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서 '모던'과 '전통'을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모던하게 해석하는 무직타이거입니다.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점들은 많은 형태로 나타나는 전통 문양들을 어떻게 하면 모던하게 바라볼 수 있을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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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던’이라는 것은 시대적인 흐름과 연관되어 있잖아요.
조선시대의 모던은 조선이었고, 고려시대의 모던은 고려였던 것 처럼요.
그래서 디자인을 할 때 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느끼는 점들을 녹여내려고 합니다.
현 시대를 살아가면서 현 시대를 반영하는 디자인이 가장 '모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역마다, 시대마다, 문화마다 '모던'이라는 것은 여러 얼굴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지금 현 시점의 모던을 디자인하는 것이구요 :)
무직타이거가 하는 각 디자인마다 집중하는 의도가 조금씩 다른데요, 전통을 모던하게 해석하는 부분과 더불어 어떤 디자인은 그래픽적인 것에, 어떤 디자인은 의미에, 어떤 디자인은 구성 등에 각각 힘을 주는 부분들이 다르거든요.
이번에 선보이는 <용호도>는 조금 더 뜻에 의미가 있습니다.
용호도란 ‘용’과 ‘호랑이’가 그려져있는 그림을 가리킵니다. 의미도 좋고 그랙픽도 강렬해서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옛날 어느 음식점이나 미용실, 이발소 등 등에 가면 <이발소 그림>이라고 해서 폭포, 호랑이, 용 등이 그려져 있는 있는 그림을 볼 수 있는데요.
당시에 좋은 일을 불러 일으키고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의미에서 그런 그림들을 걸어놓았다고 해요. 물론! 인테리어의 효과도 있었죠. (요새 보면 또 그렇게나 멋지답니다. 레트로하면서...)
그때 당시엔 그런 그림이 모던했을 거에요.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촌스러워졌다가, 다시 요새 보면 놀랍도록 모던&키치한 감각을 자랑하죠.
옛부터 용은 좋은 일을 불러일으킨다고 하여 ‘길상’의 의미로 쓰였고,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하여 ‘벽사’의 의미로 쓰였습니다.
각각 물과 땅의 수호신의 의미도 담고 있었죠.
그래서 좋은 일을 불러일으키고 나쁜 기운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 <용호도>가 그려지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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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저는 <용호도>를 볼 때 마다, 서로 사이가 안좋은가 보다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
(왜냐면 서로 표정들이 험악하고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 그림들이었거든요...)
이번 <용호도>는 무직타이거만의 감성으로 키치하게 풀어낸 용과 호랑이가 배치되어있어요.
서로 싸우는 건 아니고 서로 사이좋게 상호보완하고 있는 거랍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모던'의 얼굴이 달라지고 '모던함'이 촌스러워졌다가 다시금 '모던'해지는 양상들을 보고있자면 이 세계는 정말로 일직선이 아닌 둥글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는 둥그니까~' 라는 노래가 괜히 히트송이 된게 아닌가봐요.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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