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예상과 달랐던 어제도 지금 생각하니 행복이었다. 더 일찍 만나고, 더 늦게까지 함께 있고, 더 좋은 곳을 가야만 행복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중요한 일을 앞두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주었다는 것, 늦은 시간이라도 함께 있었다는 것, 너무 피곤해도 함께 걸었다는 것도 행복이었다. 어쩌면 “그래야만” 행복한다는 나의 생각은 편협하거나 오판일 수 있다. 기대와 다른 현실도 행복임을 안다면 난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모든 행복은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어서 그대가 길을 가다가 만나는 거지처럼 순간마다 그대 앞에 나타난다는 것을 어찌하여 깨닫지 못했단 말인가. 그대가 꿈꾸던 행복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해서 그대의 행복은 사라져버렸다고 생각한다면 - 그리고 오직 그대의 원칙과 소망에 일치하는 행복만을 인정한다면 그대에게 불행이 있으리라”
현존
우연히 마주치는 순간을 내 생각과 다르다고 지나치지 않고 행복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과거에 기반한 내 사고의 습관이 행복을 느끼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래야먄”이라는 조건 외에 그 외 수많은 순간들에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면. 삶을 너무 살얼음판 걷듯이 조심스럽게 살았다. 이제 나의 욕망에 조금 더 충실해보자. 어설프게 도출된 평균과, 다수의견과, 일반론을 거부해보자. 각 순간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현존하자.
“결코 미래 속에서 과거를 다시 찾으려 하지 말라. 각 순간에서 유별난 새로움을 포착하라. 그리고 그대의 기쁨들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말라. 차라리 준비되어 있는 곳에서 어떤 ‘다른’ 기쁨이 그대 앞에 불쑥 내닫게 된다는 것을 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