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이 지나면,
세 명의 사람이 자신의 삶을 포기한다.
2013년 통계에 의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하나의 생명이 자살을 선택하는데는
많은 원인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일 것이다.
‘더이상은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말의 뜻은
‘죽고싶다’와는 조금 다르다.
죽고 싶다라는 것은
삶 자체가 싫은 것이지만,
‘더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말은
살고는 싶지만 좀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더 이상 바꿀수 없다는 확신이 들 때,
더 이상 이보다 삶이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없을 때
사람은 자살을 선택한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삶 자체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삶에 있어서는
삶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나머지 모든 것들-
사랑, 우정 등은
모두 삶에서 파생되는 것들이다.
삶이 없으면 사랑, 우정 등과 같은 것도 모두 없다.
그러한 것들이 없는 상태가 유지될 때
우리는 삶의 무게를 견뎌내기가 힘들어진다.
사랑과 우정을 지켜낼 수 없으며,
그런 삶이 계속되리라 생각될 때
인간은 삶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은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어한다.
삶을 바꿀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결국 삶을 포기한다.
하지만 삶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분명히 있다.
특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굉장히 간단하고 명확하다.
내가 생각하기에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것은 ‘돈’이다.
과거 조선시대였다면
신분으로 자신의 삶이 정해져있기에
정말 죽어서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는 다르다.
돈만 있으면 삶이 바뀐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문제는
돈과 얽혀있다.
많은 고민과 걱정을 가진 사람에게 많은 돈이 있다면
그 고민과 걱정을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다.
즉 그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죽을 생각을 하던 사람도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죽지말고 살자' 라는 쪽으로 말이다.
돈의 힘은 강하다.
죽자고 마음 먹은 사람도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꼭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외에도
돈은 많은 이의 인생을 바꿔놓는다.
재벌가의 아들, 딸들은
달동네의 아들, 딸과는
다른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당장 먹는 것이 다르고 입는 것이 다르다.
단지 돈이 얼마나 있느냐의 차이로 말이다.
어떤 사람은 돈이 없어서 원하는 사람과 결혼을 못 하고,
정반대로 돈이 많아서 원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는 사람도 있다.
치료비가 없어서 고칠 수 있는 병을 못 고치는가 하면,
돈이 많아서 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려내기도 한다.
모두가 돈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이런 돈의 힘을 사람들도
어느정도는 느끼고 알고 있다.
특히 대형서점가에 가보면,
얼마나 돈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짐작해볼 수 있다.
수많은 책코너가 있는데
그 중에 ‘재테크’라는 코너가 아예 따로 있다.
재테크,
돈을 버는 방법을 설명한 책들을 모아놓은 코너이다.
주식과 부동산, 세금, 보험 등
수많은 책들이 있고 많은 이들이 사서 읽고 있다.
책들을 살펴보면
30대에 100억을 벌었다는 사람부터
평범한 주부가 집을 몇십채 가졌다는 이야기까지
수많은 성공신화가 좌판에 깔려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처럼 되고 싶어
그 책을 사서 읽는다.
그런 사람들의 심리는
단순히 돈을 몇푼 더 벌겠다는 마음이 아닐 것이다.
지금보다 삶을 더 낫게 하고싶다는 열망일 것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렇게
자신의 삶을 더 낫게 바꿔가고 있다.
돈을 악착같이 모으고 번다는 것은
자린고비나 속물이 하는 짓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더 낫게,
인간답게 살고하는 열망이
가슴에 가득찬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다.
인생을 바꾸는데 가장 확실한 것은
‘돈’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러한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를 낼지 모르겠다.
삶을 바꾸는 건 ‘돈’이 아니라 ‘생각’이라고.
생각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삶을 그대로 똑같을 것이라고.
스님이 할 법한 이야기다.
왕자의 자리를 던져버린
부처님의 입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다.
우리는 모두 부처가 아니다.
생각을 바꿔서 삶이 달라질 것 같으면
하루종일 보리수 나무 아래에 앉아서 생각만 하고 있을 것이다.
사람은 환경의 동물이다.
환경이 바뀌어야 생각이 바뀐다.
내가 어촌에 살고 있다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삶이
최고의 삶으로 생각할 것이다.
내가 농촌에 살고 있다면
계절에 맞춰 농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삶을
최고의 삶으로 생각할 것이다.
내가 산촌에 살면
산나물을 뜯고 나무를 하는 삶을
최고의 삶으로 생각할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환경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 우리들은
더 이상 농촌에 가서 살 수가 없다.
바다를 벗삼아, 산을 벗삼아
살아갈 수 없다.
5분만 걸어가면 대형마트가 있고,
수많은 버스와 지하철이
어디든 편하게 데려다주는
도시의 생활을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이 필요하다.
그래서 돈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월든’을 쓴 헨리 데이비드 소로처럼
모든 것을 벗어던지고 산속에 들어가 살 수 있다면
돈은 아무짝에 쓸모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고,
도시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돈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
돈을 무시하면 내 삶이 위협받을 수 있다.
반대로 돈을 존중하면 내 삶을 보다 안락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돈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다.
돈이란
단순히 물건을 사고 서비스를 구입하는데 쓰는
화폐가 아니다.
돈은 금속 덩어리, 종잇조각이 아니라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도구이다.
그리고 더나아가
다른 사람의 삶, 공동체, 사회까지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