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얼마나 열정적으로 아이들 장난감을 검색했는지 모른다.
중년이 될 때까지 내 것만 알고 고작해야 남편을 챙기는 것만 해오던 나에겐 네 살배기 꼬마 숙녀가 뭘 좋아하는지 도통 감이 안 왔다.
내 눈에 예쁘고 실용적인 것들을 캡처해서 애엄마인 친언니한테 보냈다. 언니는 그 사진들을 내 조카에게 보여 주고 아이의 의사를 물어본 듯했다.
아이는 그 많은 고가 제품들을 제치고 웃돈을 주고도 저렴할 수밖에 없는 <반지 세트> 하나를 골랐다.
나는 더 골라 보라며 그럴싸한 물건들을 제차 들이밀었다.
이미 알록달록한 그 반지들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에겐 다른 선물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듯했다.
언니가 말하길, 오히려 그 다섯 개짜리 반지 세트 중 이모가 하나만 고르라고 할까 봐 아이는 벌써부터 고민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이 작은 아이의 순수함에 사랑을 느꼈다.
수많은 좋은 것들을 가지고도 더더더를 외쳐대는 지금의 내 안에도 네 살배기 아이가 있었던 때가 있었다.
내 안의 꼬마 아이의 순수함을 꺼내 보니 모든 것이 감사하게 느껴지는 마법같은 저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