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채널북스 Channel Books May 29. 2021

로마인 이야기 1 _ 시오노 나나미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500년 걸렸다.

© milljestic, 출처 Unsplash

Rome was not built in  day.





학창 시절에 영어공부를 하신 분들은 ( 아.. 의무교육이니까 무조건 하기는 해야 하는구나..) 아시겠지만, 아주 유명한 구절이다. 



'Rome was not built in a day 롬 워즈 낫 빌트인 어 데이'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말은 고사 성어로 쓰일 만큼 유명한 말이다. 보통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해라' 내지는 ' 이제 시작이니까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간 잘 될 거야' 이런 의미로 사용된다.



왜 이런 말이 생겼을까?? 




       


        로마인 이야기 1

저자  시오노 나나미

출판  한길사 

발매 2019.08.10.




그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다. 로마인 이야기. 유명한 일본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역사 시리즈인 로마인 이야기는 무려 15권짜리 시리즈이다. 얼마 전 다른 역사 책을 읽다가 문득 떠올랐다. 예전에 엄청 재밌는 역사책 전집이 있었는데. 뭔지 기억이 나질 않았는데 도서관에 가서 역사 칸을 기웃거리다. 찾아냈다. 그 유명한 로마인 이야기!! 



방금 1권을 막 다 읽고 깨달은 건데, 내가 기억하던 그 재미있는 역사 책은 아마도 시오노 나나미의 또 다른 시리즈 전쟁 3부작 (1) 콘스탄티노플 함락 (2) 로도스 섬 공방전 (3) 레판토 해전이었던  것 같다. 제목만으로도 흥미진진한 이름이지 않는가. 



       


        콘스탄티노플함락

저자 시오노 나나미

출판 한길사

발매 2002.09.10.




아무튼 무려 15권 시리즈의 첫 권을 읽고 난 소감은 역시 재미있다는 것이다. 



로마인 이야기 1 권의 부제가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이다. 이 책 한 권 전체에서 로마가 처음 시작된 시점부터 로마가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고 기반을 마련할 때까지 500년의 이야기가 정리되어 있다. 근처 여러 민족과의 전쟁과 정치 이야기가 쉴 새 없이 이어진다. 로마인의 특징은 휘몰아쳐서 주변을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꾸준하게 착실하게 세력을 넓혀가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말의 기원이 아닐까?



© ArtCoreStudios, 출처 Pixabay



개인적으로는 서양판 삼국지 같은 느낌이다. 삼국은 아니지만 로마가 주변의 여러 나라와 치고받고 동맹을 맺고 세력을 키워가는 이야기가 마치 삼국지 같은 느낌이다. 



아무튼 역사 이야기 자체로도 재미있는 데 거기에 전쟁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세기의 명장들이 벌이는 전투들과 그 사이에서 정치적 암투, 동맹과 배신 등 흥미진진하기가 이루 비할 데가 없다. 더구나 실화에 바탕을 둔 이야기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지 않는가?? 어떻게 이보다 더 흥미진진할 수 있겠는가. 



© cadop, 출처 Unsplash






로마 건국 초기에 이탈리아 반도의 주요한 3 민족이 나온다. 각 민족의 성향이 결국에는 로마가 이탈리아반도의 주인이 되는 결과를 낳은 것 같다. 




방어에는 완벽하지만, 발전을 저해 받기 쉬운 언덕을 좋아한 에트루리아인


방어가 불완전한 곳에 도시를 건설한 덕분에 결과적으로 밖을 향해 발전하게 된 로마인


통상에는 편리하지만, 자칫하면 적의 존재를 잊게 만드는 바닷가에 도시를 세운 남부 이탈리아의 그리스인





© Kookay, 출처 Pixabay




결국 로마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개방성'이다. 



개방성


지성에서는 그리스인 보다 못하고, 체력에서는 켈트족(갈리아인)이나 게르만족보다 못하고, 기술력에서는 에트루리아인보다 못하고, 경제력에서는 카르타고인 보다 뒤떨어졌던 로마인이 이들 민족보다 뛰어났던 점은 무엇보다도 그들이 가지고 있던 개방적인 성향이다. 로마인의 진정한 정체성이 이 개방성이고 결국 주변을 무력만이 아닌 포용력으로 받아들이고 흡수한 것이 로마가 번성한 비결일 것이다. 





또 다른 인상적인 포인트는 필로스의 코끼리였다. 


© rajaclicks, 출처 Unsplash
코끼리



로마의 군단은 그리스의 도시국가 타렌툼이 고용한 용병 필로스의 부대와 싸우게 된다. 이때 막강한 로마의 기병대를 무너뜨린 것은 필로스가 바다 건너에서 데려온 18마리의 코끼리였다. 코끼리 부대를 본 적이 없는 로마의 군단은 오늘날 탱크에 가까운 코끼리 부대의 공격에 기병대가 무너진다. 사실 코끼리 부대라고 해봐야 18마리였지만 로마인 들이 보기에는 거의 괴물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필로스가 로마 부대를 기습하려고 하는데 가는 길마다 코끼리를 본 주변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소란을 피워서 기습공격에 실패하기도 한다ㅎㅎ 기원전 고대의 전쟁이라 그런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아기자기함(?)이 있다. 




타렌툼의 용병 고용에서 또 하나 느끼는 것은 자신들의 손으로 피 흘려 나라와 가족을 지켜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평화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가 하는 것이다. 국가의 존폐 위기에서 해외 용병들을 사서 나라를 지키려 했던 탈렌툼은 결국 로마에 멸망하고 만다. 



© massimovirgilio, 출처 Unsplash



역사서를 읽으면 항상 떠오르는 한 문장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다. 






역사서는 재미도 있지만 언제나 오늘날의 우리 모습을 비춰보게 한다. 그래서 역사를 거울로 비유하던가. 15권의 로마 이야기를 지금부터 읽어나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추억여행도 하고, 역사여행도 한 재미있는 역사서다. 






혹시 근래에 뭐 진득하게 읽을 시리즈가 없나 고민하셨던 분들이라면 자신 있게 권해 드린다. 재미도 있고 한동안 빠져들어 읽게 되실거다. 



© josemdelaa, 출처 Pixabay




이렇게 재밌는 역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책책책 책을 들읍시다!!!



작가의 이전글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딴 생각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