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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드라운 고슴도치 Jul 04. 2022

절망에서 희망과 지혜를 캐는 이야기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 1,2를 읽고


가끔 인간의 삶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 소설의 장르가 좀 다양하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지만.


내가 어릴 적에 막장 드라마 대가님들이 몇 분 계셨다. 그분들의 작품 스타일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특정 흐름에서 드러날 만큼 너무나도 뚜렷했고, 기깔난 어록을 남기기도 하며 욕먹은 만큼 장수하는 것이었다. 신기했다. 대체 왜 욕을 하면서 드라마를 보나. 저런 일이 어디에 있나. 그런데 나이를 먹으면서 '저런 일이 어디에 있나?'라는 말이 굉장히 오만하고 좌정관천 하는 이야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은 넓고, 그런 일은 있었으며, 막장드라마는 생각보다 세상의 평균이었다. 사람의 삶은 생각보다 훨씬 더 드라마 같을 때가 많다.


그 드라마 같은 풍진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행복해보자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꼴 보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다. 물론 풍진 세상에 비해 좋은 꼴이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더 절망적일 때도 많은 게 사실이다. 결국 사람 사는 게 참 비슷한가 싶으면 씁쓸할 때도 있다. 내가 간과한 것은 교사는 학생과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고 교육주체 모형은 삼각형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세상은 얼마나 더 고난스러운 것인가. 생각해보면 앞이 아득하고 점점 알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마음이 되곤 했었다.


이 책은 그 알을 깨 주는 책이다. 내가 희망에 가까운 곳에서 가끔 절망을 보면서 나약하게 부서질 때,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곳에서 희망을 캐는 이야기였다. 어느 순간부턴가 나는 내가 너무 어리고 나약하지 않은가 생각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법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경제 공부도 하고 해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곤 했지만 참 쉽지 않았다. 역시 쉽지 않은 세상이군 하고 내가 나약하게 굴고 있을 때, 조우성 변호사님께서는 세상의 갖은 작태 속에서 사람을 발견하고 계셨던 것이다. 25년 차 변호사라고 하면 흔한 꼰대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조 변호사님은 '법은 사람의 마음을 반영한다.'라는 #이상한변호사우영우 의 우영우 변호사의 말처럼 법대로 하기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 작은 이윤에 흔들리기보다는 진심으로 사람들을 돕고 마음에 가 닿는 세상의 큰 그림을 그리는 휴머니즘에 가까운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셔서 결국 올곧고 착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래도 된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삶을 몸소 살아내고 그것을 맛깔나게 전하는 힘을 보여주신다. 변호사로서 멋지게 이겨낸 이야기가 아니라 지혜롭게 돌려서 풀어낸 이야기, 사람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깨달음을 주며 진 이야기까지 허심탄회하게 풀어내고 그 사건들로부터 얻은 깨달음을 조심스럽게 건네주시는 변호사님은 인품이 좋고 나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인생 선배님과 같은 느낌이다.


좋은 삶을 살아간 만큼, 그것을 엮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로 써 내려가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인데, 2권 말미에서 본인이 검사가 아닌 변호사를 택한 이유를 쓰신 부분에서 말하는 휴머니즘적인 적성 선택이 너무나도 당연하게 납득될 만큼, 한 편 한 편이 신기하게 드라마틱하고 솔직한 에피소드인 데다가 드라마와 같은 긴장감 있는 글재주와 편집이 돋보여서 1,2권임에도 단숨에 읽었고, 7월 7일에 나올 책 먼저 읽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서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이 책이 모티프가 되었다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정주행 하기 시작한 것은 물론이다.


책의 내용처럼 100-1=0이 되기도 하지만, 천 개의 절망 중에서 한 개의 희망을 캐내는 저자는 이것 보라고,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긴다고 말한다. 그 희망이 사람이고, 그것이 인생이라고.


가장 쉽게 당신의 인생 멘토를 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절망 속에서 희망과 지혜를 발견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과 드라마 우영우를 함께 보는 것을 자신 있게 추천해드린다. :)


그리고 내게는 작년 시궁창에서 너무나 힘들 때 한줄기 빛처럼 큰 도움을 주셨던, 내게는 조우성 변호사님 같은 분인, 앞으로가 더 많이 기대되는 임 변호사님께 기대와 감사와 응원을 드리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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