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도전자 입니까?

도전과 안정은 늘 변화한다.

by 꿈꾸는자본가

안정과 도전.




어떤 선택을 하는데 있어 안정적인 것과 도전적인 것은 늘 고민을 수반하는 문제다. 그런데 한가지 재밌는 것은 사람들은 안정적인 것과 도전적인 것을 종종 혼동한다는 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해보자.




나는 안정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내 주변에서 나를 두고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나는 도전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본인들은 '안정'적인 선택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내가보기엔 친구들의 선택은 너무나 '도전적'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반된 견해차이가 나타나게 된 걸까?





나의 친구들은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에 많이 진출해있다. 특히 요즘 인기가 너무 뜨거운 공무원은 이미 된 친구도, 시험을 준비 하고 있는 친구도 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친구들 혹은 이미 된 친구들에게 왜 공무원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첫번째 답은 당연히 "안정적"이어서이다. 대기업을 가도 정년까지 있지도 못하고, 노후의 삶이 막막하게 되는데 공무원은 정년보장은 물론 연금이 죽을때까지 나오게되니 아마 이보다 튼튼한 '안정'적인 직업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다. 물론 공적인 업무를 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무원 준비생들은 일단은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라는 것에서 공무원을 선택한다. 공적인 업무를 한다는 자부심은 그 다음이다. 이런 측면에서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그야말로 '안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정말 공무원은 도전보다 안정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진로인가? 나는 여기서 문제를 제기한다. 공무원이야말로 정말로 '도전'이라고 말이다.






2017년 4월 8일에 실시되는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한번 살펴보자. 선발예정인원은 4910명. 시험 접수자 수는 22만 8368명이다. 경쟁률은 46.5 : 1 이다. 2017년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서는 22만 3458명이 불합격을 통보받게 된다. 나는 22만 8368명 중에서 22만 3458명과의 경쟁에서 승리해야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가질수 있다. 실로 어마어마한 경쟁이다. 그런데 이게 과연 안정적인 사람이 선택할만한 진로인가? 나는 웬만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있지 않는한, 이 시험을 보겠다고 결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22만 3458명을 이기는 이 경쟁 선택한다는 건 엄청난 위험이고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공무원시험.jpg









물론 처음부터 공무원 시험이 이랬던 것은 아니다. 과거 우리 아버지세대 때에는 9급 공무원에 필기시험도 없이 면접만으로 뽑던 시기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학교만 졸업하면 9급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는 믿기 힘든얘기도 들려온다. 아마 이 시기에 9급 공무원이라는 진로선택은 '안정'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선택할만한 진로였다.




그런데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소위 SKY를 졸업한 학생들조차도 9급 공무원시험에 응시를하고 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 불확실성이 팽배한 지금의 시대에서 '안정'에 대한 갈증이 점점 커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삼성도, LG도 더이상 나의 노후를 보장해주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기에 사람들은 나의 삶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직업에 대해 점점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과거 '안정'적인 선택이었던 공무원을 갈망하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 5만명의 응시자수가 10만명으로, 10만명의 응시자수가 20만명까지 올라왔다. SKY를 졸업한 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 조기퇴직한 사람들까지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지금의 시대는 과거의 시대와 달리 너도나도 공무원을 하려고 든다. 이렇게 상황이 변모했다. 안정적인 선택이 가장 도전적인 선택으로 말이다.






'안정'이라는 가치에 사람들이 점점 높은 가치를 부여할수록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점점 커지기 마련이다. 경쟁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준비기간이 길어질 테고, 나는 그에 따라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이쯤에서 생각해보자. 매년 역대 최고 경쟁률, 역대 최다 응시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공무원시험은 '안정'적인 선택인가? '도전'적인 선택인가?






친구들을 보면 그들의 부모님들은 그들이 안정적인 성향이니까 공무원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22만 3458명을 이겨야 하는 그 경쟁을 '안정'적이니까 하라고 한다. 나는 자신이 없어서 하지 않았다. 나는 정말 '안정'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그런 경쟁을 할수가 없다. 그런데 대다수의 사람들은 나랑 생각이 다른것 같다. 그게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22만 8368명 중에 22만 3458명이 떨어지는.. 무려 97.8%가 떨어지는 시험을 보겠다고 하는 선택을 '안정' 이라고 보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그보다 더 큰 도전도 없는 것 같다.







'도전'과 '안정'은 변화한다. 한때 도전적이었던 것이 지금은 안정적인 것이 될 수 있고, 과거에 안정적이었던 것이 지금은 그 어떤 것보다 도전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과거의 잔상에 사로잡혀 도전과 안정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 시대는 늘 변화한다. 만물은 늘 변화한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그 변화에 따라 시대를 잘 관찰하고, 변화의 양상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은 진짜 '도전'적인 선택을, '안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안정'적인 선택을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가장 도전적인 선택을 가장 안정적인 선택으로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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