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수술 체크리스트 (WHO, 2009)
- 마취 전 (간호사, 마취의)
환자 본인여부, 수술부위, 수술과정, 수술동의를 확인했는가?
수술 부위를 표시를 확인했는가?
마취 안전사항을 확인했는가?
혈중산소를 환자에게 장착했고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는가?
환자가 알레르기, 기도 흡인 위험, 500ml 이상의 혈액 손실 위험이 있는지 확인했는가
- 피부 절개 전 (간호사, 마취의, 외과의)
모든 수술팀 멤버에게 이름과 역할을 인지하도록 확인했는가?
환자 이름, 수술부위, 수술과정을 확인했는가?
환자가 지난 60분 동안 항생제를 복용했음을 확인했는가?
예상되는 치명적인 사고를 확인했는가?
(외과의) 치명적이거나 예상하지 못한 단계, 수술시간, 예상 혈액 손실량을 확인했는가?
(마취의) 환자에게 특별히 신경써야 할 사항을 확인했는가?
(간호사) 지표 결과, 장비나 도구 문제를 확인했는가?
필수적인 영상 진찰이 됐음을 확인했는가?
- 환자가 수술실을 떠나기 전 (간호사, 마취의, 외과의)
(간호사가 구두로) 수술 진행 과정이 기록했는지, 수술도구 스펀지 바늘 등 숫자가 맞는지, 표본을 표기 했는지, 장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는가?
(간호사, 마취의, 외과의) 환자의 회복과 관리에 대해 확인했는가?
만약 내가 수술받을 일이 생기면 의료진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만든 체크리스트 등을 확인해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미국 외과의사인 작가가 어떻게 WHO와 합동으로 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2009년에 도입 및 세계적으로 배포했는지 설명한다. 미국에서 시범 적용 기간 동안 합병증, 사망률, 감염증 모두 약 50%가 줄었다고하니 단순하게 보이는 체크리스트가 수백만 건의 의료사고을 예방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살린 셈이다. 작가는 의료계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 조직, 개인도 체크리스트를 체계적으로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
반복적으로 하는 일인데 반복해서 하는 실수가 있다. 이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체크리스트다. 사소한 일이지만 머리 속에만 두면 깜빡한다. 노트에 적어놓거나 포스트잇으로 붙여놓으면 이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 책에서는 자세하게 - 어쩌면 지나치게 세세하게 - 의료계에서 체크리스트를 도입함으로써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는지 설명한다.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항공업계에서 세계2차대전 때 도입한 체크리스트 절차를 의료계는 2000년대에 시작한 셈이다. 비행기 기장은 운항 전에 체크리스트를 읽고, 부기장이 이를 복창하면서 실수를 미연에 방지했다고 한다. 건축업, 금융업에서도 건물을 지을 때, 투자 상품을 고를 때 체크리스트를 사용한다고 하니 어떤 산업에 속하든 일반 근로자도 체크리스트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개인적으로 특히 여행가기 전에, 이사가기 전에 체크리스트를 마련했던 것이 유용했다. 당연히 챙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행갈 때 이어폰을 깜빡했었고, 이사가기 전에 관리비 문제를 해결하지 않았다. 결국 신경이 쓰이고 불필요한 지출이 있었다. 복잡한 사회에서 뇌가 과열되는 경우가 많다. 미루지 않고 해결하도록,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도록, 두통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도록, 일할 때나, 일상에서나 체크리스트를 더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