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소화하는 선율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

by 메이옌

잔잔한 일상 속 평온에

균열이 일어날 때가 있다.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무너져서,

상처가 되는 날카로운 말 때문에,


마음에 축적된 불쾌한 감정의 폭죽은

어느 순간 ’빵’하고 터지고는 한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25번 1악장은

이 같은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르는

격정적인 감정과 많이 닮아 있다.


이 곡은 영화 아마데우스의 오프닝 음악이자,

추억의 HOT ‘아이야’의 도입부 샘플링 음악으로

친숙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악기의 쏜살같은 움직임으로

큰일이 터져버릴 것 같은 긴장감과

두근거리는 박진감이 느껴진다.


광선처럼 번쩍이며 쏟아지는 음표들을

귀로 듣고 있으면,


내 감정이 지금 이렇다고,

나는 억울하다고,

네가 나에게 이렇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고,


말을 쏘아붙이는 듯한

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은

대체로 밝고 희망차며,

경쾌한 멜로디에서

순수함이 많이 묻어 있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17세에 작곡한

몇 안 되는 단조곡으로 어두운 색채가 강하다.


청소년기의 불안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우리의 시절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빠른 경쾌함 때문인지

긴박한 멜로디 속에서 숨 쉴 틈을 주듯,

희미하지만 밝은 빛이 피어나기도 한다.


누군가 내 감정에 끄덕여주면 위로를 받듯,

폭풍 같은 분노에 휩싸인 마음이

이 음악과 겹쳐지면 기분이 한결 나아진다.


현악기의 뾰족한 질주가

불만을 대신 시원하게 외쳐주어

묘한 쾌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처럼 음악은 마음속의 화를 조율해 주는

확실한 신비로운 힘이 있다.


https://youtu.be/HMtm_P7Z3iM?feature=shared

출처 : 유튜브 Academy of St Martin in the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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