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시리즈 에세이 출간
바쁘다는 핑계로 브런치를 등한시했는데, 어디에선가 봤어요. 브런치 작가가 되기 위해 얼마나 마음 졸이며 신청 버튼을 눌렀는지. 아, 나에게 주어진 이 공간은 누군가에게는 그토록 간절한 곳이었구나. 있을 땐 모르지. 그래서 저의 브런치 구석구석에 쌓인 먼지를 털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조금 지난 소식이지만, 세 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있을 땐 모르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해 썼어요. 구체적으로는 저의 임신과 출산, 육아에 대한 에세이인데, 육아서는 아닙니다. 아프게 태어난 아이를 케어하던 시절의 저에 대한 이야기예요.
아픔을 겪은 후, 그리고 책이 나온 후 저는 '무탈함'을 행복의 최고 조건으로 내세우게 되었어요. 조금 물릴 정도로 반복적이고 따분한 하루가 그때의 저에게는 얼마나 절실한 시간이었는지, 결국 겪어봐야만 아는 인간이었습니다. 사실 책 제목을 뽑을 때만 해도 아무렇지 않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거의 아무렇지 않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 책을 굳이 써야만 했던,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이유가 마음속에 일렁이고 있었는데 그 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꽤나 길게 이어지고 있는 무탈한 나날들 덕분이겠지만요.
주로 혼자 일하는 저는 제가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들을 일이 거의 없어요. 피드백 가뭄이랄까. 독자님들도 굉장히 샤이한 편이라, 어디에선가 읽어주고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참고로 저는 칭찬을 매우 좋아라 하는 엔프피입니다. 칭찬해주시면 1년에 책 두 권도 냅니다.
책을 내주신 출판사에서 출간과 동시에 올려주신 글이 있는데 누가 저의 책에 대해 이렇게 길게 써준 건 처음이라 담아왔어요. (글 긁기가 안 된다...)
책 팔러 온 것은 아니지만 저의 근황 중 가장 이슈적인 일이라서요. 저는 오늘도 여전히 책을 쓰고 있습니다. 당분간 에세이는 아니고 저의 주특기인 브랜드와 인터뷰를 버무린 것들이에요. 브런치에도 제 책의 조각들을 조금씩 담아봐야겠어요. 있을 때 잘합시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52734031&start=pnaver_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