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다 길이 있구나? 어쩌면 너는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었구나.
스타벅스에서 일을 하다가 한 거미가 부지런히 전등 주변을 오가는 것을 본다. 마치 마술을 하듯이 왔다갔다고 하고 있고, 실은 눈에 잘 보이지 않아 공중곡예를 하고 있는 것만 같다.
저 녀석이 나한테 뚝 떨어지면 어떡하지 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쳐다보다 사진을 찍었따. 사진에는 실이 찍혀 그의 트릭은 사진에 들켰다.
그러니 그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내 눈에 보이지 않는 실을 타고, 그는 그의 길을 부지런히 짓고 있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 눈에 불안해보였던 아이들이 저 거미와 같지 않았을까.
나름의 줄을 타고 부지런히 자기집을 짓고 있었는데, 내 눈에 실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는 그를 불안해한 것이 아니었을까.
실이 있는 것을 알았지만 여전히 나는 불안했다. 거미도 실을 뽑은 후 집을 지어야해서인지 더 과감하게 한참 아래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와서 블라인드와 전등을 오가기를 반복하고 있다. 그의 집은 나름 순조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듯하다.
어쩌면 좁은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길을 대차게 걸어가는 아이들이 있을 것도 같은데, 정작 나는 나름의 집을 짓고 있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애들 걱정은 덜 해도 될 거 같고, 내 걱정은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이제 길을 잃은 건 누구지?
게다가 이제 보니 야, 너 제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