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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Feb 02. 2017

# 26. 제1금융권? 제2금융권?



금융회사, 금융권, 금융시장 ... ...


글자만 보면 어디서 이런 단어도 있나 싶은 '금융'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참으로 밀접한 단어이다. 낯선 글자들의 조합이지만 우리에게는 굉장히 친숙한 금융. 사전에서 금융의 정의를 찾아보면, 



금융 金融 (금 , 통하다 )


금전을 융통하는 일. 특히 이자를 붙여서 자금을 대차하는 일과 그 수급 관계를 이른다.



이라고 정의되어있다. 금전을 융통하는 것이 바로 금융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금융회사에는 은행, 보험,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돈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마도 우리는 이런 금융회사들 중에서 은행, 보험, 증권회사를 가장 친숙하게 느낄 것이며 그 중에서도 특히 은행은 우리의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금융회사이기도 하다. 특히 요즘에는 대부분의 금전거래가 은행 계좌를 통해 전산으로 이뤄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은 우리의 전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이다. 



전재산이 들어있는 은행. 여러분은 은행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우리 주변에서 익히 보고 들을 수 있는 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을 비롯하여 농협, 신협,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은행들이 있으며, 거기에 우리는 돈을 맡긴다. 우리가 은행을 선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들이 있는데, 집에서 가깝다는 이유, 예금금리가 더 높다는 이유, 대출금리가 더 싸다는 이유, 예전부터 쓰던 은행이라는 이유 등 다양한 기준으로 우리는 주거래 은행을 선택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공개하고자 한다. 아마도 예금금리가 좀 더 높다는 이유로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신한은행이나 우리은행, 국민은행, 하나은행 대신에 말이다. 언뜻 보기에 같아 보이는 이 은행들은 사실은 다르게 분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회사들을 3개로 구분하고 있다. 편의상 제1금융권, 제2금융권, 제3금융권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이다.



제1금융권 : 일반은행, 지방은행, 특수은행

제2금융권 : 증권회사, 보험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투자신탁회사종합금융회사, 신용협동조합

제3금융권 : 대부업체, 사채업체







제1금융권은 중앙은행과 예금은행으로 구분된다. 예금은행에는 국민, 우리, 하나은행을 비롯하여 지방은행, 외국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큰 은행들이 제1금융권에 속한다. 제1금융권에 속한 은행들은 대부분 규모가 크고 안정성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예금, 대출, 증권계좌 개설, 보험가입, 펀드 가입 등 다양한 금융상품 등을 취급한다. 

제1금융권의 장점은 대출금리가 낮고 지점이 많아 이용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면에 안정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만큼 예금금리가 낮고, 대출에 대한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된다는 것이 단점이다.











제2금융권은 보험회사, 증권회사, 자산운용회사, 저축은행, 상호금융기관,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이 속해있다. 우리 주변에서 새마을금고나 ㅇㅇ저축은행 등이 모두 제2금융권에 속한다. 제2금융권은 은행법의 적용을 받지 않지만 은행과 유사한 기능을 하고 있기때문에 제1금융권의 은행들과 같은 은행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제2금융권에 속한 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의 경우 제1금융권 은행들보다 규모가 작기때문에 위험성이 더 크다. 실제로 저축은행은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면서 예금을 고객들에게 돌려주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위험성이 큰 만큼 예금 금리는 제1금융권 은행들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출에 대한 심사도 제1금융권보다 덜 까다롭기때문에 대출승인이 더 잘 나는 편이다. 








제3금융권은 대부업체들이다. 제1금융권이나 제2금융권에서 대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제3금융권의 대부업체에게서 돈을 빌리게 된다. 대출심사에 대한 기준이 제1금융권이나 제2금융권에 비해 느슨 하기 때문에 돈을 빌리기가 쉬운 장점이 있긴 하지만, 그만큼 금리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제3금융권을 구분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어떤 실익이 있냐고 물을 수도 있겠다. 제3금융권인 대부업체는 제1, 제2금융권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인식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2011년 상호저축은행 영업정지사태가 있었다. 아무것도 잘 모르던 순수한 서민들은 단지 예금금리가 조금 더 높다는 이유로 저축은행에 예금을 예치했다. 어려운 살림살이 한푼이라도 이자 더주는 은행에 맡겨서 잘살아보겠다는 간절한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저축은행의 무분별한 불법대출행위가 있었고 이로인해 저축은행은 유동성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결국 해당 저축은행들은 영업정지 조치를 맞게 되었고 피해 26.6조, 피해자 10.9만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남기게 되었다. 사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사람들은 저축은행의 위험성 이런거를 알고 돈을 맡겼다기보다 그냥 이자 몇푼 더주니 거기에 돈을 맡겼다. 허황된 대박을 꿈꾼 것도 아니고, 위험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것도 아니었다. 은행이라고 생각한 곳에 돈을 맡겼는데 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것이다. 쉽게 상상 할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실제로도 은행이 망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새마을금고와 같은 저축은행들이 제2금융권임을 알고, 제2금융권에서는 왜 더 많은 이자를 주는지를 알고 돈을 맡겼더라면 이자 몇푼에 위험성이 존재하는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한은행이나 저축은행이나 모두 같은 은행으로 생각하고 우리집에서 가깝다는 이유로, 금리를 조금 더 준다는 이유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은행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상점에 가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을때 브랜드나 가격, 가치 등을 비교하듯이 은행 역시 잘 알고 철저하게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 예금금리나 대출금리도 협상이 가능하고,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 간에 금액이나 금리 차이는 물론 같은 은행에서도 지점마다 차이가 존재한다. 그러니 가까운 곳이 아닌 철저하게 비교 분석, 협상을 통해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은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금리, 대출승인 등 제1금융권과 제2금융권은 각각 다른 고객층들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이나 은행예금에 치중되어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은행 선택은 보다 더 신중하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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