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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자본가 Dec 31. 2020

절대로 이혼하지 않는 결혼은 어떻게 해야할까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며 나의 결혼을 생각해보다



요즘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이 있다. 이혼한 연예인 & 셀럽 부부가 다시 만나 한집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이다. '오잉? 아무리 이제 이혼이 과거처럼 손가락 질 받는 일이 아니라지만, 이렇게 대놓고 방송 소재로 나온다고?' 라는 놀라움과 호기심.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출처 -「 우리 이혼했어요 」 공식 홈페이지






'성격차이로 헤어졌다' 라는 말 속에 담긴, 말 못할 사정들



우리가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을 접하는 방식은 늘 한결같다. '성격차이로 이혼하기로 했다' 뉴스에서 이 한 문장으로 전달되는 그들의 이혼 소식을 나는 곧이 곧대로 믿었다. 실제로 살다보니 성격이 안맞아 이혼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나만 그랬던 건가? 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다. 그 '성격차이'라는 말 속에는 무수히 많은 사연과 감정이 담겨 있다는 것을.



「 우리 이혼했어요 」에 출연한 연예인들도 그러했다. 이제는 과거의 일이 되어버린 그들의 결혼. 다 지나가 버린 일이기에 이제는 조금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된 걸까. 그들의 재회를 통해 그들의 이혼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왜 그렇게 끝나버린걸까. 


출처 -「 우리 이혼했어요 」 공식 홈페이지





그들의 이혼을 보며 나의 결혼을 생각하다



어느덧 내 나이가 서른 셋. 내일이면 서른 넷이 된다. 20대에 가장 큰 고민이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까?'였다면, 이제는 '누구를 만나서 결혼을 해야할까?'를 고민한다. 주변에서는 나이가 있는 만큼 빨리 결혼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누구를 만나서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쾌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예쁜 사람? 나이가 많거나 어린 사람? 돈이 많은 사람? 집안이 좋은 사람?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 좋은 직장을 다니는 사람? 그냥 마음이 가는 사람? 도대체 누구랑 결혼을 해야 나는 행복하게 살수 있는 걸까?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했고 지금은 이혼을 했다. 이들 커플을 보면 하나같이 이혼할 이유가 없는 부부처럼 보인다. 잘생기고, 예쁘고, 돈도 잘벌고, 인기도 있고, 심지어 한 커플은 17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결혼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대체 이들은 왜 이혼을 하게 되었을까? 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나의 결혼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누구랑 결혼을 해야할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배우자로서의 조건을 이 커플들에 대입해보았다. 









결혼은 현실이야. 


흔히들 결혼한 사람들에게 결혼 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혼은 현실이라는 조언을 많이 해준다. 결혼은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만 가지고는 안되고, 함께 살아가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배우자의 직업, 배우자의 소득 등 경제적인 여건을 꼭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에 다른 프로그램에서 모 연예인이 빚이 그렇게 많은 줄 모르고 결혼했다면서 사기결혼을 당하지 않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떠올랐다. 정말 결혼은 삶이고 현실이다.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았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이혼을 한 걸까? 그렇다면 세기의 커플이라고 불리던 연예인 부부는 왜 이혼을 한걸까? 일반인과 비교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고, 앞으로 더 벌 수 있었을텐데. 이런 걸 보면 경제적인 것은 분명히 중요한 것이 맞지만, 이혼을 결단할만큼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잘생기고 예쁜게 최고야


부부가 되면 이제 평생을 보고 살아야 하니 잘생기고 예쁜 게 최고라는 말을 종종 듣는다. 남편이 잘생기고 아내가 예쁘면 막 화가 나려다가도 얼굴을 보는순간 화가 풀린다는 말을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다. 사실 모든 호감은 외모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상대방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는 경우도, 한번도 만난적 없는 연예인을 보면서 가슴이 설레는 것도 모두 잘생기고 예쁜 외모에서 비롯되는 것 아닌가. 잘 생긴 남자를 보면, 예쁜 여자를 보면 자꾸 눈길이 가는 것도 너무나 자연스런 끌림의 일종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는데 있어 외모는 정말 중요한 것임에 틀림없다.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았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커플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잘생긴 남자와 너무나도 예쁜 여자이다. 그런데 이들은 왜 이혼을 한 걸까? 외모가 결혼생활에 정말 중요하다면, 누가봐도 첫눈에 반할만한 외모를 가진 이들이 이혼을 왜 했을까? 얼굴 뜯어먹고 사는거 아니라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때는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다홍치마가 평상시에 입기에 가장 좋은 치마는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이 좋으면 되는거야


결혼은 두 사람이 사는 거니까 둘이 좋으면 된다라는 말도 종종 듣는다. 결혼을 하게되면 하나의 독자적인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게 되니 부부가 되는 당사자들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너가 좋고, 너도 내가 좋으니 우리 결혼하자!' 이렇게 서로의 호감만 가지고 결혼을 해도 되는걸까? 언뜻 생각해보면 어차피 둘이 살아갈 것이니 둘만 좋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같다. 뭔가 순수한 사랑이 끝내 결실로 이어지는 느낌마저 든다. 이제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것도 아닌데, 부모님이 아주 크게 반대하지 않는 이상 무슨 문제가 될까 싶기도 하다.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았다. 20대 젊은 이혼 커플이 나왔다. 그 둘은 이혼 후에도 서로 나쁜 감정 없이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여전히 사이가 좋은 두사람을 지켜보는 패널들은 '저 커플이 왜 이혼을 하게되었을까?'라며 결혼생활이 중단된 것을 굉장히 안타까워 했다. 이렇게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은 도대체 왜 이혼하게 된 것일까? 이혼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집안의 갈등이었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의 갈등, 양가 집안 간의 갈등. 당사자들은 좋은 감정이었지만, 집안 사람들과의 갈등은 자연스럽게 부부 관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끝내 이혼을 하게되었다.



이쯤되면 정말 누구랑 결혼을 해야할지 머리가 복잡하다. 너무나 혼란스럽다. 도대체 무엇을 보고 배우자를 결정해야 행복하게 잘 살수 있을까. 사람들이 말하는 배우자의 조건이라는 것이 모두 충족된 커플들이 이혼을 하니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이혼 후 행복하다는 답에서 결혼의 기준을 보다



「우리 이혼했어요」를 보면 빠지지 않고 꼭 나오는 질문이 있다. 바로 상대방에게 '이혼 후 어때?' 라는 질문. 이혼을 하고나서 잘 살고 있는지, 이혼을 후회하지는 않는지 상대방의 생각이 궁금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혼을 하고나면 굉장히 우울하고 불행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다들 이혼을 나쁜 것으로 보고, 이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 질문을 받은 한 출연자의 답이 굉장히 뜻밖이었다. 이혼 후 오히려 좋았다라는 것이었다. 결혼이라는 제도 안에서 막혀있다라는 느낌도 많이 받고, 눈치도 보며 살아야 했는데 이혼을 하고나니 해방감이 들더라는 말이었다. 대체 결혼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속박하고 눈치를 보게 만든 걸까.



출처 -「 우리 이혼했어요 」 공식 홈페이지




이들의 인터뷰를 보면서, 문득 한가지 생각이 스치었다. 외모, 돈, 집안, 학벌, 직업 등 이런 것들이 결혼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것들이 부족하다고 해서 이혼을 하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 그러면 사람들은 언제 이혼을 결심하게 되는 것일까?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이혼을 할지 안할지 결단을 내리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가 '나답게 살수 있는가'라는 것. 여기서 나답게라는 것은 내 마음대로 막 살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부부는 함께 생활해야 하기에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 배려를 해야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가는 결혼을 하고 나서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가치라는 생각이 든다. 나답게 산다는 것. 그걸 사람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고, <좋은 아빠> <좋은 엄마>라는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다. 또 누군가에게는 <능력있는 남편> <현모양처>라는 이름일 수도 있다. 이렇듯 나답게 산다는 것은 사람마다 서로다른 표현으로 불릴지 모르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은 나답게 살지 못할때 불행을 느낀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불행이 더이상 견딜수 없을만큼 차오르면, 참고 참다가 끝내 이혼을 결단하는 것이다.



진흙탕 속에 사는 미꾸라지가 양지 바른 들판에 살면 행복할 수 있을까? 나무 위에 사는 원숭이가 진흙탕 속에 산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 미꾸라지는 진흙탕 속에 살고 원숭이는 나무 위에 살때 행복한 법이다. 결혼도 그러한 것 같다. 나답게 살아 갈수 있을 때 결혼 생활도 행복할 수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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