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다짐한 말의 위대한 힘
이번 여정에서 저는 두 가지 마음가짐이 있었어요.
첫 번째는 무조건 적극적으로 중국어를 구사하자.
두 번째는 모르는 것은 바로 찾아보자.
였습니다.
저는 중국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신중한 성격이라
필요할 때만 중국어로 말하는 스타일입니다.
프리토킹 능력 향상에
절대 유리한 성격은 아니죠.
출국 전 생각해 봤어요.
현지에서 접하는
모든 중국어가
언어 재료이고, 연습 기회인데,
소극적 태도는
성장의 소중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라고 하죠?
잠깐의 다짐으로
여정의 결정적 순간에
스스로 변화한 나의 모습을
여러 번 발견할 수 있었어요.
많은 용기가 필요하기는 했지만,
수업 시간에 모둠 대표로
앞에 나가서 발표하기도 하고,
학생 식당에서 중국인 학생에게
먼저 말을 걸어
고향에서 사 왔다는 과자를
냉큼 받아먹기도 했어요.
또한,
등교하는 버스에서
옆자리 캄보디아 선생님에게
교집합이 있을 만한 말을 건네며
소통하기도 했습니다.
“천진에서 어디 가봤어요?”
이 간단한 질문으로
물꼬 트기를 하여
차를 타는 내내
중국어로 일상적인 대화를 했어요.
어디가 재밌었는지,
느낌은 어땠는지,
한국의 날씨는 어떤지,
캄보디아에는 이런 연수 기회가 많은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중국어’라는 언어와
직업의 일치점으로
3600km의 물리적 거리가 있는 캄보디아인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낯설지만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이야기를 나눴던 선생님과
귀국 당일 아침 식사 자리에서
사진도 찍고 인스타도 서로 공유하면서
저는 완벽한 ‘선택적 국제적 외향인’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어요.
스몰톡을 하면 할수록
심리적 거리가 조금은 가까워졌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중국어로 적극적으로 말하고자 했던
저의 마음가짐이
중국어 하나에만 국한되지만은 않았다는 거예요.
학생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
바로 옆 테이블에
러시아 학생들이 있었어요.
그녀들이 먼저 말을 걸었지만,
이제 막 중국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이라
생각만큼 소통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용기가 생겼어요.
약간의 연습 시간이 축적된
짧은 영어로 질문을 했어요.
러시아 학생은
동그란 눈으로 반가움을 표시했어요.
그리고 물 만난 고기처럼
영어로 신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1/3 이상은 잘 못 알아들었지만
재미있는 기억의 한 조각이 되었습니다.
모국어 외의 언어로
다른 세계와 연결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성취감이 있고
매력적인 일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또한, 영어에 대한 배움의 욕구도 생겼어요.
어른이 되어도 성공 경험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중한 한국의 내향인에서
적극적인 국제적 외향인으로.
스스로 다짐한 말의 힘이
이렇게 위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