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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직타이거 Aug 23. 2018

디자인 취향이란 무엇일까?

절대로 좁혀지지 않는 둘 사이의 간극     feat.부부디자이너

S와 B는 부부입니다.


같은 대학, 같은 과를 졸업했어요.

연애도 몇 년하고 결혼 한지도 몇 년 되었지요 :)

심지어 회사도 거의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어요.


꽤 비슷한 환경을 겪다 보니 취향도 비슷해야 하지만,

일을 하다 보니 취향이 정말 다르더군요 :)


무직타이거라는 브랜드를 시작하면서 여러 취향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S는 좀 더 스트리트스럽고 자유분방한 느낌을 좋아해요.

키치 하고 신나는 느낌! 그런 거 알죠?


반면,

B는 세련되고, 화려한 느낌을 좋아해요.

시크하면서도 마성이 느껴지는 느낌! 차도녀도 끌리는 마성의 잇템! 이런 느낌이에요.


S가 강행해서 만든 '해피해피타이거'


그러다,

'해피해피타이거'를 디자인하게 되었어요.



'해피해피타이거'를 보시면

엄청 해맑게 웃고 있는 호랑이가 보이시나요.


해피해피 타이거 스케치


민화에 있는 호랑이 얼굴을 재해석한 디자인인데요.

약간 미키마우스스럽기도 하고, 키치한 느낌도 물씬 풍겨서 S가 엄청 좋아했더랬지요.



정작 B는 뜨뜻미지근한 그런 느낌? :)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아닌 그런 느낌 있잖아요!



물론 작업을 하다 보면 둘 다 ‘이거다!!!’ 라고 한입으로 외치는 그런 결과물도 나오기도 해요. 너무 좋아서 소문내고 싶은 작업들이죠.



하지만 또 재밌는 게, 그런 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너무 개성이 강해서 일지도 몰라요.


무직타이거의 시그니쳐 패턴 '그린매그'
갑자기

‘무난하게 예쁘다.’ ‘이건 그냥 기본 디자인으로 깔면 좋겠다.’ 하는 것들은 엄청 뜨기도 해요.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쳐 패턴이 된 그린매그가 한 예입니다.

이게 신기한 게, 이런 아이를 많이 사랑해주시면 그렇게나 더 예뻐 보일 수가 없답니다  :)




다시 돌아가서,

서로 의견차가 났지만 S가 강행했던 ‘해피해피타이거’를 포장하면서 저희 부부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어요.

디자인에 대해, 철학에 대해...


어제 디자인 토론을 나누게 한 장본인 = 포장 중인 '해피해피타이거'



부부가 디자인한다는 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좁혀지지 않는 ‘취향의 간극’은 있지만요.

그 간극에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위트 있게 풀어가는 게 부부 디자이너의 강점인 것 같아요.


서로 핑퐁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디자인이 나오거든요! :)

그러다 나온 정말 마음에 드는 작품들도 있는데, 그 과정은 다음에 또 상세하게 다룰게요:)


종종 디자인 이야기로 찾아올게요!


S의 개인 소장용 폰케이스, 자신의 옷과 딱 맞는다며 좋아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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