본은 이미 재해관련 비상식 상품이 많았으나 최근 빈도가 잦아지면서 더 편리하고 보관이 쉬운 제품들로 점차 업그레이드되는 추세다. 더불어 일본 시장의 특이점을 파악해 일본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한류 음식인 삼계탕이나 전복죽 등 고열량 음식을 비상식 개발에 활용하면 새로운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aT 관계자의 말이다.



일본 소비자 입맛 사로잡은 히트 상품 


일본의 NHK 정보제공 프로그램에서 식용 오일의 효과에 대한 내용이 방송되면서 한국산 들기름의 우수성이 조명되었다. 주요 내용은 일본인이 평상시 꼭 섭취해야 할 기름은 무엇인지, 오메가 6와 오메가 3 기름의 효과와 섭취 방법에 관한 내용이 자세히 방송됐다.


과거 일본인은 생선에서 오메가 3를 충분히 섭취했으나, 최근 서구화된 식문화로 섭취량이 감소하면서 실제 심근경색 등 질환 발생 비율이 높아진데 주목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추천한 오메가 3 기름으로 들기름과 아마씨 기름을 식사 시 한 숟가락씩 섭취해 필수지방산 섭취를 높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처럼 한국산 들기름의 효능과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방송 다음날 재고가 바닥 날 정도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수입업체에도 평상시의 3~4배 구매 주문이 쏟아졌다.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끈 한류 상품이 바로 불닭볶음면이다. 한국의 대표 매운맛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사 상품들도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게키카라(몹시 매운) 식품이 실제로는 그다지 맵지 않다는 의견이 있다. 게키카라 스낵, 컵라면을 제조한 업체의 말을 빌리자면 “지나친 매운 맛은 팔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1994년 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하바네로를 사용한 포테이토 스낵은 발매 이후 폭발적인 히트 상품이 되었으나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자 매운 강도를 더욱 높이자 판매는 오히려 곤두박질쳤다.


닛신식품에서도 고추가 들어간 면이 특징인 매운맛 라면을 출시했으나 반짝 판매 호조를 보인 뒤 매출이 점차 떨어졌다.





언론에서 게키카라(매운맛) 열풍을 보도했으나 매운 식품에 대한 니즈는 있었지만 소수였고 실제 소비자들은 자극적일 정도의 매운 음식보다는 적당히 매운맛을 선호한 것이었다는 점이다.


일본 내에서도 한국음식은 매운 음식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식의 다양성을 일본 소비자에게 인식시킬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고등어 통조림을 대신해 정어리 통조림의 인기도 눈길을 끈다. 일본의 통조림병조림 레토르트식품협회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고등어통조림과 조림의 판매 급증에 따라 2018년 9월 이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한편 정어리는 어획량이 대폭 늘면서 고등어를 대체할 생선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양성분 면에서도 DHA와 EPA 함유량이 정어리가 더 높고 가격 면에서도 더 저렴해 경쟁력이 높다. 일본의 여러 자연재해와 가격 경쟁이 더해지면서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먹기 편한 통조림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도 점차 높아져가고 있다. 이러한 통조림 형태의 상품 출시로 신규 소비수요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출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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