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
오랜 시간 동안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며 내 곁을 지킨 물건들은 어느 정도 고민이 필요한 소비였다. 고민한다는 것은 백만 스물한 가지의 다른 선택지를 포기하고 이 정도의 지출을 감내하고서라도 반드시 손때와 자부심이 묻어난 내 물건으로 만들 자신이 있느냐의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내 취향과 소신을 보여 주는 물건과 행위들이 모여 나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취향집> 중.
물론 취향이 소비에 대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니멀 라이프 또한 하나의 취향이고, 식습관이나 심지어 종교마저도 취향이라고 생각해요(누군가는 반박하겠지만). 다만 그것이 직업이든, 단순한 일상이든, 소비든, 가치관이든, 이 시대에 들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바로 개인의 취향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인터뷰를 하며 '결이 맞는'이라는 대답을 자주 들었는데, 이게 바로 취향이라는 단어를 겸손하게 표현한 것이죠.
꽤 오랫동안 이 취향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왔어요. 살면서 수많은 선택들을 해왔고, 나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들을 댔다고 생각했지만 깊숙히 파헤쳐보면 모두 제 마음이 시키는대로 한 것이었어요. 개인적으로 호기심이 많고 싫증을 잘 내는 편이라 취향도 왔다갔다 하는데, 어떤 사람들은 마치 그러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한결 같더라고요. 하나의 개인이 살아온 환경이나 성격 등이 보탬이 되겠죠. 아주 흥미로워요.
<취향집>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만났고 그것이 결국 취향이라는 공통점으로 귀결됐습니다. 애초에 주제가 '투표적 소비'였기 때문에 소비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에요. 물론 취향을 드러내는 데에 있어서 소비만큼 확실한 것도 없지요. 여하튼, <취향집>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드디어 더콤마에이의 넥스트 스텝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마요네즈예요.
<마요네즈>는 취향에 대한 매거진입니다.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인터뷰를 시작할 예정이고, 온라인으로 운영할 거예요. 1년에 한두권의 인쇄물을 출간하고 싶고요. 그동안의 인터뷰보다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이것저것 올려보고 있어요. www.instagram.com/mayonnaisemagazine
왜 마요네즈냐 물으시면,
마요네즈파거든요.
스팸이나 감튀 꼭 마요네즈랑 드셔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