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My october Symphony

20100730 사진

by Chang

2010년 07월 30일 폰으로 찍었던 사진



당시에 썼던 글


1. 이틀 전에는 이유 없이 "Fly me to the moon" 음악이 듣고 싶어 유튜브를 헤맸다. 원하는 이의 라이브 공연은 없었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 난 실망을 느껴버렸다. 원하는 것, 갖고 싶은 것. 이렇게 욕망은 늘 삐죽거리고 있다.


2. 역시 비가 올 때는 petshop boys의 "My october Symphony"가 생각난다. 빗소리와 우우우-하는 소리가 좋다.


3. 그녀의 눈은 뉴문의 크리스틴을 연상시킨다. 혹은 김완선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곧 알 수 없는 느낌에 눈을 피한다. 지금껏 가까운 이 중에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뭐랄까, 그녀의 흐릿한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속을 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에 사로 잡힌다. 난 눈을 쳐다보며 얘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눈싸움은 매번 지는 편이고, 회의할 때는 시선을 테이블에 고정한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계속 보고 싶다. 사람의 눈에 호기심을 가져본 건 처음이다.



2010년 7월 30일의 사진과 글의 복습은 여러모로 좋았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My october Symphony>를 다시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해가 바뀌어도 꾸준히 찾아 듣는 노래가 있는 반면, 당시의 기분이나 상황 때문에 즐겨 듣는 노래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듣는 노래들은 기분이 달라지면, 상황이 달라지면 자연스럽게 잊히는 것 같다.


보통 감정은 희로애락 4가지로 구분하다지만, 살아가는 해가 많아질수록 사실 감정의 종류라는 게 수천 개는 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뭐지?라는 생각도 잦아지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가끔은 기쁘다, 화난다, 슬프다, 즐겁다란 감정으로 딱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르게 말하면 생각이 점점 잡다하게 많아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어릴 때는 "저 사람이 좋아"라고 느끼면 "좋다"이지만, 지금은 "저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느끼고는 "좋아해도 될까?"라는 잡다한 생각과 감정으로 빠지게 된다는 거다. 좀 더 단순하게 말하면 감정을 믿지 못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그녀의 눈은 누구의 눈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신기한 눈이었던 모양이다. 누군가의 눈에 관해 길게 글을 쓴 건 최초의 글 같기도 하다.


가끔은 하루 종일 침묵하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도 이상하게 보지 않게 몇 월 며칠은 모두가 서로에게 침묵하는 날. 그런 날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번아웃 극복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도.


petshop boys <My october Symphony>

https://www.youtube.com/watch?v=yTgrMRV2qGA


We must be very brave

Shall I rewrite or revise

My October symph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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