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홀릭이 사는 법

무신사 레이지나잇 뉴스레터 <달링>

얼마를 벌어야 은퇴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룬아입니다. 달링, 잘 먹고 잘 살고 계시나요?

저는 브랜드텔러라는 직업 특성상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들과 자주 교류하는데요, 요즘 그들 사이의 화두는 단연 M&A인 것 같습니다. 네, 인수 합병 말이에요. 몇 해 전, 로레알에 자사 브랜드를 상상초월의 금액으로 매각한 스타일난다의 뉴스는 모든 관련 업계 자영업자들의 가슴을 들썩이게 만들었죠. 그 뒤로도 개인의 브랜드 매각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와요. 물론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운 브랜드를 아무에게나 넘길 오너는 많지 않고, 어떤 조건에도 절대 팔지 않겠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 상상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이따금씩 로또에 당첨되면 뭐부터 할지 꿈꿔보는 것처럼요.

얼마 전에 만난 또래 오너들도 같은 대화를 나누고 있더랍니다. 그중 하나는 이미 확고하게 세워놓은 기준이 있었어요. ‘현금 20억, 계약 기간 없이 즉시 퇴사.’ 요즘 같아서는 그렇게 비현실적이지도 않은 조건인 것 같더라고요. 옆에 있던 친구가 “그럼 난 30억"이라며 한 술 더 뜹니다. 곧이어 그 둘의 시선은 저를 향했어요. “언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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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뉴스레터는 매주 금요일, 무신사 플랫폼 '레이지나잇'을 통해 발송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