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싸이월드 감성이어라~
얼마 전 밀리의 서재에서 보내주는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로 원태연 님의 수필집을 읽은 적이 있었다. 오랜만에 추억의 옛날 싸이월드 감성이 살아나는 책이었다. 시집은 아니고 수필집이었는데 마치 시집 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아래 링크와 같이 포스팅도 했었다.
https://blog.naver.com/thedanny77/222309029586
얼마 전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신착도서 칸에서 원태연 시인님의 시집이 있는 걸 보았다. 제목은 수백 번은 더 들어본 시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였다. ( 저 시의 제목이 '알아!'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리고 저 시는 저 부분이 일부 인용이 아니라 저만큼이 전부다..ㅎㅎ 알고 계셨는가???) 첫 발행이 2000년 이었는데 20년도 넘어 2021년, 3판 1쇄로 새롭게 펴낸 것 같다. 3판 이라니....와우..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851639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양장본 HardCover)
저자 원태연
출판 자음과모음
발매 2021.01.22.
20여 년 전에 원태연 시집을 찬찬히 제대로 읽었던 적이 있는지 사실 기억은 나지 않는다. 이번에야말로 원태연 시집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역시 싸이월드 감성. 한참 연애를 하고 있는 연인들이나 이별을 겪은 사람들 인연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든 시가 마음에 부딪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깝게도 나에게는 예전 같은 감흥은 없었지만 ㅎㅎ 즐거운 추억 여행이었다.
시에 숨어있는 비유나 감정을 끌어내어 마주하지 않아도, 읽는 순간 직관적으로 감성이 전달되어 좋다. 어쩌면 그런 연유로 싸이월드나 광고 카피 등에 적합했는지도 모르겠다.
시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 같은 초심자가 접하기에 좋은 시집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몇 편의 시를 소개하면서 추억여행을 마쳐야겠다. 그 시절 그 감성을 기억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아니면 원태연 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시집이다.
우리 보잘것없지만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너는 앞면
나는 뒷면
한 면이라도 없어지면 버려지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마주 볼 수는 없어도
항상 같이하는
확인할 수는 없어도
영원히 함께하는
동전이 되기를 기도하자
둘에서 하날 빼면
하나일 텐데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고
하나에다 하나를 더하면
둘이어야 하는데
너를 더한 나는
둘이 될 순 없잖아
.
.
(중간 생략)
.
.
.
둘에서 하나를 빼면 하나일 순 있어도
너를 뺀 나는
하나일 수 없는 거야
손쉽게 집에서 추억여행을 떠나고 싶다면??