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 카페-바다가 건네는 작은 위로

뷰 맛집 카페리뷰어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 카페 - 바다가 건네는 작은 위로

썸네일---전남-여수-고소동-낭만-카페.jpg


젊었을 적 나는 어디 가는 걸 참 좋아했다.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출타가 아니면 연 맺기 힘든 이들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일상을 떠나오면 살짝 들뜨는 설렘도 좋다. 평소에 하기 어려웠던 말이나 표현을 해보기에도 여행은 아주 적기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여행을 함께 떠나 더 사랑하게 되어 돌아온다. 그래서 필자는 어디 가는 걸 사랑한다.

이번 전라남도 여수 가족 여행은 막내 딸아이의 원이었다. 차선책이었지만 제법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 공무원 반에 뽑혀 겨울 방학인데도 계속 학교에 나가게 됐다. 딸아이는 그런 자신의 처지가 억울했나 보다. 그래도 명색이 겨울 방학인데, 어디 제대로 된 한 군데라도 놀러 가고 싶다고 했고, 나는 또 신이 났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18).jpg


전라남도 여수는 남해안 중앙에 있는 여수반도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은 경상남도 남해군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고, 서쪽으로는 순천만이다. 남쪽은 남해와 이어지고, 북쪽은 순천시와 접한다. 해안선 총길이는 905.87km나 된다. 연륙도가 3개, 유인도가 46개, 무인도는 268개다.

산맥과 구릉이 동에서 남으로 뻗어 있는 곳이라 대체로 경사가 급하며, 평지가 적다. 그래서 써먹을 수 있는 땅은 적은 대신 경관 하난 끝내준다. 그래서 이런 뷰 카페도 그저 경탄만 나온다. 꽤 숨은 뷰 명소 카페들도 많다는 소문이지만 제일 많이 알려진 고소동 카페부터 가봤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4).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5).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6).jpg


들어선 2층 매장 통창 너머 바다가 넋을 잃게 만든다. 그저 헛웃음이 난달까, 안 와보고 갔다면 엄청 후회했을 것 같았다. 건물은 3층, 루프탑까지 하면 4층 높이다. 2층에 커피바가 있고, 간 날이 평일이어서 1층은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것도 그럴 것이 1층은 뷰가 없다.

음료 주문을 하면서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이곳 바리스타는 할만하겠다. 아마 이 낭만 카페 가장 좋은 뷰 포인트에서 음료를 만든다. 커피 머신과 바다 풍경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궁합인 줄 여기서 알았다. 사람들만 적었다면, 여기서 몇 시간이고 주저앉고 싶었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22).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9).jpg


이곳에서 만든 음료는 특별히 맛있을 것 같았다. 음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주문대에서 보니 바리스타가 마치 바닷물을 담는 듯 보인다. 바다를 담아주는 음료라 뭐가 더 필요할까 그래서 저 음료 이름이 "여수 푸른 바다", 말 다 했다. 오늘 손님들이 하나씩 기본으로 시킨다는 소문이다.



매일 10시부터 22시까지

라스트 오더 21시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19).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3).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7).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8).jpg


낭만 카페는 카페에서 전경으로 보이는 다리를 형상화했다. 누구 디자인인지 재치 있다. 낭만 있다. 3층 건물이지만 주 입구는 2층이다. 2층으로 들어와 보이는 계단으로 위쪽이 3층과 루프탑, 아래쪽이 지금은 영업을 하지 않는 1층이다. 아무도 없었고, 뷰도 없었다는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10).jpg


아메리카노는 5.5, 우리가 시켜 먹은 여수 푸른 바다 칵테일은 9.5, 만 원에서 500원 빠진다. 선셋 로맨스 칵테일도 마찬가지로 9.5다. 싸진 않다. 하긴 뷰 값도 있으니 수긍도 간다. 페퍼민트나 캐머마일 티 종류도 5.5로 일반 카페보다 조금 높은 정도다. 그 생각도 주문하고 뷰를 보고 나면 싹 잊어버린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16).jpg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23).jpg


여기가 루프탑 낭만 카페의 뷰 포인트다. 올라오는 계단이 가팔라 비주얼이 망가질세라 낑낑대고 올라왔더니 다리가 다 풀려 버렸다. 하지만 한 장 건진 것으로 위로받는다. 선셋 로맨스라는 칵테일 이름을 상기하니 곧 다가올 석양에선 어떤 그림이 펼쳐질지 자못 궁금했지만 올라와야 하기에 아쉬움은 가슴속에 저장하기로 했다. 꼭 나중에 한 번 더 와서 다른 뷰 카페도 가보리라 마음먹으며 애꿎은 칵테일 속 얼음만 아그작낸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20).jpg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2층을 마주한다. 떠남이 아쉬우면 또 온다는데 지금 기분으론 또 올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 멋진 설렘으로 함께 기억됐다. 다시 이곳을 보게 되면 오늘 이 기분, 이 사랑, 이 기억들이 되살아날 거라 믿는다. 오늘 난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전남 여수 고소동 낭만카페 (21).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