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십팔 필라테스] 2. 롱스커트와 만년설 딸기

by 카멜레온

롱스커트


체중이 증가하면서 평소 입는 바지가 들어가지 않기 시작했다. 아예 들어가지 않거나, 들어가기는 하나 지퍼가 채워지지 않거나, 흡- 하고 숨을 멈추고 지퍼를 올렸으나 바지가 빵빵해서 터질 것같았다. 다시 말해 바지 핏이 살지 않았다. 게다가 앉아서 일을 해야 하니 바지가 꽉 조여 혈액순환도 되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롱스커트를 입고 출근했다. “오늘 샤랄라 하시네요.” “엘레강스해 보이시네요.” “오늘 무슨 약속 있어?” 회사 사람들 반응이 괜찮았다. 퇴근하고 친구를 만났다. 나 오늘 어때? “아줌마 같애. 나이들어 보여.”


만년설 딸기


회사 사람들 칭찬은 이제 다시 믿지 않으리라. 롱스커트를 쇼핑하고 싶었으나 친구의 말을 들은 후 쇼핑 욕구가 싹 사라지고 차라리 살을 빼서 다시 바지를 입으리라 다짐했다. 조선시대처럼 모든 여성들이 한복을 입고 다닌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한복을 입고 출근하면 어떻게 될까 잠깐 상상했다. 필라테스 수업하고 먹는 양이 더 늘어난 것 같았다. 운동했으니까 더 먹어도 괜찮다고 생각해서일까. 첫 수업은 리포머, 둘째 수업은 체어를 이용했는데 식욕이 폭발했다. 매번 배, 엉덩이, 허벅지 부분이 부들부들 떨린다. 식사량을 줄이지 못하면 질이라도 높이자. 디저트로 케이크 대신 과일을 먹었다. 이름답게 흰 색에 가까운 만년설 딸기가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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