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10월
뜨거웠던 여름은
어느새 지나간 세월이 되고,
옹기종기 모여 있는 나뭇잎 사이를
쓸쓸하게 가르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를 가진,
오지 않을 것 같던,
그 가을이 그렇게 문득 찾아 왔다.
선선한 바람에 가을의 기운이 실려오듯,
차이코프스키의 ‘사계’ 중 10월의
선율 속에서도 고요한 가을 바람이 느껴진다.
직설적이고 자유 분방한 여름을 지나
차분하고 쓸쓸함이 있는 가을의 모습이
흐르는 피아노 선율에 깊게 응축되어 있다.
이 곡의 멜로디를 듣고 있으면
푸르고 푸르렀던 잎들이 어느새
가을의 색으로 물들고,
찰나의 시간을 지나 서서히 나무 아래로
고요히 하나 둘 떨어지는 그 모습이
눈 앞에 그려진다.
절제된 고독감.
가을이 되면 느껴야 할 것만 같은
그 분위기를 아름답게 표현해 낸 곡,
커피 한 잔과 독서, 글쓰기와
어울리는 가을의 음악이
바로 사계 10월이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잠시의 쉼표 같은 이곡으로
여름의 열기를 고요히 가을 속으로 흘려보낸다.
https://youtu.be/ufZaLiQYlMg?feature=shared
* 기존의 글을 브런치북으로 재발행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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