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

by Da Hee

막판 alone time을 최대한 즐기고 싶어서 어젯밤에는 밤을 새웠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걸 본 뒤 잠깐 눈을 붙였는데, 남편에게서 집에 돌아오는 중이라는 전화가 왔다. 잠옷 차림으로 일어나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식기세척기를 돌린 뒤 커피를 내려 다시 침대로 돌아왔다.


밤새 <심형탁과 사야>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몰아봤다. 사실 그들의 아기가 너무 예뻐서 보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그 커플의 모든 스토리를 따라가고 있었다. 평소에는 남의 인생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인데, 유독 심형탁의 일본인 아내인 사야의 태도가 눈에 들어왔고, 그녀를 관찰하고 싶어졌다.


현명한 여자는 확실히 눈에 띈다. 나 역시 그렇게 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무너지는 순간이 잦다. 다른 부부의 모습을 보며, 나 자신의 문제 해결 방식과 감정 조절 능력, 그리고 성숙한 태도를 익혀가는 긴 과정 자체가 <결혼>이라는 걸 다시금 실감했다. 결국 왕자님은 왕비가 될 만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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