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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행복의 특권, 숀 아처

by 카멜레온

왜 힘들게 공부하고 일할까? 왜 비싼 차와 집을 사고 싶어할까? 좋은 학교와 직장을 나와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차와 집을 소유해 성공하면 결국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아닐까? 작가는 이 인과관계에 의문을 제기한다. 즉, 성공하면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해야 성공한다고 주장한다. 맨 뒤에 있는 행복을 맨 앞에 끌어다놓아서 행복하면 공부도 잘하고,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이 높아지고, 소득도 늘어난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행복해지기 위해 성공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행복에 초점을 맞추면 성공할 것이고 그 성공에 따른 행복도 뒤따라온다. 노오력 -> 성공 -> 행복의 가시밭이 아니라, 행복 -> 성공 -> 행복의 선순환이므로 첫 단추를 “행복”에서부터 꿸 것을 권장한다. 그럼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7가지 원칙이 있다.


원칙 1 일단 행복하면 여러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통계에 따르면 행복하면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학생들은 성적이 오르고, 직장인들은 생산성이 오르고, 효율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창의력이 향상되고, 인간관계가 강화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신체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칙 2 행복은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 헤어지면 슬플까? 불합격하면 좌절할까? 비가 오면 쓸쓸할까? 흔히 사건과 감정을 묶어 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별, 불합격, 비 라는 객관적인 사건은 슬픔, 좌절, 쓸쓸함이라는 감정과 반드시 이어지지 않는다. 헤어지면 나와 더 맞는 다른 사람을 만날 수 있고, 불합격하면 몰랐던 지식을 배울 수 있고, 비가 오면 친구들과 밖에서 해물파전을 먹든지 집에서 혼자 책을 보든지 얼마든지 즐겁게 살 수 있다.


원칙 3 긍정심도 연습이다. 정치 전공자는 세상을 권력관계로 보고, 법 전공자는 세상을 법 논리로 보고, 경제 전공자는 세상을 돈의 흐름으로 본다. 태어날 때부터 정치학, 법학, 경제학이 있었던게 아니라 그 동안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그런 관점을 갖게 된 것이다. 긍정심도 마찬가지다. 처음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 긍정적인 면을 찾아내는 눈을 연습을 통해 키운다면 미워보이기만 한 사람에게도 최소한 장점 하나가 보일 것이고, 연습하다보면 두 개도 보일 것이다.


원칙 4 어려움, 실수와 실패 속에서도 배울 점을 찾으면 긍정적인 기회로 만들 수 있다. 작가는 아예 실패 파티 failure party 를 하라고 한다. 그래야 고쳐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으니까.


원칙 5 작은 것부터 통제한다. 사람들은 통제력이 잃으면 무기력해진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고, 할 수 없는 것은 생각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본다. 그러면 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커져 통제력을 다시 회복하게 된다.


원칙 6 긍정심을 습관으로 만든다. 의지는 제한적이라 많이 사용하면 줄어든다. 먹을 것을 옆에 갖다놓고 먹지 말고 참아라고 하고 업무를 하라고 주면 업무 생산성이 현저히 떨어진다. 의지라는 에너지를 고갈시키지 않고도 할 일을 하는 방법은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행동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원칙 7 인간관계를 강화한다. 인간관계는 행복과 70%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행복-성공과 마찬가지로 행복-인간관계는 인과관계가 선순환한다. 즉 사람들을 만나면 행복해지고, 행복하면 친구가 많아진다. 반대로 고립되면 불행해지고, 불행하면 친구가 줄어든다.


사람에게는 상대방의 행동이나 기분을 따라하는 거울 신경이라는 것이 있다. 상대방이 웃으면 나도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방이 화가 나있으면 나도 기분이 나빠진다. 불행한 사람 옆에 가기 싫은 이유는 부정적인 기운을 전달받을까봐 때문이다. 행복도 마찬가지로 전염성이 있다. 행복한 사람과 어울리려고 하는만큼 나 스스로 행복해져서 내 가족, 친구, 지인들도 행복하면 좋겠다. 그들이 행복해야 나도 좋은 기운을 받으니까. 일단 내가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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