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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d Youth, 현대무용단 인터뷰

by 룬아

현대무용 공연을 처음 본 건 아니었다. 댄싱나인 같은 프로그램이 생기기 훨씬 전, 예술의 전당에 다녀온 적이 있다. 보았다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느꼈다고 하기에는 과분한 경험이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무용수들의 몸이 나무 바닥에 굴러 부딪히는 소리, 음악 사이를 비집고 터져 나오는 거친 숨소리, 맡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상상한 살갗과 땀 내음만이 기억에 남았다.

Used Youth 공연은 극장이 아닌, 연남동의 렌탈 스튜디오에서였다. 플라스틱 박스 위 나무판자에 방석을 놓고 앉았다. 아마도 피팅룸으로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구석의 커튼이 젖히고 작업복을 입은 네 명의 무용수들이 등장했다. 한 명씩 데굴데굴 굴러 나와 바닥에 놓인 양말을 주섬주섬 신었다. 그리고 시간을 체감할 수 없는 공연이 이어졌다. 익숙한 대중가요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모두가 반가워했다. 무용수들이 자기들끼리 피식피식 웃고 이상한 표정과 몸짓을 하면, 관객은 웃어도 되는 것인지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러다 한 명이 터지면 다 같이 마음 놓고 따라 웃었다. 무용수들은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 터져 나오는 웃음, 몰아쉬는 숨, 잘못 디딘 스텝 모두 그대로.

머리로 이해한 건 거의 없었다. Used Youth라는 제목만으로 대부분의 것을 유추할 뿐이었다. '컨템포러리'라는 수식을 단 모든 것은 어렵다. 미래는 계속 현대로 바뀌고 과거 또한 현대로 남아있는데 정확히 무엇이 현대라는 건지. 어쩌면 그만큼 무책임하고 자유로워서,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무책임하고 자유로운 것, 청춘 또한 그런 것 아니었던지.


좌측부터 장라윤, 양승관, 양초롱(안무가), 김강민

(이하 라윤, 승관, 초롱,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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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ed Youth라는 제목은 사용된 청춘, 소모된 청춘이라는 뜻인가요?


초롱 - 네 그런 의미로 보시면 돼요. 라임은 잘 맞으면서 뜻은 반대되는, 비슷하면서 다른 느낌이 좋았어요.


Used와 Youth가 어떻게 반대 개념이 되죠?


초롱 - Youth는 신선하고 새로운데 used는 사용되고 닳은 느낌 때문이에요. 모순적인 이 시대의 청춘을 지칭해요. 열심히 살아도 뜻대로 풀리는 건 없고, 찌들고 지쳐있어요. 새롭고자 하지만 소모된, Used Youth.


어떻게 결성된 팀인가요?


초롱 - 제가 제안했어요. 언젠가는 꼭 남동생(양승관)과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마침 사촌오빠가 스튜디오를 오픈한다고 해서 공간 문의를 했는데, 이왕 할 거면 제대로 해보자고 하셔서 캐스팅도 하고 대중에게 오픈하게 되었어요.


마음만 먹으면 만져질 거리에서 춤을 췄어요. 날 것의 느낌이 났다고 할까요.


초롱 - 만들어지지 않은 느낌을 좋아해요. 극장에는 fourth wall(제4의 벽, 객석과 연기자 사이의 가상의 벽)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그걸 깨고 싶었어요. 작은 공간에서 공연을 하면 변수가 많고, 우리도 관객을 관찰할 수 있으니 그때그때 움직임이 달라져요.


라라랜드에서 배우 지망생인 여주인공이 직접 쓴 대본으로 1인극을 하죠. 그 장면이 연상되었어요.


초롱 - 공연을 준비하는 중에 그 영화를 봤는데, 이입이 많이 됐는지 저도 그렇게 될까 봐 암담하고 우울해졌어요. 그래도 막상 이런 도전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더라고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의 한 부분에 제가 속해있다는 사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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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에 스토리가 있나요?


초롱 - 개인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무용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대부분 교육부터 그런 풍이다 보니 항상 어딘가 뻔하고 비슷했어요. 그보다 관객들이 각자 해석할 수 있는 여운을 주는 공연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일 먼저 각 무용수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듀엣을 결정하고, 파트별로 안무를 짠 다음 그 조각들을 풀어놓고 다시 구성했어요. 'Trust your guts'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만큼 감에 많이 의지해요. 몸으로 먼저 움직여보는 거예요. 그럴 때 축적된 이야기가 배어 나와요.


자꾸 손가락으로 뭘 가리켜요.


승관/라윤 - 듀엣을 짜면서 무의식 중에 나왔어요. 특별한 의미를 담은 건 아니었지만 Used Youth의 개념과 연결되면서 발전했어요. 방향을 가리킨다거나, 손가락 세리머니라던가 하는.

초롱 - 각자 안무를 짜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서로의 춤을 묶어주는 연결고리가 필요했어요. 손가락이 그 역할을 한 셈이죠.


맨발로 등장해서 양말을 신고, 그걸 벗는 것으로 끝이 나죠. 어떤 뜻인지 내내 궁금했어요.


초롱 - 그것도 딱히 의미는 없어요. 날 것의 과정 같은 이미지만 처음부터 갖고 있었어요. 문 열고 들어오는 것, 의상을 갈아입는 것, 음악을 트는 것 모두 그대로 보여줄까 했는데, 양말 동작이 적당한 선에서 효과를 전달할 수 있겠더라고요.

저에겐 의미보다 비주얼적인 컨셉이 더 중요해요. 눈으로 보이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편이에요.


서태지와 아이들의 '컴백홈'이 흘러나와서 흥이 났어요. 대중가요를 삽입한 이유가 있나요?


초롱 - 그냥 한번 써보고 싶었어요. 어떤 사람들의 청춘을 물들였던 노래이기도 하고, 내용도 잘 부합되고요. 무엇보다 현대무용에서는 대중가요를 사용하는 게 터부시 돼요. 가사 있는 음악도 잘 사용하지 않죠. 그래서 더 쓰고 싶었어요. 춤을 중화시키면 너무 느끼하지도 않고. 밸런스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즉흥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승관 - 확실히 재미는 있었어요. 하지만 설명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제가 작품에 뛰어들고 맞물려 가려면 그 안에 뭘 담을지 알아야 하는데, 모든 답을 스스로 찾아야 했거든요. 그러면서 많이 배우긴 했지만요.

초롱 - 제 이름으로 올린 공연이지만 멤버마다의 느낌이 살아있었으면 했어요. 그래서 조언을 디테일하게 주지 않았어요. 다 줘버리면 재미없잖아요. 춤은 글과 달라서 정확한 단어들로 표현되지 않고, 오히려 표현하기 힘든 감정들도 어떻게든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말을 아낀 것 같아요.

라윤 - 거울도 못 보게 했어요. 춤을 거울 보고 연습한다는 건 어쩌면 당연한 거잖아요. 그래야 동작을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으니까.

초롱 - 거울을 보면 곁눈질하게 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느낌보다 기술에 집착하게 돼요. 물론 기술은 중요해요. 표현의 폭도, 현실적인 선택권도 넓어지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자신의 본모습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잘못된 부분은 안무가가 고쳐주면 되죠. 그리고 눈으로 보는 것보다 느낌으로 고치면 몸이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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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않아도 무엇이 힘들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용을 하는 이유가 있겠죠? 단순히 좋아한다는 것 이상으로.


초롱 - 나라는 사람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무용을 빼놓을 수 없어요. 평소에 말할 수 없는 걸 춤에 풀고 나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거든요.

승관 - 이제는 일상이자 습관이죠. 제 창작물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앞으로 안무도 많이 하게 될 것 같아요.

강민 - 춤출 때 가장 멋있는 것 같아요 저는. 그 만족감이 커요. 그리고 이거 하나만큼은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

라윤 - 무대에서의 희열감이 정말 커요. 온몸의 털이 다 서는 짜릿한 느낌이 들어요. 일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에요. 하지만 현대무용이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유치원 때부터 발레를 했는데, 중학교 때 전과했죠. 학원에서 저만 발레를 하고 있었거든요.


발레학원으로 옮기면 되잖아요.


라윤 - 한국 무용계는 너무 좁아서 학원을 바꾸는 것도 쉽지 않아요. 일종의 역적이 돼버려요.


한국 무용계가 더 궁금해지네요. 외국에 나가거나, 티비에 나와서 연예인처럼 되거나, 교수님의 조교가 되는 길뿐인 것 같던데.


강민 - 정확하시네요. 필라테스 강사나 스튜어디스가 되기도 해요.

초롱 - 폐쇄적이죠. 자기네 것이 아닌 건 배척하려는 성격이 강해요. 정해진 길을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튀려고 하지도 않고. 학교에서부터 파가 나뉘고 라인이 생겨요. 각자 자기 몫 챙기느라 그런 것 같아요. 나라가 예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잖아요.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없으니 아래로 내려오는 게 없죠. 우리 같은 무용수들은 끝없이 힘들기만 해요.

승관 - 바뀔 것 같지 않다는 게 가장 큰 문제겠죠. 외국에는 삶 가운데 예술을 즐기는 태도가 자연스럽게 뿌리 박혀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여유가 없어요. 사실 우리의 공연 같은 작은 노력들이 대세를 바꿀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아요.


그러면서 한국의 청춘은 더욱 부지런하기를 요구받고 있죠.


초롱 - 상황은 나아질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용기를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친구가 무용을 그만두고 필라테스 강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더 버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포기하지 않는 것도 환경이 받쳐주어야 가능한 것 아닐까요. 그 친구의 사정은 당사자 말고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일종의 폭력이라고 생각해요.


초롱 - 경제적으로 힘든 것이라면 이해해요. 하지만 언어가 안 돼서, 환경이 바뀌는 게 무서워서 외국에 오디션을 보러 가지 않겠다는, 그런 포기를 말하는 거예요. 한국의 인맥이 끊어지는 것도 많이 두려워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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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이 생긴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강민 - 모든 게 정당해지면 될 텐데 말이에요. 공연이던 콩쿠르이던 순수하게 작품만 봐주는 것만으로도 많이 변할 것 같아요. 한두 명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겠죠. 왕이라도 되어야 하나.

초롱 - 파워 있는 브랜드와 손잡고 공동작업을 쌓아가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 콘크리트와 작업해보는 게 소원이에요.


현대무용의 대중화라 하면 댄싱나인의 역할이 컸죠.


일동 - 취지는 정말 좋았죠. 하지만 무용의 지극히 단편적인, 특히 상업적인 모습만 부각한 게 아쉬웠어요. 예술 안에서도 장르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정형화된 틀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는데, 댄싱나인에서는 여전히 기교를 많이 중요시했고요. 믈론 실력자들이지만 스타성 있는 무용수들을 모아놓고, 친분이 있는데도 방송에서는 모르는 척, 즉흥이라고 하지만 이미 짜인 안무, 각본에 맞춘 시나리오 등 그들만의 파티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죠. 그래도 무용을 대중에게 알린 점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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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가지 답만 있는 건 아니죠. 무용 말고 하고 싶은 건 없나요?


라윤 - 세계를 돌며 봉사도 하고 싶고, 노래와 연기는 오래전부터 해보고 싶었어요. 무용수는 관객과 눈을 마주치고 소통하기 어렵지만 가수에겐 가능한 일이니까요. 뮤지컬이나 연기도 대중과 더 가까운 예술인 것 같아요. 너무 무용만 하고 살았어요. 제 인생에는 무용밖에 없다는 사실이 가끔 지루해요.

초롱 - 저도 엄청 많은데 딱 세 개만 골라보라고 한다면 의사, 건축가, 배우예요. 꿈이야 뭐 마음껏 꿔볼 수 있는 거잖아요. 수학이나 과학이 무용과 다른 매력은, 문제를 풀면 답이 나온다는 거예요. 그렇다고 정답만 덩그러니 있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세상의 철학이 담겨있어요. 저는 수술 장면이 재미있어요. 피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다리 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직접 보고 싶어서 구경하면서 수술받았어요. 건축가는 그냥 너무 멋져서. 이성과 예술이 결합된 분야는 매력적인 것 같아요.

승관 - 기록으로 남겨지는 창작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미술에 관심이 많아요. 무용은 순간 예술이라 사람들의 머릿속에만 남죠. 그것 나름의 강한 매력이 있지만 손에 만져지는 예술의 매력도 느껴보고 싶어요. 연기도 물론 해보고 싶고요.

강민 - 무용수 대부분이 연기자를 한 번씩 꿈꾸나 봐요. 저도 그렇거든요. 어떤 역할에 몰입해서 삶이 통째로 바뀌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옷 만드는 일에도 관심이 많아요. 중학교 때부터 옷을 리폼해서 입고 다녔거든요.


이것만큼은 자부한다고 할 수 있는 건?


라윤 - 예고 졸업 동기가 열명이었는데 지금은 절 포함해서 두 명 남았네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체가 자랑스러워요. 물론 적성에 안 맞으면 다른 길을 찾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해요.

승관 - 꾸준함 안에서 존재감을 형성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뿌듯해요. 사람들이 조금씩 찾아주기 시작했거든요.

강민 - 원하는 춤, 표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추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걸 인지할 때 기분이 좋아요. 내가 나를 개선해나간다는 느낌, 그리고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

초롱 - 전 미국에서 졸업한 거요.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데 무작정 가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뭔가 해냈다는 느낌이 들어요. 삶의 한 부분을 일단락한 것 같고. 아, 그리고 이 공연을 시작하고 끝낼 수 있었다는 것도요.


남은 20대는 어땠으면 좋겠어요?


강민 - 무용계에서 제 이름을 말하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가 될 거예요. 무조건.

승관 - 전 사실 지금에 만족해요. 찌든 청춘이긴 하지만 열심히 하고 있고 얽매여있진 않거든요. 무용할 때만큼은 자신에게 엄격한 편인데, 이것만큼 좋아해 본 게 없어서 그래요. 지금처럼만 꾸준히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윤 - 부모님과 떨어져 사는데, 더 늦기 전에 표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제는 내 사람들을 더 챙기며 살고 싶어요. 추억도 많이 만들고. 집순이라 밖에 잘 안 나가는데 꽃다운 나이에 꽃답게 살고 있는 것 같지가 않네요. 민들레 꽃씨처럼 바람따라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요.

초롱 - 20대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순간순간 도전하고 살 거예요. 그리고 오지 여행을 꼭 가보고 싶어요. 편리한 삶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게 씁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익숙함에서 벗어나서 불편한 환경에 맞추어지는 나를 경험하고 싶어요.


양초롱 씨는 곧 이스라엘에 오디션을 보러 갈 계획이라고 들었어요. 다소 생소한 지역인데요.


이스라엘 사람이 개발한 가가 테크닉이 있어요. 즉흥으로 진행되는데 여태껏 해오던 무용과 너무 다르고 제 몸에 잘 맞았어요. 동작을 정확히 따라 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불편한 부분을 피해서 자기만의 방식을 찾으면 되는 거예요. 답을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이 있지만 그런 도전 자체가 저에게는 신세계였어요.

이스라엘 사람과 친구가 되었는데, 사고방식도 너무 좋아요. 경건하다고 해야 하나. 유대교가 삶의 바탕이 되어 녹아들어 있어요. 제가 만난 이스라엘 사람들은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고 가능하면 채식을 하곤 했어요. 그런 게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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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춤추는 친구는 이따금 바다에 들어가 목욕재계를 한다고 했다. 지구의 물을 마신 몸은 어떻게 달라진 이야기를 할까. 몸의 움직임은 사람의 감정을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몸이란 얼마나 정신적이며 그 가능성은 어디까지일까. 세상은 계속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앞으로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질 네 명은 어쨌거나 상상하던 방향으로 간다. 마이웨이보다 잘 아는 길은 없다. 아마도 현실은 상상보다 더 찌들고 소모스러울 테지만, 청춘은 정신적이며 그 자체로 가능성이기에. 청춘이 하는 청춘에 대한 고백, Used Youth의 무대인사는 손가락에 키스를 하고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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