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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Aug 14. 2019

나는 아침형 인간일까? 저녁형 인간일까?

수면도 결국은 습관이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대한민국을 강타했습니다. 사람들은 그 책을 읽고, 성공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일어나서 뭔가를 해야지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책 판매부수가 100만부를 넘겼으니 당시 얼마나 열풍이었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당시 아침형 인간이 얼마나 열풍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신문기사들





이렇게 아침형 인간 열풍이 불자 이와 반대되는 '저녁형 인간'이라는 단어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활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녁 늦게 활동하는 것이 더 좋은 사람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 사이에서 나는 어떤 인간일까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대부분은 그런 고민 끝에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수면패턴대로 자고 일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면 저녁형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저녁형 인간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해' 라고 말하지요. 그러고는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하는 것을 자신이 저녁형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10대 후반~ 20대 초반만 하더라도 저는 보통 새벽 2시에 잤습니다. 11시부터 예능 프로그램 챙겨보고 인터넷 서핑좀 하다보면 새벽 2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7시 30분 ~ 8시에 일어났지요. 그때 저는 제가 저녁형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했고, 저녁에 하는 활동들이 즐거워서 잠이 잘 오지도 않았기 때문입니다.



2시에 자는 사람에서 2시 30분에 일어나는 사람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시다시피 매일 새벽 2시 30분~3시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걸까요? 저는 아침형 인간이어서 이것이 가능한 것일까요? 제가 아침형 인간이었다면, 10대 후반~ 20대 초반에는 왜 저녁에 활동을 많이 했을까요? 



우리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을 이야기하면서 종달새와 올빼미에 비유를 많이합니다. 종달새는 아침에 활동하는 대표적인 새이고 올빼미는 밤에 활동하는 새입니다. 물론 이처럼 DNA적으로 주간에 활동하는 동물과 야간에 활동하는 동물이 나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동물일까요? 주간에 활동하는 동물일까요? 야간에 활동하는 동물일까요?



낮에 활동하는 종달새와 밤에 활동하는 올빼미






우리가 밤에 활동할 수 있는 이유를 살펴보면 인간은 주로 언제 활동하는 동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밤에 활동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빛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가 보급되고 빛이 도시에 흩뿌려지면서 인간은 저녁에도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빛이 보급된 시기는 언제일까요? 1879년 에디슨이 백열전구를 발명하는데 무려 40시간이상 빛을 발산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전구는 있었지만 너무 짧은 시간만 작동해서 실질적으로 사용하기는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우리는 여기서 1879년이라는 시간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00년이 채 되지 않은 시간입니다. 고대 인류로 꼽히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약 300만년전에 서식한 것으로 추정되니 인류 역사를 놓고보면 전구는 인간의 삶에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은 신문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1887년 3월 6일 최초로 경복궁이 전깃불이 켜졌다.






그러면 답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원래 야행성 동물이 아닙니다. 밤에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지요? 아마 야행성 동물이었다면 어두운 상황 속에서도 잘 볼 수 있는 눈을 가졌을 것입니다. 인간은 주간에 활동하는 동물입니다. 인간이 지닌 DNA는 주간에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진화되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빛이 생산되면서 이런 리듬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지요.



나는 아침형 인간일까? 저녁형 인간일까? 라는 질문에 답을 하려다가 여기까지 오고 말았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새벽 2시까지 활동을 하다가 지금은 아침 2시 30분에 일어나는 제 입장에서 저는 인간은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밤 늦게까지 자지 않을 수 있듯이, 반대로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습관이 들이지 않아서 우리는 일어나지 못하는 것 뿐이지요.



저도 처음부터 새벽 2시 30분에 일어났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6시에 일어났고, 그 다음에는 5시, 그다음에는 4시 30분, 그다음에는 4시...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습관을 들이다보니 지금은 2시 30분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아침형 인간이니 저녁형 인간이니 하는 문제는 내가 아침 일찍 일어나는데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자신을 저녁형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이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을 방해합니다.



결론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형 인간이냐 저녁형 인간이냐의 문제는 선천적인 DNA의 문제가 아닙니다. 후천적인 습관의 문제입니다. 저녁에 활동하도록 습관이 된 사람은 저녁형 인간이 되는 것이고, 아침 일찍 일어나도록 습관이 된 사람은 아침형 인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내가 의지와 노력을 가지고 새로운 습관을 들인다면 나는 언제든지 아침형 인간이 될수도, 저녁형 인간이 될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앞서 살펴보았듯이 인간은 본래 낮에 활동하는 동물입니다. 생체적 리듬, DNA를 따른다면 밤 늦게보다는 아침 일찍이 훨씬 더 좋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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