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라면

by Da Hee

어제는 오랜만에 남편과 단둘이 시간을 보냈어.

우리는 20대 중반에 만나 마흔이 되었고, 각자의 안정된 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과 계층으로 살아왔지. 그래서인지 또래 커플들보다 다사다난했고, 그만큼 추억도 많고, 끈끈한 전우애 같은 것도 생긴 것 같아.


와이너리로 가는 길, 남편이 무슨 생각에 잠겨 있길래 물어봤더니 갑자기 큰집을 사고 싶다는 거야. 우리는 늘 작고 편리한 집을 선호해왔거든. 장기여행을 자주 다니는 우리에겐 현실적으로 큰집은 사치라고 생각해.


그런데 그 순간, 왠지 모르게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 14년 전, 이 길을 따라 와이너리로 향하던, 그저 젊기만 했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거든. 여전히 우리는 달려가는 중이지만, 여전히 함께이고,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 감동적으로 느껴졌어.


내년부터는 하우스 헌팅으로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지만,

또 다른 인생의 챕터가 시작되는 것 같아.

그와 함께라면 여러 즐거운 인생을 다 경험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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