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일기는 책장 깊은 곳 어둠 속에 있고, 누군가의 일기는 책으로 엮어 빛을 보는구나.
“지난 한 달 간 나는 생에서 인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 아직 생의 종착역까지는 많이 남았다. 내 열차가 너무 많은 승객들로 대화조차 불가능한 것은 곤란하지만, 아무 승객도 없이 그저 운행 일정을 지키기 위해 달리는 열차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종착역은 같지 않더라도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 한 명의 승객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반인과 다른 소설가의 이런 표현들 때문일 것이다.
“모든 포유류가 번식능력이 가장 왕성할 때 새끼를 잉태하고 그 뒤부터는 죽음의 길을 향해 걷지만 오직 인간만이 그 후에도 끊임없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여 세상에 남기고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전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은 나는 언젠가 베를린 여행을 할 것이다. 여행을 마친 누군가의 일기는 다른 사람이 여행을 시작하는 계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