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인이 살아온 무게만큼
힘겨운 발걸음을 들어올려
나에게 다가옵니다
백태 낀 촉촉한 눈으로
쪼글쪼글한 입술을 벌려
잇몸을 드러내며 웃습니다
머리에는 흰 눈이 소복하고
얼굴에는 수 놓인 검버섯이
나무토막같이 뻣뻣한 손등으로
세월을 진 곱사등을 한 채
그 여인이 이해되니
지금에서야 보입니다
나를 위해 지불했던 그녀의 세월이
갚을 수 없는 금액이기에
살짝 고개 돌려 눈시울 적십니다
2016.01.18.
엄마가 지불한 세월에 보답하는 방법은
하루 하루를 감사드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