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울림, 첼로로 느끼는 삶

배운 지 1년 첼로

by 메이옌

어느덧 첼로를 배운 지 1년이 지났다.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처음 배울 때는 활 잡는 것도 힘겹고,

나의 손끝이 만들어내는 소리를

스스로도 듣기 힘들었다.


1년이 지난 지금은

활을 잡는 체력이 좋아졌고,

쇳소리의 향연에서 조금씩 벗어나

꽤 부드러운 울림이 난다.


오늘은 파가니니의 ‘요정의 춤의 주제’를

처음 배웠다.


악마와 계약을 했다는 파가니니가

‘요정의 춤의 주제’를?!


악마와 요정의 괴리감에

묘한 호기심이 생겼다.


직접 연주해 보니,

악마가 만들어낸 요정들이 춤을 추는 듯

밝고 경쾌한 멜로디가 귀에 쏙 들어왔다.


본격적으로 곡을 배우기에 앞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이 곡은 진짜 어려워요.”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음표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워져서

스스로 어깨가 으쓱해졌다.


첼로도 언어처럼 계단식으로

실력이 향상됨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도 연주를 들으시고는

“다들 많이 어려워하시는데, 잘 하시네요.”라고

말하셨다.


어깨가 한 층 더 올라갔다.


아직 두 줄 밖에

안 배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스즈키 2권을 시작하고 나서,

한 곡을 배우는 데 아주 오랜 정체기가 있었다.


지겹도록 연습한 그 시간은

사실은 기초를 단단하게 쌓는 과정이었다.


다져진 초석으로,

새로 만나게 된 곡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연주할 수 있었다.


나는 첼로를 통해 삶의 아름다움을

배우는 것 같다.


노력하면 최고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장한다는 것을,


행복은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경험하며,

나만의 리듬으로 기쁨을 느끼는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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