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누가크래커 같은 대만

다시, 대만

by 메이옌

대만 타이베이 땅을 처음 밟았던 것은 13년 전이었다.


청춘만이 들끓던 20대 시절의 대만과

내공과 지식이 쌓인 40대의 대만은 그 감성이 완전히 달랐다.


20대 시절의 대만은 쉼 없이 유명 관광지와 먹거리를 도장 깨기 하는 도전과 인증의 여행지였다면,

40대의 대만은 현재를 통해 과거를 바라보고 느끼고 공감하는 사유의 여행지가 되었다.


20대의 나는 호기심이 부족했다. 먹는 음식은 맛있으면 그만이었고, 눈에 보이는 것들은 예쁘면 충분했다. 그래서 20대의 시선으로 본 대만은 그저 입을 만족시키는 맛있는 음식이 많고 사진 찍기에 적합한 여행지일 뿐 더 이상의 큰 의미는 없었다.


40대의 나는 지적호기심이라는 게 생겼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면 그 유래가 궁금하고, 거리와 건물을 보면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지 과거가 궁금해진다. 호기심의 안경을 쓰고 대만을 바라보니, 대만은 13년 전에 내가 알던 그 대만이 아니었다.


대만의 대표 간식으로 ‘누가 크래커’가 유명하다.

대파 맛이 나는 바삭한 크래커에 쫀득한 크림이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인데, 달고 짠맛의 조화가 예술이다.

그 식감이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정도의 쫀득함이다. 이 누가크래커의 식감은 선을 넘지 않고 과하지 않은, 담백한 대만을 닮아 있다.


다양성을 포용한 대만 사람들은 친절하지만, 그 정도가 부담스럽지 않았고, 거리의 골목 골목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저마다의 감성이 스며 있었다.


맛있게 먹는 음식과 음료에도, 스르르 지나쳐 가는 낡은 건물에도, 각자의 사연이 있었고, 그 사연을 듣고 나는 대만을 더 깊게 이해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이번 기록은 13년 만에 방문한 대만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다. 보고 듣고 먹고 느낀, 대만의 결을 소소하게 기록해보고자 한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