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좀 힘들어서 쉬어가는 한 해로 살고자 하는데, 생각보다 기질은 이길 수가 없어서 자꾸만 골 때리는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다.
이를테면, 'p들을 위한 몰입의 완성과 미라클 모닝'이라든지, '개념의 나비효과 동반 완강 프로젝트'라든지, 혹은 '다양한 학문을 통한 인간 탐구학'을 진로 강의로 연다든지......
오늘은 세 번째 수업을 준비하다가 쓴 수업 원고를 일부 기록해둔다. 올해의 나를 기억하기 위해서.
참고로 아이들은 인간탐구를 통한 진로 활동을 한다. 마케팅이라든지 시각디자인이라든지 범죄심리학이라든지 등등.... 힘들어서 공부한 명리학의 기초를 알려주면 그래도 어디서 가스라이팅 당하거나 눈탱이 맞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서 가볍게는 알려주고 싶었다. 그럼 너도 힘든 시간을 잘 견딜 수 있겠지 싶어서. 그래서 첫 시간 호스트는 나였다. 왜 호스트가 나냐면, 그래도 애들 생기부에 애가 명리학을 탐구했다고 쓰긴 좀 그래서....
다양한 학문으로 보는 인간 탐구학 / 1차시 ‘명리학’ 호스트 : 보드라운 고슴도치 T
-명리학이란?
타고난 운명에 대한 동양의 빅데이터. 앞날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고 남을 알 수 있는 ‘학문’.
-명리학을 알면 뭐가 좋은가요?
나를 긍정할 수 있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는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은데 모두들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로 같은 노력을 하면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람마다 성향도, 타고는 상황도, 자질도, 흐름도 다릅니다. 그런데 같은 노력으로 같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스스로 자책하곤 하지요. 또는 같은 집단에서 왜 나는 잘 지내지 못할까? 혹은 똑같은 연애인데 왜 나는 잘 안 될까?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그럴 때가 있거든요. 혹은 자꾸만 나와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것도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런데 자책하면서 자존감을 떨어뜨리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먼저 나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스스로에게 객관적이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어? 나 이거 좋아했네, 어? 나 이거 싫어했네, 어? 나 이런 사람이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지금은 힘들더라도 앞으로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구나? 하는 지혜가 생길 것입니다. 또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우리가 안 맞는 것이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으면 관계에서의 많은 가스라이팅들을 피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명리학을 공부할 가치가 있습니다.
힘든 시간이 오더라도 버틸 수 있습니다.
가끔 안타깝습니다. 저의 경우는 최근의 10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합니다. 흐름상 그랬대요. 실제로 뭘 해도 한 끗이 아쉬운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는 뭔가 큰 것을 이루지 못했다고 좌절하기보다 소소한 것을 이뤄나가는 기쁨을 찾아야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살았어요.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몰라 좌절도 많이 하고 찾다 찾다 명리학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좀 위로가 되더라구요. 나는 최선을 다했는데 왜?라는 좌절에서 벗어나고,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니 좀 평화로워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을 만난 것을 보면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옵니다. 그 힘든 시간을 노력만으로 극복할 수도 없고, 노력을 한다면 나와 맞는, 좋은 방향으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가 명리학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자들은 명리학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로 사주들 많이 보러 가시지요? 그런데 명리학을 잘 모르고 사주를 보러 가면 돈만 버리고 기분만 나빠지거나 속고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으로 잘 풀릴까요?’ ‘저는 언제 연애를 하나요?’ ‘결혼은 잘하나요?’ ‘자식은 생기나요?’ 같은 질문들은 핵심을 벗어난 질문입니다. 술사 입장에서는 잘 풀린다고 생각했던 것이 내 입장에서는 나를 억압하는 것일 수도 있고, 연애를 한다고 했지 좋은 사람 만난다곤 안 했다? 일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명리학은 사실 반만년 이상을 가부장제에 절어있던 동양의 고전 학문이잖아요? 물론 세상에 안 그런 곳은 없지만 그래서 여성들은 고전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 ‘재’ 등의 의미를 알고 그것이 내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내가 이룰 수 있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 나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같은 것들을 알아야 합니다. 내 장단점과 도구를 확실히 알고, 술사가 무슨 말을 하든지, 내가 원하고 바라는 미래를 그리려면 우리는 명리학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나는 커리어를 쌓고 싶은데 거기에 필요한 ‘관’을 남편 뒷바라지하는 데 쓰기 좋다고 하는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우리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 명리학을 배우지 않습니다. 다만 나를 지켜내고, 스스로를 알며 내 운명을 운전해나갈 수 있기 위해서 명리학의 기초를 알 뿐입니다. 세상에는 반드시 입력과 출력만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많지요. 그걸 한두 시간을 배운다고 대뜸 사주를 볼 줄 알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요? 우리는 그 시간을 함께하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