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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Feb 07. 2017

# 27. 주식 투자에 대한 우리들의 편견 3가지

" 주식투자하는 청년 "   


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돈이 많다? 경제를 잘 알 것 같다? 스마트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진 청년?

아마도 이런 이미지는 절대로 떠올리지 않았을 것이다.


반대로,

'패가망신' '노름꾼' '투기꾼' 과 같은 부정적인 측면의 이미지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주식투자를 해오면서 내가 느낀바는 그렇다.


돈을 얼마를 벌었던 간에 번 돈은 일시적이고, 언젠간 주식으로 망할거라는 믿음이 팽배하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하고있는 나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은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돈을 얼마나 벌었는지와 같은 이야기는 그들의 귀에 들리지 않는다. 결국엔 망할테니까.



우리나라는 주식투자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주식투자를 하는 며느리나 사위가 집안을 말아먹는 이야기들이 종종 나오고, 주식투자를 안하고 성실히 저축을 한다는 것이 칭찬이 될 정도니 주식투자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부정적인가를 짐작해볼 수 있다.



실제로 주위를 보더라도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더라도 비밀리에, 아내몰래, 남편몰래 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사람들과 투자한 종목에 대해 건전한 토론을 나누는 문화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물론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게 된 것은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돈을 버는 사기꾼들이 종종 나타났으며, 주식시장이 어려울때면 나오는 증권회사 직원들의 자살, 주식투자로 전 재산을 탕진한 가장의 자살 등과 같은 부정적인 뉴스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들로 주식투자에 대해 '넌 아니야' 라는 식의 결론을 내려버리고 삶을 살아가기엔 너무나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나 주식투자로 어느정도 성과를 낸 나의 입장에선, 주식투자를 하지 않고 살아가겠다는 것은 삶의 즐거움과 경제적 풍요를 일정부분 스스로 포기하고 사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주위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서, 우리가 주식투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잘못된 편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편견 # 1. 주식투자를 하면 망한다?



주식투자를 해서 망했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잊을만 하면 나오니, 이런 생각들을 갖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이다. 주식투자를 해서는 망하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내가 장사를 하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내가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해보자. 매일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신선한 생선을 도매가로 저렴하게 사온다. 이렇게 저렴하게 사온 생선에 내 이윤을 붙여서 오늘 생선을 얼마에 팔 것인지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고등어를 1마리에 500원에 사왔으면, 거기에 내 이윤 500원을 붙여서 1000원에 파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고등어 1마리당 500원의 이윤을 남기게 다. 만약에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는데 고등어가 너무 비싸서 안팔릴 것 같으면, 고등어가 아닌 저렴한 꽁치를 사서 내다팔기로 선택할 수도 있다. 생선가게 사장인 나는 고등어든 꽁치든 잘 팔릴 것 같은 생선을 골라서 거기에 나의 이윤을 붙여서 소비자들에게 되팔면 된다.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생선을 잘 골라내면 나는 많은 양의 생선을 팔아 돈을 벌 수 있게 된다.






주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주식시장에도 수많은 종목들이 있다. 고등어, 꽁치, 갈치 등 수산시장에 다양한 생선들이 있듯이, 주식시장에도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등과 같은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 나는 그 기업들 중에서 매일 시세와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더 잘 팔릴 것 같을 것 같은 주식을 사오면 된다. 마치 매일 아침 노량진 수산시장에 가서 생선의 가격과 상태를 고려하여 오늘 잘 팔릴 것 같은 생선을 골라내는 생선장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면 왜 주식시장에서 망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딱 하나이다. 욕심을 냈기 때문이다. 생선장수가 요 몇일간 오늘 잘 팔릴 것 같은 생선을 잘 짚어내서 짭짤한 수익을 냈다고 해보자. 생선장수는 점점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게 되고, 그 결과 더 많은 생선을 사와서 더 많이 팔고 싶어하게 된다. 문제는 생선을 사올 수 있는 자신의 돈으로는 고등어 50마리를 살 수 있을 뿐인데, 50마리로는 마리당 500원의 이윤을 남겨도 25000원 뿐이니 돈을 버는 속도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생선장수는 외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생선을 팔아서 다음날 가져다준다고하고, 외상으로 고등어 50마리를 더 사서 총 100마리의 고등어를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사온 것이다. 100마리를 다 팔면, 생선장수는 더 큰 수익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다. 문제는 다 팔지 못했을 때이다. 다 팔지 못한 생선은 점점 흐물흐물 상태가 안좋아지고, 상태가 안좋은 생선은 잘 팔리지 않을 뿐더러 제값을 받기도 힘들어진다. 외상으로 고등어로 떼온 생선장수는 외상금을 갚아야 하는데 생선을 팔지 못했으니 갚을 돈이 없다. 그러면 다시 물건을 떼올수가 없게되고 결국 생선장수는 망하게 된다.


주식투자에서 실패를 보는 경우도 이 생선장수의 상황과 비슷하다. 100만원을 가진 사람이 100만원만 가지고 투자를 하면 패가망신을 하긴 어렵다. 그런데 문제는 한 두번 주식투자로 재미를 보다보니 자신감이 생기게 된 것이다. 그 자신감은 대출이나 신용거래를 통해서 1000만원을 가지고 주식투자를 하게끔 만들고, 생각과 달리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하자 주식투자자는 결국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빚을 내서 주식투자를 한 적이 없다. 그러다보니 주가가 떨어져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내 판단을 믿고 기다릴 수 있었으며, 기다리다보면 어느순간 주가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주식시장에서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어떤 주식을 매입하고 그 매입한 가격 이하로 팔지 않겠다고 결심하면, 그 누구도 강제로 내 주식을 팔게 할 수 없다. 기업이 망하지만 않으면 말이다. 내가 매입한 가격 이하로 팔지 않으면 나는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볼 일이 없어진다. 손해라는 것은 내가 1만원을 주고 산 주식을 9천원에 팔때 발생하는 것이지, 1만 1천원에 팔때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결정권이 나에게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다면, 나는 결코 손해를 보고 팔지 않을 수 있다.









편견 # 2. 주식투자는 전문가의 영역이다?



주식투자에 대한 잘못된 편견 중 하나가 바로 전문가들이 해야 수익을 볼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냥 평범하게 회사에서 일하는 우리들은 기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니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는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상품과 서비스는 기업에서 나온다. 우리의 삶에서 기업은 우리에게 효용을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우리는 그 기업들이 만든 상품과 서비스를 직접 소비하면서 평가하고 있다. 즉 우리의 삶에서 기업은 아주 밀접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가지고 다니는 스마트 폰에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들어가있고, 우리가 매일 타고다니는 자동차에는 현대차의 기술이 들어가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 영화관, 내 자녀에게 사주는 과자와 음료수, 나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화장품과 옷까지 모두 기업이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들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매일 내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 내 아이가 먹는 과자와 음료수가 무엇인지, 성분이 어떠한지, 맛은 어떠한지 엄마보다 잘 아는 전문가가 있을까? 주말이면 여자친구와 함께 영화관을 찾는 나보다 영화관을 잘아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탈 차이기에 그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수십번의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 내 아이가 먹을 과자와 음료수이기 때문에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한 고민은 수백번이 있었을 것이다. 여자친구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남자친구의 마음은 그 누구보다 영화관의 시설이나 상태에 민감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의 생각과 마음은 거의 비슷하다. 내가 좋다고 생각한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좋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매출은 증가하게 될 것이고, 그 기업의 이익 역시 증가한다.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주가는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러면 여러분이 생각하는 주식투자 전문가는 도대체 누구인가? 증권회사에 다니는 증권회사 직원들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과 서비스를 까다롭게 고르고 소비하는 우리들 한명한명이 바로 주식투자의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은 오히려 산업의 전반적인 영역을 봐야하기때문에 우리들보다 정보가 늦을 수 있다. 실적이 보고서에 올라오기까지는 1분기가 지나야 할 테니 말이다. 현장에서 기업들이 생산한 상품이나 서비스의 성공여부는 바로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내가 이 물건을 사면 기업의 실적은 좋아질 것이고, 내가 이 물건을 사지 않으면 그 기업은 망할 확률이 커진다.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편견 # 3. 주식투자를 하려면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




주식투자를 하라고 권하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 중 하나가 바로 '돈이 없다'라는 것이다. 1백만원은 있어야 그래도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거 아니냐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절대 그렇지 않다. 나의 경우만 보더라도 50만원을 가지고 처음 주식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금은 거의 1주당 200만원에 육박하지만, 우리가 많이 이용하는 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경우 2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1주를 살수 있다. 당장 2만원만 있어도 나는 우리은행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몇천원 몇백원짜리 주식들도 많다. 어떤 기업이 좋을지 판단을 해야 하겠지만 돈이 없어서 주식을 사지 못한다는 말은 틀렸다는 이야기다. 1만원 어치 주식을 산 사람이 2만원어치 주식을 살 수 있고 10만원 어치도 살 수 있는 법이다. 나중에 돈이 생기면, 돈 몇백만원 생기면, 돈 좀 모으면 주식투자해야지 라는 말은 모두 허구라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돈이 없을 수록 더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돈이 없었기에 주식투자를 생각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를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자할 돈이 있어야 투자를 하지" 라는 생각이다. 물론 심정적으로는 이해가 간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가 투자를 해야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을 벌어서 하는 것이 투자가 아니라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 투자다.



 



내가 1조원의 돈을 가지고 있다면 뭐하러 투자를 하겠는가. 평생 써도 못쓰고 죽을 텐데 그냥 1조원으로 맛있는 것 사먹으면서 좋은 집에서 살 것이다. 얼마나 더 돈을 벌어보겠다고, 또 어차피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불려서 무슨 영광을 누리겠다고 손실의 위험을 져가면서 투자를 하겠는가?



나는 오히려 돈이 있으면 투자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돈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투자를 해야하는 것이다. 엄마 병원비, 아이들 학원비, 계속 오르는 전세값... 생각만 해도 지긋지긋하다. 돈이 대체 뭐길래 내 삶을 옥죄는지. 내 삶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인지 화가 난다. 그런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그런 삶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해서 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투자는 돈이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자는 돈이 없기 때문에 해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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