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힘

중국 천진의 식당 고우뿌리 (狗不理)

by 메이옌

세계 어느 도시를 가도

그 도시를 대표하는,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음식이 있죠?


중국 천진의 대표 음식으로는

‘고우뿌리빠오즈(狗不理包子)’가

있습니다.

‘고우뿌리(狗不理)‘라는 식당에서

파는 대표 메뉴입니다.


모건 하우절은

’불변의 법칙‘이라는 책에서

‘뛰어난 스토리가 승리한다.‘라고 했어요.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

공감을 끌어내는 스토리를

들려주는 사람이 대개 성공한다.’


‘고우뿌리빠오즈’가 바로

이야기로 중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아

성공한 음식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빠오즈는 안에 소가 들어간 왕만두인데요.

중국인들이 아침 식사로 즐겨 먹는

음식 중에 하나예요.


‘고우뿌리(狗不理)’라는 명칭에는

아래와 같은 스토리가 담겨 있었어요.

예전에 고우즈(狗子)라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 사람은 영리하고 손재주가 좋아

빠오즈를 팔게 되었고,

그 빠오즈의 색, 향, 맛이 모두 특색이 있어서

마치 오늘날의 미슐랭 레스토랑처럼

사람들이 멀리서도 찾아오는

인기 음식점이 되었죠.


식당의 주인 ‘고우즈’는

너무 바빠서 손님과 대화할 수 조차 없었죠.

이런 그를 두고 사람들은

고우즈(주인이름)가 뿌리런(사람을 무시한다)한다고 하여

‘고우뿌리狗不理’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그가 만든 만두가

‘고우뿌리빠오즈’가 된 것이지요.


식당 이름에도

고유한 스토리가 있다는 게 꽤 흥미로웠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식당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서태후 이야기 때문인 것 같아요.


중국의 정치가인

원세개가 서태후에게

이 고우뿌리빠오즈를 진상했다는

이야기도 쓰여 있더라고요.

건물 앞에도 그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고요.

역사적 의미가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는구나 생각했다가

문득 진짜인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역사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스토리로 포장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하니

살짝 허무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식당의 대표메뉴인

빠오즈를 먹어봤는데 짠맛만이 가득

담겨 있었어요.

맛이 명성을 못 쫓아갔습니다.


결국 이 식당은 본질인 맛보다는

오로지 서태후라는 역사적 인물을 이용해

강력한 스토리의 힘으로

지금까지의 인기를 이어온 것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이야기는 여전히 힘이 세다는

책 속의 진리를 다시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고우뿌리빠오즈의 맛은

쉽게 잊혀졌지만,

그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 속에 깊게 남아 있네요.


*식당이름과 음식명은 발음 나는 대로 한글로 표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