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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룬아 Dec 30. 2022

할머니가 될 때까지

무신사 레이지나잇 뉴스레터 <달링>



안녕하세요, 룬아입니다. 달링은 어떤 소비 패턴을 갖고 계시나요? 저는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좀 많이 사는 

편인 것 같아요. 최근 빈티지 가구 전시에 갔다가 작은 탁자를 질렀고, 어느 날 새벽에는 나이키 에어 포스를 하나 질렀고, 얼마 전에 보내드린 [달링]에는 아오이의 분홍색 미니스커트를 질렀다는 고백을 남기기도 했었죠. 아, 10년 만에 새 카메라를 들이기도 했네요.

소비를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저의 직업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에요. 브랜드를 알리는 일을 하는 저로서는 많이 경험해야 할 의무가 있거든요. 어떻게 써보지도 않고 인터뷰를 하겠어요? 하지만 그렇게 합리화하면서 돈을 펑펑 쓰다 보니, 통장도 문제고 환경에도 문제더랍니다. 다행히 옷장이 채워지는 동안, 물욕은 서서히 줄고 소비 기준은 단단해졌어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쓸 수 있는가


저의 소비 철학입니다. 이왕 살 거라면 좋은 물건을 사서 오래 쓰자는 것이죠. 모든 아이템에 적용할 순 없지만 상당 부분 영향을 끼쳐요. 몇 가지 조건을 구체적으로 풀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좋은 걸 사서 오래 쓴다. 

일례로 제가 주로 쓰는 검은색 뿔테안경은 미국 브랜드 ‘자크 마리마지'의 것으로, 높은 퀄리티의 제품을 한정된 수량으로 제작하는 브랜드 방식 덕분에 꽤 고가예요. 안경이란 멀리서 보면 그게 그거 같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착용해 보면 그 차이가 물씬 느껴져요.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피하기 힘든 아이템이죠. 정말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쓸 거라 다짐하고 투자했답니다.


2. 아이템마다 제일 좋은 것 하나씩. 

‘비슷한 거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면 일단 패스입니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이 다 헤질 때까지 기다려요. 10년 전에 홍대에서 구매한 수제 로퍼가 아직도 건재해서, 샤넬 로퍼를 마음속 장바구니에만 담아두고 있답니다. 물론 카멜 코트가 있지만 블랙 코트도 있고요, 안경도 검은 뿔테 하나, 투명 뿔테 하나, 금테 하나. 약간 속은 기분이 드나요? 코디란 매우 섬세한 작업이니까요. 어쨌든 겹치지 않도록 단 하나, 그중에서도 가능한 한 좋은 선택지를 찾아요. 이에 따라 블랙 셔츠 원피스는 르메르에서 구매했지요.


3. 트렌디한 아이템은 너무 비싸지 않은 것으로, 조금만. 

아무리 허벅지를 꼬집어도 유행을 완전히 무시하긴 어렵잖아요. 와이드 팬츠나 미니스커트를 입는 할머니가 된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우니 조금 사서 재미있게 입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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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뉴스레터는 매주 금요일, 무신사 플랫폼 '레이지나잇'을 통해 발송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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