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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Sep 19. 2022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면 진짜 얻을 수 있는 것

「 마음을 그리는 아이 마음을 읽는 부모」 저자 오민아

Q. 저자소개


오민아 <민아캘리아트공방> 대표

블로그 https://blog.naver.com/jjoungmina

인스타그램 jeju_mina_calligraphy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아교육현장에서 20년 동안 경험을 쌓았고 현재 20대인 세 아들을 독립적으로 키워낸 철학 있는 엄마다


1990에 입사하여 6년간의 유치원교사의 경험을 하고 결혼 후 세 자녀의 육아를 6년간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2002년에 재취업을 하고 2016년까지 14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이해하는 교사로서의 시간과 직업으로도 보람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후 2016년 3월에 방향을 바꿔서 ‘내가 좋아하는 일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여 시작하게 되었다. 현재는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다’를 감성적으로 전달하는 “민아캘리아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공방에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핸드드립커피와 보이차등 날씨와 그날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차 한잔으로 마음을 나눈다. 가끔은 건강하고 정성이 가득한 음식을 나눠먹으며 삶을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을 통해 마음을 열고 수업을 진행한다. 성인과 아이들의 마음을 열며 ‘캘리그라피’과 ‘미술’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도 어린 아이들과 만나서 노래 부르고 손으로 끄적이는 활동이 재미있어서 여전히 수업의 현장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그래서 찾아가는 수업으로‘ 핸즈플레이’수업과 ‘부모자녀체험’으로 행복한 부모들과 행복한 아이들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Q. 현재 하고 있는 일


캘리그라피작가로서 작업과 강의 그리고 개인전시회를 열었다. 아이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을 책으로 펴냈고 이 책을 통하여 부모교육과 북토크를 진행하며 지내고 있다. 또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오감을 경험하며 발달을 높여주는  핸즈플레이 강의 (아동미술)를 공방에 찾아오는 아이들과 직접 현장을 찾아가서 수업을 진행한다.


2016년에 영유아부모대상으로 양육상담을 진행하고 어린이집 평가인증을 돕는 평가인증컨설턴트의 역할을 3년간 역임하고 부모자녀체험활동을 진행하는 클로버부모자녀체험강사강의를 제주도 육아종합지원센터 소속강사로 지내고 있다. 서귀포시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자녀체험강사로 핸즈플레이교육을 하고 있으며 바우처기관에서 영유아가족지원예술서비스강사로 음악퍼포먼스 수업을 진행하는 프리랜서이다 




Q. 공방을 운영하게 된 계기


20년동안 유치원교사와 어린이집원감으로 지내며 아이들이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교육을 펼쳐오다가 우연한 기회에 방향을 바꿔서 “행복한 부모가 행복한 아이들을 키워낼 수 있다‘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오래전부터 마음의 소원이었던 소수의 정예그룹을 통해 오감을 느끼고 미술로 펼칠 수 있는 마음의 소원이 싹트는 공간을 운영하는 기회가 온 것은 이끌림이었다.




Q. 아이들에게 미술이 중요한 이유


“ 미술은 모든 교육의 기초다. 어려서부터 미술교육을 받은 아이는 생각하는 법을 안다.”라고 스위스의 교육가 요한 하인리히 페스탈로찌는 말한다. 어려서 경험한 미술교육이 나의 삶속에서 미적 감각이 넘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바탕이 되었고 대안을 찾고, 문제해결을 할 때 새로운 방식과 방향으로 시도하는 쪽을 두뇌가 훈련되어지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페스탈로찌가 말하는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되는 미술교육을 어려서 받은 아이가 생각하는 법을 안다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고 이해가 된다. 


인지발달의 시작인 미술은 인간이 태어나는 순간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다. 그러면서, 시각적인 형태와 자극에 엄청난 반응을 하면서 자라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극들이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극을 통해 “기억”을 만들고 그 자극들이 다양하고 많은 뇌세포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자극이나 감정, 기억들을 뇌세포에 저장 한 아이들은 사고하기 시작하면서 표현하는 욕구가 많아지게 된다.


나는 아이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표현력을 가지기를 원한다면 부모가 먼저, 깨어있는 시각과 생각을 가져야한다. 라고 생각한다.


그런 입장에서 나의 자녀들을 키울 때 위험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내버려두었다.

신체적으로 세밀한 부분인 손끝, 발끝, 혀 등의 근육의 발달이 뇌세포와 인지적인 사고능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것이다.


경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것이야말로 굉장히 중요한 자극을 주는 것인데, 우리는 아기들이 걷고 뛰기 시작하면 넘어질까, 다칠까 하여 안아주거나 뛰지 못하게 기회를 가져가 버리는 것은 아닐까 돌아보기를 권한다

인지발달은 태어나면서 부터이고 모든 교육의 기초가 되는 미술은 감각을 체험함으로 시작이다. 그러므로, 감각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미술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미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동안 머릿속의 생각을 확장시켜 표출하면서 기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미술작업으로 상상력과 창의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나는 미술교육을 통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표현해내는 기술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원하는 것이다 




Q. 글씨보다 그림이 먼저인 이유


엄마들의 관심사인 “오감”이 뭘까? 


 ‘오감’은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서 외부의 정보를 얻을 때 필요한 중요한 감각기능이다. 아이들은 듣고 보고 만지고 탐색하면서 정보를 쌓아간다. 이 때의 체험과 경험이 유아기에 중요한 이유는 아이가 자라면서 표현력을 결정하고 인지적인 뇌 발달이 적기이기 때문이다. 요즘 강조하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쌓여가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엄마들은 촉각과 시각을 강조하는 교육 자료와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오감을 발달시키는 자극은 영·유아기시기에 매우 중요한데, 이는 특정 교육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활에서 이루어진다.


일상생활에서 접할 있는 소리와 냄새, 빛, 언어, 촉감 등의 접촉과 오감을 느낄 수 있게 제공하였다. 집에서의 오감 자극은 일상적이면서, 자주 그리고 쉽게 일어나게 하기위해 먼저, 시간을 넉넉히 갖고 시작하게 되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엄마가 활동의 끝과 시간을 정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들이 원할 때 언제나 자극활동이 시작되게 시간의 여유를 갖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린아이들은 말을 통한 표현수단 이전에 자연스럽게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언어는 그림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손에 무언가를 잡고 긁적거리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표현한다. 그러기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여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완전히 발현할 수 있게 도와서 미래의 삶을 준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Q. 미술교육이 다른 교육과 다른 점


미술교육은 정답이 없다. 


내가 근무하던 유아교육기관 교실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침에 등원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놀이를 선택하여 활동을 시작한다. 아침 일찍 엄마를 따라 일찍 등원한 해민이가 미술영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갑자기, 내 눈에 검정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해민이의 그림이 눈에 띄었다.  검정색하면 부정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색이여서 머릿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매일 아침 일찍 엄마를 따라 등원하는 해민이가 힘든 일이 있나?’

‘집에 무슨 일이 있었나?’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러나 단정 지어서 생각하기보다는 해민이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혜민아~ 도화지 전체를 검정색으로  색칠한 이유가 궁금하네~~ ”


그러자 해민이는 지금 막 접어놓은 색종이 자동차를 붙이면서 대답한다.


“아~~ 이거요! 제가 아침에 어린이집에 오면서 본 도로예요”

“오~~~!!그~래!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어른들의 단정 짓거나 미리 짐작하는 언어는 아이들의 생각을 확산 시키는데 방해가 된다. 해민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도로는 흰줄 몇 개 그어진 것들 이외에는 검정색인 것이다. 







우리주변에서 간혹, 생각하는 것을 그대로 뱉어버리는 어른들을 접할 수 있다. 먼저, 생각하고 내 뱉으면 어떨까? 


그런 말들 중에 ‘마법의 언어’가 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구나.” 라고 하면 ‘나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너만의 생각과 행동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소통을 원할 때는 아이들의 마음의문이 쉽게 열린다.


그런 후에는  “그런 이유가 있었구나.” 하고 공감을 하면 오해가 생기거나 섭섭한 마음이 찾아오지 않을 수 있다.


결국, 미술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림을 크게 그릴 수도 있고 작게 그릴 수도 있다. 그리고 얼굴색도 정해지지 않았다. 화가 나면 붉은 색이 되기도 아플 때는 보라색이 되기도 할 수 있다. 고정된 우리의 관점을 다르게 바라 볼 필요가 분명히 있다.


이렇듯  해민이의 그림을 통해서 우리가 바라보는 시각을 마음을 열고 바랄 볼 필요가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표현을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평가로 인해 위축되거나 소심해지지 않게 격려 받아야한다. 아이들은 목적 없이 즐기는 시간이 미술활동시간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로지 자신의 감정과 기쁨을 위하여 몰입하는 시간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으로 평가하는 것과 아이 앞에서 그림을 잘 못 그렸다고 말하는 일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아이들에게는 또 다른 언어의 표현방법이고 놀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과도한 칭찬보다는 힘을 주는 격려의 말이 필요하다.


내가 근무하던 유아교육기관에서 있었던 일이다. 자유선택활동시간에 평소에는 블록놀이를 즐기고 미술영역에는 거의 참여를 하지 않았던 지수가 그 날은 미술영역에서 색종이로 배를 만들어서 보여주었다.


“선생님, 배를 만들었어요.” 라고 이야기하는 지수에게 

“지수가 혼자서 배를 만들었구나.” 나는 대답했다.

그러자 또 다시 미술영역으로 갔다 오더니

“선생님, 집도 만들었어요.”라고 보여주며 신이 나서 말했다 


“이 집은 숲속에 있는 집이예요.”라고 말하는 집은 세모와 네모를 붙여놓은 것이었다.


무심히 그냥 지나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수가 미술영역에 가지 않았던 이유는 아직은 가위질과 색칠하기가 서툴러서 흥미가 없었던 것을 알고 있어서기에 힘을 주는 격려의 말로 반응하였다.


“지수가 혼자서 만든 집이 숲 속에 있구나. 선생님도 숲 속에 있는 집을 보니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


그랬더니 지수가 미술영역에서 긴 시간을 보내며 가위질하고 풀칠하며 창작의 활동을 이어나갔다.


아이들이 표현하는 그림은 또 다른 언어의 표현임을 기억하여 아이들의 생각과 느낌에 반응을 하고 칭찬이 중요하다. 이러한 칭찬이 아이에게 동기가 부여되어 창작활동을 지속하게 한다.


또한, 칭찬을 제대로 하려면 관심 있는 ‘관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 때 칭찬이 “잘했어요.” 라든지 ”멋져요.“라는 칭찬은 아이에게 힘을 주는 격려가 되는 것이 아니라 칭찬받기위해 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해냈다는 격려의 마음을 담아서 ”혼자서 했구나.“ 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스스로 해냈다는 뿌듯한 마음이 도전하게 하는 힘이 된다. 어른들의 격려는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갖게 해주고 자유로움으로 인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 또한 자발적인 창의성을 갖게 해준다.


아이들의 교육의 목적은 삶의 모든 면에서 잠재력을 완전히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서 미래의 삶을 준비하고 미래사회의 리더로 대비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체적인 발달과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발달로 전인적 발달이 되어 질 수 있게 돕는 것이 필요하다. 


그중 정답이 없는 미술교육에서 말하는 ‘관심 있는 관찰’과 ‘힘이 되는 격려의 말’이야말로 아이들의 교육에 필요한 기초가 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한 가지 이유이다.




Q. 아이의 민감기란 무엇인가요


몬테소리에서 말하는 민감기는 “특정한 시기에 특정행동을 발달시키기 위하여 특정자극에 매우 예민한 시기”를 말한다. 그래서 민감기 동안에 나타나는 특정한 자극에 반응하는 시기를 잘 알아차려서 그 시기에 맞는 환경과 적절한 자극을 제공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유아가 민감기 동안에 나타내는 특정한 과제에 대한 흥미를 다라 생활할 수 없게 되면 그런 자연스러운 학습의 시기를 영원히 놓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더욱 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민감기가 나타나는 시기는 아이들마다 다르게 나타나지만 공통된 민감기를 알면 적절한 도움과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Q. 아이의 민감기에 맞는 교육법


첫째,  질서와 구조화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는 시기(0~18개월, ~6세까지 지속)이다.

어린유아들에게 질서란 물건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발달에 좋은 환경이란 눈을 감고 손만 내밀어도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그런 환경이어야 한다.간혹, 이 시기의 아이들이 자기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줄을 세워놓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는데 질서의 민감기 이다. 질서에 민감한 시기의 아이들이 실내놀이터에 들어가기 전에 나란히 벗어놓은 신발이다. 그런데, 큰아들을 키울 때는 살림 사는 재미와 계절의 변화에 따라서 피아노와 냉장고, 가구들의 배치와 소품의 위치를 자주 바꾸었다.  그 시기를 떠 올려보면 괜히 미안하고 부끄러운 시간이였다. 





둘째, 신체적인 동작을 연습하는 시기(12개월~18개월)

걷기, 기어오르기 등 신체적인 동작을 연습할 시기가 오면 반복적으로 연습할 때이다. 16개월이 되어도 걷지 않았던 셋째아들이 주변어른들이 걱정의 이야기를 주었으나 아이들마다 민감기가 다르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였다. 걷기시작하자 반복적으로 연습을 하고 세돌이 지났을 때는 어승생악 오름을 어른들의 도움 없이 스스로 오르더니 지금은 실업팀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셋째, 작은 것에 대한 관심(18개월~ 4세)

주변사물이나 환경에 관심을 갖는 시기가 있다. 길을 가다가도 개미를 보면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쳐다거나 풀숲에 들어있는 작은 돌멩이도 찾아냈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난다. 유난히 작은 것을 좋아하고 예리하게 관찰했었던 모습이 ...


18개월에서 3세에는 손사용의 민감기이다. 이때, 손으로 할 수 있는 가위질, 신발 신고 벗기,밀가루 반죽 등 다양한 활동의 경험은 지능발달로 이어지는 중요한 활동이다. 손을 사용하는 활동의 경험이 많으면 더욱 더 높은 수준으로 발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엄마와 함게 일상생활과 미술놀이를 경험할 수 있게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아이들의 발달을 이해하면서 발달단계에 맞는 미술교육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민감기를 잘 알아차려서 적절한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적기의 것들을 제쳐두고 나중에 발달시켜도 되는 것에 매달려 타이밍을 놓치는 부모들이 있다. 쉽게 말하면 학습을 강조하기보다는 정서발달을 위하여 자존감, 공감능력, 정서능력 등을 먼저 키워야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학습을 강조하기보다는 따뜻한 마음, 공감능력, 정서능력 즉, 자기가치감,  자신감, 자율성, 창의력, 상상력, 문제해결력 등을 길러줄 때인 것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옆집엄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우리아이들을 힘들게 해서는 안 된다. 우리아이의 발달을 잘 알고 관찰하여 민감기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Q. 낙서가 디자인이 된 영구의 12세 소년 조 웨일의 사례


즐거운 그리기, 즉, 낙서를 즐기는 아이들은 자기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뿐만 아니라 사고력과 창의력, 손과 눈의 협응 능력을 향상시킨다. 아이들은 스스로 그려지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면서 반복적으로 낙서를 하게 되는데 이런 행동은 아이의 두뇌와 신체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영유아기의 아이들이 자유롭게 낙서를 하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주게 되고 다양한 색감을 접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정서는 더욱 안정된다. 아이들은 불완전한 낙서가 점점 형태가 갖춰지면서 무언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칭찬이 더해지면 자신의 능률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낙서를 처음 시작할 때는 손가락의 소 근육을 사용하고 어깨와 팔의 대 근육을 사용하지만 낙서의 공간이 넓어지고 동작이 커지면 아이들의 신체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무의미한 낙서로 보이지만 아이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두뇌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발전시킨다. 왜냐하면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구체적인 형상이나 색감을 종이위에 그리면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위해서 많은 생각을 하는 과정이 사고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좋은 점을 가진 ‘즐거운 그림그리기; 낙서’의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  


먼저, 2022년 1월27일 뉴스기사에 나온 영국의 12세 소년 조웨일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낙서를 6~7살부터 시작했다는 조.

조의 낙서사랑은 학교에 가서도 이어졌다. 학교수업시간에 낙서를 하다 선생님들에게 야단을 맞았다. 그랬던 조웨일이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고 디자이너가 된 것이다. 현재 12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램 계정‘낙서소년’을 운영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처음에 조의 모습은 수업이 지루할 때면 책에 낙서를 했고 이 때문에 여러 선생님으로부터 야단을 맞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자 조의 부모님은 그를 방과 후 미술교실에 보냈다. 그곳에서 재능과 실력을 알아본 미술 선생님이 조의 낙서를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조에게 지역레스토랑에서 벽화 의뢰를 맡기는가하면, 어린이소설삽화도 맡았다. 2020년 12월엔 영국 월리엄 왕자 부부의 기차여행을 그림으로  그려 인정받기도 했다. 

조웨일은 2020년 아빠에게 선물할 나이키운동화에 낙서하고 SNS에 올렸는데 나이키가 이를 발견하면서 인연이 되었다. 





조는“이건 내 꿈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나는 화가 나면 방에 가서 낙서를 시작한다. 그러면 행복해진다. 내가 하는 가장 편안한 일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어서 “난 그냥 나 자신에게  말한다. 좋아하는 걸 하라고 ,바로 낙서, 굉장히 기분이 좋고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며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잘 생각하지 않고 그냥 밀고 나가며 마음에서 만들어낸다. 딱히 계획은 없고 느낌대로 한다.“고 덧붙이는 기사를 읽었다.  낙서를 디자인으로 평가받은 소년의 기사를 통해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격려받고 인정받는 시대임이 실감된다. 

어린 아이들은 아직 분별력과 조절능력이 없기 때문에 벽이나 바닥, 몸에 그리는 것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이 그릴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낙서를 할 때는 야단치기보다는 낙서를 할 수 있는 장소를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충분한 낙서공간을 제공해주고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준비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른의 눈으로 보면 아이의 그림이 엉성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고 평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능동적으로 표현하고 그 결과물에 대한 칭찬받은 경험은 아이들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게 한다







Q. 미술 교육을 통해 바뀌는 아이들 사례


미술이라는 매체는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탐색하고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준다. 그리고 감정을 조절하고 적절하게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그림은 기분 좋을 때 그리면 더 기분이 좋다. 슬플 때 그리면 슬픈 기분이 사라진다. 화가 날 때 그리면 화가 풀린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다면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아이들은 끊임없이 말과 행동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 두려운 것을 표현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은 어른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기 때문에 아이들의 표현을 이해하고 읽어내기가 어렵다. 


아이의 진심을 알아주는 것에 대하여 스콧 브라운의 《세상에서 가장 힘든 협상》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아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이해한다면 아이의 마음을 바꾸고 논쟁을 피할 기회가 생긴다.”라고 했다. 이해하기 위해서 듣는 듣기는 지금 하던 일을 멈추고, 마음을 담아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아이가 말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말을 하는 것 중간에 꼬투리를 잡거나 가위로 종이를 자르듯 잘라서도 안 된다는 의미이다. 아이의 진심을  알아주기 위하여 눈과 귀를 아이에게 온전히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교육기관의 교사로 근무하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옆 반의 5세인 남자아이 H가 다른 아이의 얼굴을 손톱으로 할퀴어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나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담임교사는 매우 당황하고 난처해하는 일들이 있었는데, H가 6세가 되어서 우리 반이 되었다. H를 자세히 관찰해보니, 말이 늦고 성격이 급해서 다툼이 생겼던 일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갖고 놀지 못하거나 좋아하는 놀이에 참여하지 못할 때 다툼이 일어나는 것을 관찰 중에 교사인 내가 중재에 나서게 되었다. 친구들과 놀이하고 싶어 하는 H의 마음을 읽어주고 친구들에게 알려주게 되었을 때 H의 환한 미소와 함께 다른 친구들을 손톱으로 할퀴거나 다투는 일이 거의 소멸되었다.


이렇듯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읽어주게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건강한 변화를 가져온다.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하는 도구로 미술놀이는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표현 할 수 있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교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어려서, 표현이 서툴러서  심지어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바라는지 잘 몰라서 마음을 전달할 수 없었던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H도 나무를 그림으로 그려서 마음과 정서를 표현했는데 “이 나무는 친구가 필요해요. 친구가 찾아오면 좋겠어요” 라며 자연스럽게 나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표현하자  적절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중학생인 된 H의 어머니가 나의 미술공방에 캘리그라피 수업을 받기위해 찾아오셨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는 H가 중학교에 진학하여 잘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들려주어서 무척, 반가웠다. 글씨를 쓰며 수업을 진행되는 중,  H의 어머니는 H의 동생들로 인해 일어나는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게 되면서 도움을 청하였다. 


“H의 여동생이 자꾸 오빠를 무시해요. 어쩌면 좋아요?”

“남편과 교육철학이 달라서 힘들어요......”


지난 해 추운 겨울날 찾아왔던 H의 어머니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마음을 다해 이야기를 경청했던 시간이었다. 수업을 끝내고 돌아가는 모습 속에 미술의 한 영역인 캘리그라피 수업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웃음 짓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와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가는 미술의 감성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다. 


 일본에 ‘코이’라는 물고기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단잉어라고 부른다. 이 물고기는 신기하게도 작은 어항에서 키우면 5~8cm 정도 자라고, 큰 수죽관이나 호수에서 자라면 15~30cm정도 자란다. 그리고 강에 방류하면 90~120cm정도 자라게 된다. 이렇듯 자라는 환경에 따라 물고기의 크기가 달라진다. 


우리아이들도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우리는 아이들을 작은 어항에 가둬두고 커지기를 바라는 건 아닐까? 부모로서 교사로서 어떤 환경의 어른인가? 를 생각하며 미술교실 앞 정원에 부레옥잠을 키운다. 깊고 넓은 항아리, 항아리뚜껑, 그리고 작은 그릇에다 키웠다.


 미술교실에 오고가는 아이들의 부모님들께 나는 질문한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떤 환경을 제공하는가?”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이야기 나눈다. 

“미술의 감성이 부모의 마음을 바꾸고 그로 인하여 아이들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우리가 아이들과 어떻게 대화하는지에 따라서 아이들의 마음과 생각이 자라는데 도움이 되기도 하고 방해가 되기도 한다.”고 ......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민아캘리아트공방’에서는 아이들은 여러 가지 기법과 재료를 탐색하며 그리기와 만들기, 생태미술, 창의미술, 요리활동, 생태야외수업시간을 통하여 미술적감성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모대상으로는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프로그램 ‘감성 캘리그라피’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시간을 통하여 작은 것을 마주하는 시선을 가질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나는 작은 것들이 주는 위로의 힘에 대하여 믿음이 있다. 계절에 따라 피고 지는 꽃에 관심을 갖고 이름을 불러주는 일, 비 온 뒤 고여 있는 웅덩이에 비친 하늘모습을 바라보는 일 , 고개를 숙이고 땅을 쳐다봐야 보이는 작은 꽃, 시멘트 틈을 비집고 피어나는 생명력강한 풀, 등등이 주는 위로로 인하여 손 글씨를 쓰는 동안 마음이 안정적으로 변하고 치유되는 시간이 되도록 캘리그라피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의 생각이 변하면 우리입술에서 나가는 말에 변화가 온다. 말이 변하면 행동과 습관이 변화되고 행동과 습관이 변하면 우리의 미래가 변하고 삶이 변화가 된다. 그러기에 말의 중요성은 아주 크다.


 그래서 수업을 진행할 때 힘들어서 온 아이들에게는 “쉽지 않았을 텐데”라며 격려해주고, 친구에게 나눠주거나 양보할 때는 “네가 친구와 나누어 쓰는 것을 보았어. 참 좋아 보이더구나. 삶은 함께 나눌 때 훨씬 더 쉬워지거든”이라고 칭찬해 준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며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아이들의 마음을 점검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미술교실에 도착했을 때 기분과 마음의 에너지를 체크하며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수업을 진행하고 활동이 마무리 될 때도 기분과 마음의 에너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수업을 정리한다. 다행인 것은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이유 (졸리거나, 지치거나 무료하거나 ,배고프거나 등등)로 에너지가 바닥이여도 미술활동을 하면서 에너지가 회복된다. 




Q. 미술을 잘하지 못하는 부모도 아이에게 미술교육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아이들 마음이 건강하게 잘 자라는 것이 우선이다. 마음에 품고 있는 씨앗들이 잘 자랄 수 있게 아이들을 동등한 인격체로 존중하고 비난하거나 상처 주는 말은 멈출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익히는 것이 진짜 살아있는 공부이다.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와 교사의 태도에서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것이고 사랑은 아이들이 이 세상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된다.   


아이들의 생각을 이끌어 행복한 세상으로 안내자역할을 해야 할 사람은 바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부모와 교사다. 


아이의 마음을 그리는 미술을 통해 도움을 주기로 하고 몇 가지 원칙을 정하였다. 


첫째,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주자. 

둘째,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자.

셋째, 마음을 읽어주자.

넷째. 몰입하게 해주자



첫째, 장점 찾아주기

아이들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말하게 하고 직접 적어 본다. 처음에는 5개도 어렵지만 이런것도 장점인가? 하는 사소하고 작은 것까지 찾아본다. 이렇게 장점 찾기의 개수를 늘려가면서 점자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또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해 준다. 


둘째, 아이들과 마음의 거리를 좁히자.

만난 지 3초 만에 결정되는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다. 첫인상을 다시 회복하려면 통계적으로 33회의 만남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웃음으로 맞이하여 공통의 관심사를 살펴본다.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은 무조건 ‘안 돼’ 라고 교육적인 말보다는 자주하는 게임의 이름을  알고 관심 있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데 도움이 된다.


셋째, 마음을 읽어주자.

마음을 읽어주려면 ‘관찰’과 ‘공감’이 필요하다. 관찰을 통하여 무엇이 필요한지 ,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공감은 거울을 쳐다보는 마음으로 아이의 마음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웃는 아이와는 같이 웃어주고 슬픈 아이와는 같이 울어주고 화난 아이에게는 같이 화를 내어줄 수 있는 자세가 공감을 불러 일으켜준다.


넷째, 몰입하게 해 주자

마음을 그릴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준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 중 ‘몰입’ 할 수 있게 즉, 깊이 파고들어서 빠져 들 수 있게 흥미 있는 재료와 주제를 제시해주는 것이다.  







Q. 아이의 미술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아이들은 그림으로 말한다.’ 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어린 아이일수록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그림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기보다는 아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또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어떠한 추억을 소중하게 생각하는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감정과 표현을 존중해주며 특히,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미술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술을 지도하는 교사입장에서는 미술작업을 진행하는 동안 아이들과 마음을 나누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아이들이 칭찬을 받을 수 있게 결과물의 작품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일도 중요하다. 왜냐면 부모님들로부터 인정과 칭찬 받는 이 과정을 통해 아이의 자존감이 자랄 수 있는 귀한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기 위하여 부모들도 같은 마음, 같은 생각, 같은 시각이 필요하다. 


그래서 ‘아이의 발달을 알고 아이의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는 대화법’을 주제로 부모교육을 월2회 진행하였다. 꾸준하게 믿고 따라주었던 엄마들이 있어서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었다. 특히, 아이들의 각자의 다른 시각과 다른 모습을 인정해주며 단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다양성을 읽어주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 미술교육이며 미술교육은 정답이 없다는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오랜시간 미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다. 결코 어른들의 기분이나 입장으로 좌지우지되는 대상이 아니다. 부모가 행복하면 그 기운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어 행복한 아이들이 된다. 그 이상 훌륭한 부모교육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습이나 기질에 관계없이 사랑을 받는다면 무척 행복할 것이다. 또한 나의 특성을 지지해주는 부모들의 존재가 있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왜냐면 자존감이 높아져서 내면이 강한 아이로 성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일,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부모의 입맛대로 바꾸려고 하면 어떨까?

아이들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부모의 눈치를 보며 마음이 어렵고 힘들어진다. 그러다보면 위축되어서 무엇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없어진다. 


거꾸로 아이가 반항하면 어떻게 하든지 이기고 통제하려고 제압하면 어떻게 될까? 

결국은 상황이 악화되어서 아이는 깊은 내면의 상처를 가지고 성장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와 관계를 맺을 때 100%신뢰를 가지고 바라보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가 된다.


또한,  과도한 칭찬이나 기를 세워준다고 모든 상황에서 허용한다면 아이는 제멋대로 이거나 고집부리며 떼를 쓰는 일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어떻게 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키울 수 있을까’를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아이로 키울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하고 찾던 중 ‘진정한 마음나누기’가 절실함에 대해 더욱 깨닫게 되었다. 


‘진정한 마음나누기’는 내 생각, 내 마음을 내려놓고 상대를 있는 그래도 사랑해 주는 것이다. 그리고 진심으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려면 아이의 발달, 주변 환경, 상황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 한다.  그러한 이해는 거울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공감’이 되어야한다.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네가 그럴 아이가 아닌데’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이유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현재 나는 이유를 모르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아이를 대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받고 사랑받는 아이는 자신을 사랑하며 ‘자아 존중감’이 생기고 그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한다. 이런 아이들은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하며 행동하는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 




Q. 구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자신의 생각을 술술 표현하는 사람을 보면 자존감이 높아 보이고 호감이 간다. 그런데 나의 어린 시절을 뒤돌아보니 초등학교1학년 때에는 화장실에 다녀온다는 말고 제대로 못 할 만큼 위축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4학년 때 반장선거가 있었는데 대부분 친구추천을 받는 분위기였는데 한 친구가 손을 들더니 “제가 하고 싶습니다.”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멋지고 부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용감하게 손을 들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던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다.


그러면서 내가 경험하며 자연스럽게 극복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

여러 사람 앞에서 무언가를 할 때 무척 부끄럽고 어려웠지만 교회에서 주일학교에서 성가대를 하고 율동과 노래를 따라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암송했던 입체적인 교육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성인이 되어서는 찬양단에 속하여 시골교회와 군부대 위문공연을 하는 등의 무대에서 함께 발표하고 노래했던 경험들이 있었다. 또 직장을 다니며 유치원교사로서 아이들 앞에서 교육을 하는 동안 떨림이 많이 극복이 되었다는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도 자신감을 갖게 되었던 일은 ‘칭찬’에서 비롯되었다. 어려서부터 글씨체가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고등학교시절 학교축제에서는 예쁘게 꾸몄던 문집이 우수상을 받고 라디오 방송에 보냈던 예쁜 엽서가 당첨되면서 상품을 받았던 일들이 주변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게 되었다. 교회에서는 학생자치회에서 문예지를 발간하면서 나의 글씨체로 채워 넣어서 문집을 발간하였다. 나중에는 나의 결혼청첩장도 직접 제작하게 되었다. 이러한 일들이 나의 자신감을 채워 넣었다.


나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일은 ‘자신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이 든다. 내 생각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 중 한 가지는 가족들이 모였을 때 집안에서의 무대에서 발표의 시간을 갖는 것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우리 자녀들을 자주 거실무대에 세워서 자신들이 잘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였다. 거기에 ‘칭찬과 격려’가 더하여지면 아이들이 발표력까지 좋아질 수 있다.






칭찬은 주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에게 힘이 되려면 기술이 있어야한다.

칭찬받기가 서툴렀을 땐 누군가가 내 자녀를 칭찬하면 겸손한 모습이라고 착각하며 굳이 자녀들의 단점을 들춰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어설픈 모습이었다. 공부를 통하여 달라진 점은 칭찬을 하면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내 자신을 점차 표현하기 시작했다.


철학자 칼 포퍼는 ‘인생은 문제해결의 연속’이라고 이야기했다. 즉 문제를 잘 해결하면 인생을 잘 사는 것이고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 인생을 함부로 사는 것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나는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잘 해결하려고 인간관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졌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방법을 찾았었다. 그러던 중 문득, 돈 딩크마이어 의 ‘당신도 유능한 부모가 될 수 있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이 떠오른 이유는 대학시절에 처음 배우는 대화법의 매력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특히, ‘ I- 메세지’라는 것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 당시를 떠올리면 외국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따뜻해지는 대사들을 우리가 대화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칭찬할 때도 화를 낼 때도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 나의 어린 시절은 기질상으로 살갑지 않았던 어머니에게 칭찬받기가 어려웠던 탓도 있었다.  


그러나 시험문제로 풀었던  I- 메세지는 실생활에 적용이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러다가 인생의 시간들이 쌓이면서 어려웠던 이유가 지식으로만 머물러 있고 마음으로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I 메시지’는 자신의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아주 효과적인 대화법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네가 문을 쾅 닫고 방에 들어가면” (행동)

“엄마는 속상한 마음이 들어. 

 왜냐하면 엄마는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야.” (나의 느낌)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엄마에게 설명해주었으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 것)

“다음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을까?” (부탁)

‘I 메시지’를 전달할 때는 사건에 부모의 주관적인 해석을 덧붙이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즉,보고, 들은 것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네가 문을 쾅 닫았을 때”를 “네가 나를 무시했을 때”라고 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한 가지 사실에 대해서만 전달해야한다. “네가 매일 동생 장난감을 뺏어서”가 아니라 “네가 오늘 동생 장난감을 뺏어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늘, 항상, ~할 때 마다, 매번’과 같은 표현은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러다가 ‘부모교육 지도자과정’ 공부와 ‘아름다운 인간관계 훈련프로그램’을 만나면서 내 안에 잠들어 있었던 생각을 말과 글로 표현할 수 있었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 ‘아름다운’관계를 가지고 지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하는 지를 깨닫게 해 준 좋은 시간들이었다.


공부를 시작하며 아이들에게 말했다. “엄마는 친절하고 지혜롭게  말하려고 이 공부를 시작하고 있어”라고 하자 그 당시 고등학생인 큰 아들은 “엄마!! 하던 대로 하세요.”라고 대답하고 막내는 “엄마! 어쩐지 달라졌어요.” “어떻게?” “화 낼만한 상황인데 화 내지 않고 친절하게 말하거든요” 라는 반응이 달랐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를 하는 4여년 시간동안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로 머릿속에 있던 생각이 마음으로 내려오게 되었고 훈련받는 동안 친절한 마음과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는 생각과 실천 사이라고 한다. 즉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 가장 멀다는 말이 있는데 나도 머리의 사랑이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듯하다. 그래도 김수환 추기경님도 머리의 사랑이 가슴으로 받아들이기까지 70년이 걸렸다고 하는데 위안을 삼아 본다. 잊지말아야할 것은  부모로서, 교사로서 나의 생각을 표현하려면 상대에 대한 깊은 공감이 있어야 제대로운 표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오민아 작가님의 이야기가 더 듣고싶다면...


아이들에게 글보다 이것을 먼저 가르쳐야 하는 이유 I 오민아

https://youtu.be/QFa5UiMwoZ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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