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문

시 월, 2025

by Da Hee



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자고 말하던, 인생에 대해 좀 생각해 본 사람들의 집단 속에서 나는 오히려 악을 보았다.
자유와 선을 소중히 여긴다고 주장하던 그 공동체 안에서 나는 오히려 악을 보았다.
그것은 유치한 권력 다툼, 보이지 않는 실세, 그리고 끊임없는 편 가르기였다.
그들이 말하는 ‘정의’란 결국 친구이기에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이제 나는 그 세계에서 벗어나 너무나 행복하다.
더 이상 혼란과 우울 속에서, 사춘기 소녀처럼 감정의 파도에 휘말리지 않아도 된다.
그곳에 평생 머물 수밖에 없는, 너무나도 ‘좋은’ 사람들도 있기에
나는 그곳을 저주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이며 기도했다.
벌써 1년이 넘은 일임에도 새벽녘이 되면 잠에서 깨어 그 기억들이 퍼즐 조각처럼 맞춰진다.
비웃음이 허공을 가르며 터져 나오기도 하고,
어젯밤에도 데자뷔처럼 같은 필름이 머릿속에 펼쳐졌다.



하나님, 이제 저는 저를 위해 용서하려 합니다.
그들을 향한 자비가 아니라 저 자신의 치유와 행복에 집중하려 합니다.
저는 진실로 행복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 또 다른 악이 되고 싶지 않으며,
진심으로 하나님과 선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인간인 제 몫이 아님을 이제 압니다. 저는 하나님의 계획을 믿고 따르겠습니다.
부디 저의 상처 난 마음이 잘 아물 수 있도록 저를 지켜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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